광산사에서 나와 북진을 계속하다 보니
함안 칠북면 영동리에 장춘사(長春寺/ 주지 법련스님)가 있습니다.
산속으로 난 숲길을 한참 올라야 당도하는 이 절은
분위기도 일품이지만, 성주사와 같이 창건주가
무염스님이십니다.
절 이름이 '일장춘몽'에서 왔다는 설이지만
저는 이 절에서 '긴~봄'을 느낍니다.
한 때는 금당에 모셔진 주불이 어떤 부처님이신지
그래서 당호는 어때야 하는지 참 열심히도 따졌습니다만
이제는 그냥 봅니다. 도가 터져서가 아니고 늙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금당 옆문 쪽에서 바라본 장면입니다.
요사채에는 '무설전' 현판이
무설전 앞마당에 키 작은 소나무도 약수도 묵언입니다
대웅전 옆에 무염스님 진영을 모신 '조사전'이 있습니다.
성주사에도 있어야 될 전각일 것 같습니다.
無住 無染스님(801~888)
(응당) 머물지 아니하며 물들지 않는다.
머물지 않으면 물들 일도 없다?
무염국사 진영입니다.
화기를 보니 불기 2535(1991)년에 그려 모셨습니다.
제가 조사한 바로는 성주사 대웅전에 모셔진 스님 진영이
현존하는 작품 중에서 제일 오래된 그림이고
크기도 가장 크고 작품성도 탁월해 보입니다.
촬영 각도와 반사 때문에 사진이 부족합니다.
성주사 진영과도 닮아 보이십니다.
산승족급왕문 일지위심
지아자 위성주위무주
부지아자 위무염위유염호
연고여오군 유향화인연
도리지행유사의 개취일결
山僧足及王門 一之謂甚
知我者 謂聖住爲無住
不知我者 謂無染爲有染乎
然顧與吾君 有香火因緣
忉利之行有斯矣 盖就一訣
산승이 왕문에 이르러 한번 왔으니 깊다고 할 것입니다.
나를 아는 자는 성인이 머무는 곳은 머무는 것이 없다고 말할 것입니다.
나를 모르는 자는 무염이 유염이냐고 하겠지요,
그러나 저와 임금님을 보면 향화(제사를 지내는 친척을 말함)인연이 있습니다.
도리천의 행과 같음이 있을 것입니다. 다 일결(죽음)로 나아갑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그 경문왕이
스님을 서울(서라벌)로 모시려 하자
대답한 말씀입니다.
절 마당의 탑 안내판입니다.
뭔가 흐려져 왼쪽의 안내문은 얼른 읽히지 않고
오른쪽 고향말을 보니 퍼뜩 이해가 되고 읽기도 편합니다.
정말이냐고 묻지는 마시고...
染染無眞無染
染染無 眞無染?
染 染無 眞 無染?
染染無眞 無染?
어떻게 읽어야 하나.
물들고 물들만한 처지에서도
물들지 아니하면 참다운 무염이다?
물듬도 물들은 바 없고
참으로 물듬도 없다?
물들고 또 물들어도 참으로 없음은
(원래) 물든다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첫댓글 경문왕에 대한 무염스님의 답변에 저절로 두 손 모아집니다. 세속의 돈과 명예를 탐하는 스님들이 많은 요즈음의 세태와 비교됩니다. 나무 아미타불... ..()..
무염국사~~~~?! 왼손잡이신가요? 육환장 잡은손이 왼손? 첨보는것 같은데,혹여 다른분도? 또한 이마에 주름살이 멋지십니다...().
눈썰미도 좋으셔라 언제 육환장 잡은손이 왼손인거 보셨데요??? ^^*
들려야 겠다는 강한 욕구가 생기는 곳이네요.
무룡산 장춘사도 좋습니다. 함안 벌을 내려다보는 전경도 일품이지요.
무룡산 같이 함 갑시다... 혼자만 다니지 말구~~~
그~~~라입시다. 무룡산,천주산,작대산을 한 번 엮어 보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