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우리부부 이야기를....
우리는 결혼 한 지 40년이 넘은 부부로 내가 내년이면 7순이 되고 집사람은 세 살이 적습니다.
나는 공무원으로 2008년도 12월에 정년퇴직을 했었고 그 때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그랬듯이
집사람은 집전업주부로 살아오면서 자녀를 키우고 살림을 해왔었지요.
그리고 막내가 대학교에 들어가지 직전 쯤 인 50 중반을 넘기면서(30대 중반에 막내를 낳았음) 드럼
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주부밴드로 방송에도 출연을 하였고
잡지에 인터뷰도 하였으며 청와대에서 공연도 하였습니다.
직장인 밴드들이나 젊은이들의 밴드들은 많지만 주부들만으로 이루어진 밴드는 거의 최초가 되
다가 보니 희귀성을 인정받아서인지 사람들이 기특하게 또는 신기하게 생각하여 많은 관심을
가져주어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만 연습도 정말 열심히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서 멤버들이 매주 한 번씩 또는 두 번씩 모여서 두 시간씩의 연습을 10여년이 넘게
계속 해 오고 있기 때문에 허접한 밴드가 아니라 실력에서도 다른 직장인 밴드들과 겨루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지요.
지난 주 2.23일에도 용평리조트 메인 홀에서 수 백 명이 모인 앞에서 공연을 하였는데 공연이
끝나자 구경하던 사람들이 사진도 같이 찍자고 하면서 연예인 대접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날 케이블카를 타고 발왕산 꼭대기를 갔는데 알아본 사람들이 공연을 잘 봤다고 인사를 하는
것을 보면서 시작은 취미로 시작했지만 참으로 성공한 취미생활이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의 무명밴드들이나 무명가수들은 설 수 있는 무대들이 없어서 무료공연을 하고 싶어도
무대가 없는 것이 이런 계통의 현실인데 유명가수 못지 않는 브아피 대접을 받아 가면서 공연을
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남편들이 부인들의 음악이나 춤을 배우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기 시작하면 이런
분야의 취미생활은 하지 못하게 됩니다.
드럼을 배운다고 할 때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것이 참으로 잘 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지방으로 공연을 갈 때라든가 서울근교에서 공연을 할 때 가능하면 운전을
해주는 것으로 협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용평리조트도 운전을 해서 갔구요.
멤버들의 구성이 보컬, 퍼스트 기타, 베이스 기타, 키보드, 드럼 5명이 기본이고 가끔가다가
서브보컬이나 통기타가 보완되기도 하여 거리가 먼 지방으로 이동을 하게 되면 봉고 같은 것으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운전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집사람이 그 밴드를 만들었고 밴드를 관리하기 때문에 그 밴드를 관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관심도 제일 많다가보니 남편이나 자식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보니 그만큼 나도 자유롭게 되어 내가 오랫동안 집을 비우고 여행을 간다든가 바깥에서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하는가에 대해서 그렇게 시시콜콜히 따지지 않습니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이나 여행하는 것을 취미로 하고 사람들 만나는 것이 기본적인 일상으로
자유롭게 사는 것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집사람을 위해서 특별히 신경을 써주지 않아도 되니
참으로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가지는 것은 그 나름대로 좋은 것이고 서로 다른 취미를 가지게 되면
그 나름대로 좋습니다.
결국 각각의 취미가 반드시 있어서 각자나 또는 같은 취미활동을 하게 되면 어느 한쪽이 부담을
느끼지 않겠지만, 어느 한쪽이 취미가 없거나 두 사람 다 취미가 없어서 취미활동을 하지 않게
되면 상대방을 간섭하게 되고 서로의 자유를 구속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직 젊은 나이로 정년퇴직 후에 서로가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 자신 뿐 아니라 자신의
배우자에게 반드시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취미생활을 권유를 해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종교생활도 열심히 하였지만(지금은 졸업을 하였습니다) 사회의 여러
분야에 대해서 관심도 많았기 때문에, 각 분야에 대해서 현대인으로서의 기본 상식은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지성이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교양적인 부분으로 서양에서는 어린아이 때부터
지식교육과 함께 병행을 하지만 우리 시대에는 그럴 기회가 없었지요.
국영수에만 올인을 하던 시대이니....
그래서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심을 가지다가 보니 어떤 분야에 대서도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하게 되더군요....
다양한 상식을 가지게 되면 사람들과 친해질 때도 아주 많은 도움이 됩니다.
거기에다 유모어까지 조금 곁들이면 금상첨화가 되겠지요.
그리고 여행을 많이 하여 견문을 넓히는 것도 삶을 통찰할 수 있게 되고 상식이 풍부해지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여행을 많이 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집사람과 여행도 자주 가기는 하지만 일단 각자의 삶에 대해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으로 하면서 사는 것이 참으로 좋더군요,
나는 젊었을 때부터 집사람에게 식사문제 때문에 집에 일찍 들어오라거나 어디 가는 것에 한 번도
태글을 건 적이 없습니다.
자취생활을 20여년을 넘게 했기 때문에 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은 그리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70이 넘은 사람들이 남편 식사 때문에 일찍 집에 가야 한다거나 어디 가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욕을 먹겠군요..)
노년의 삶이 자유롭고 즐겁기 위해서는 건강이 우선이겠지만 그 취미생활이 같거나 다르거나 간에
두 사람 다 취미생활이 있는 것이 아주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집사람이 밴드활동을 하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큰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 때 적극적으로 협조를 했던 것이 지금의 나에게 자유를 줄지는 몰랐지만 신의 한 수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젊으신 분들은 참고 하세여.....
****
참 밴드 이름은 맘마미아 밴드이고 카페가 별도로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다음카페에 뽕망치라는 이름의 여행&트레킹이라는 별도의 블로그가 있어서
그 곳에다 여행기를 비롯하여 여러분야의 글도 올리고 있습니다.
동영상은 삭제를 하였습니다...궁금하신 분은 다음까페의 맘마미아 밴드에서 보시길....
대신에 공연사진 두 장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8FF3D5C7A1A4B14)
1부 공연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7023E5C7A1A9D0E)
2부 공연...외국인들이 앞에 나와서 열심히 춤을 추고 있습니다. ㅎㅎㅎ
내가 운전하고 가서 카메라로 찍은 영상입니다....드럼 치는 사람이 집사람입니다.
첫댓글 멋지네요~~
글을 읽으며,,
시작은 남자분이 쓴 글로 읽혀졌는데..어느새 전업주부로 밴드활동을 하신다고 하여...
조금 당황하였습니다..ㅎㅎ
헐~~
글솜씨가 좋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집사람은 집사람대로 나는 나대로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썼는데
아마도 집사람 이야기의 분량이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나는 가끔 운전해주고 카메라 가지고 가서 사진 찍어 주고 합니다.
@뿅망치 제가 상상력이 부족한 독자였을 수도 있겠네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변환하고 읽었어야하는데..ㅎㅎ
내년 쯤 명퇴를 생각하고 있는데,,
퇴직 후 갖고 있는 자격증으로 일을 더 해야는지 고민 중입니다..
-요즘 사회적 분위기가 70까지는 읽을 해야한다는 쪽으로 흘러가서요..ㅠㅠ
33 년간 오직 한 길만 걸어옴에 약간 권태감도 들고....그렇습니다..^^!
@볼빨간 언니 내가 다시 읽어 보니 집사람이 라는 주어가 빠져 있었네요...
죄송
와우 ~~!
멋찌네요 ᆢ
외조가 굿~~^^
잘 살고 계십니다. ㅎ ^*^
노후생활이 멋지십니다
우선 뿅망치님께서
부인을 사랑하시고 이해하시는 마음을 지니고 계십니다
보통 한국사람들
부인을 사랑은 한다지만 이해는 조금 인색들 하지요
저 또한 그런부분에서 많이 인색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이해를하고 하는일에 협조도해주고있답니다
그러니 마음도 편하니 행복한것같습니다
너무도 멋집니다
가사노동이란 가족모두가
협력하여 하는것이라 배웠지요
할수 있는 사람이 시간이 가능한 사람이 하면 되는것이지요
일찍이 오픈마인드가
지금의 자유를 주었고
따로 또 같이의 노년의 부부모습
멋집니다
동영상만 내려주시면 좋겠네요 ㅎㅎ
동영상이 언되는 것으로 되어 있군요...
삭제를 하였습니만...
앞으로는 조금 완화를 해 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배우자의 취미를
존중해주시는 님.
멋지십니다!!
앗! 그날 그자리에
있었습니다~
혹시 대포 들고 나오셔서 사진찍으신분?
맘마미아 공연 대단했어요
최고였습니다^^
아닙니다
그냥 뒤에서 일반 카메라인 알파 7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그 때 그 자리에 있었군요.....
뽕망치님!~ 멋진 남편이십니다. ^*^
공감해요 ~
부인께서
그
멋진
맘마미아 밴드의
리더시군요..
남편분의 응원이
큰 힘이었겠군요.
천생연분 부부 십니다
어쩜 아내분도 저렇게 활기차게 취미 활동을 하시는지요
그리도 아주 인상이 좋습니다 ㅎㅎ 부러운 부부상입니다
세상에나~~~
뿅망치님의 적극후원에 사모님은 행복한 날들 이시네요
글 내용이 정말 좋아요
그대로 카피해서 누구(^^)좀 보여줘야겠어요
멋지고 존경스런 부부의 롤모델 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