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SNS를 강타한 말은 '외람되다'였다. 정확히 말하면 '외람되오나'. 한 기자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질문의 본 내용을 말하기 전에 '정말 외람되오나'라고 서두에 덧붙인 것이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외람되다'라는 말의 뜻에서 알 수 있듯, 기자가 엄연히 검증과 감시의 대상인 대통령에게 '분수에 지나치다'라며 극도로 자신을 낮추는 태도를 취할 이유는 없다. 게다가 기자로부터 이런 말이 나온 시점이 공교롭게도 윤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된 지 4일만이었다. 어쩌다가 이런 말이 기자의 입에서 나오게 된 것일까?
윤 당선인 앞 기자의 "정말 외람되오나"... 시민들은 분통 터트려
때는 지난 13일, 윤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한 남성 기자가 인수위 '기획위원회'가 무엇인지 물은 뒤에, 이어서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을 전하며 '대장동 특검'에 대한 의사를 물으면서 서두에 "정말 외람되오나"라고 덧붙였다.
당시 기자들과 윤 당선인의 질의응답을 살펴보면 대부분 인수위원회 인선 관련된 내용이었기에, '특검' 관련 질문은 도드라져 보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기자가 주제와 벗어난 질문을 한다고 해서 '외람되오나'라며 취재 대상 앞에서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해당 기자의 발언은 YTN의 '돌발영상' 코너에 담기면서 널리 알려졌다. 윤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추진과 대장동 특검 관련을 소개하는 영상이었다. 윤 당선인으로부터 "부정부패에 대한 진상 규명에는 그 진상이 확실하게 규명될 수 있는 어떠한 조치라도 국민들 다 보시는데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라는 답변을 얻어낸 기자의 질문의 서두가 "정말 외람되오나"였고, 이를 '돌발영상' 제작진이 자막을 통해 부각시킨 것이다.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상 댓글에도 "기자가 눈치를 본다", "기자들이 벌써 알아서 긴다", "기자가 저렇게 공손한 거 처음 본다", "우리나라 언론 참담하다"라며 분통을 터트리는 이들이 많았다. 일각에선 기자들이 2019년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라고 물은 것이나, 조국 전 장관 후보자 시절 기자간담회에서 "왜요?"라고 되물은 것을 언급하며 정권이 바뀌려고 하니까 기자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던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감시견(watch dog) 역할을 해야 하는 기자가 새로운 권력 앞에서 자세를 낮추는 것이 '상징적'이라는 지적도 나왔으며, 심지어 SNS 상에서는 기자의 멸칭인 '기레기' 대신 '외람이'로 불러야 한다는 조롱이 이어졌다.
'외람되오나'는 기자들 입에서 흔하게 나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1월 6일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눌 때 한 기자가 "외람되오나 초선, 대선, 3선 의원 모임에서 대표님의 발언에 대해서 해당행위라는 지적이 나와..."라고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왜 마지막에 사랑한다고도 하지그래?
와 한남들 진짜 강약강약..ㅜㅋㅋㅋㅋㅋ 전하라고 부르지 왜~
한남 종특이네 강약약강
석열이 똥꼬 헐겠노
곧 승은받겠노~~
강약약강 오진다 기자야...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킹받는다...
ㅋㅋㅋㅋㅋㅋ어느 신문 이름 신상 알고싶다
도랐네 ㅋㅋㅋㅋㅋㅋㅋㅋ 관둬
외람잌ㅋㅋㅋㅋㅋ 존나웃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