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1일(수) 꽃잎반 부모모임
참석자 : 시온맘, 민수맘, 지호맘, 한명맘, 도현맘, 지아맘, 은후맘, 산맘, 민재맘, 하윤맘, 한결맘, 올리브, 토마토
여는말(올리브)
코로나 사태로 소통이 없어 힘든 상황이었다. 이렇게 오랜만에 부모모임을 가지니 떨리고 설래고 기쁘다. 그동안 전원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2층 공간이 요리실, 상담실, 격리실 등으로 새롭게 꾸몄고, 지하 강당은 물난리로 새단장을 하게 되었다.(깔끔하게 바닥공사도 되어 있고 정리정돈도 되어 더 넓고 아이들이 활동하기에 아주 좋아보였습니다.)
처음 전원을 시작할 때 획일화된 교육을 벗어나 아이들을 기다려주고 세심하게 관찰하여 성장을 돕고자했다. 그런데 법인화 과정을 통해 국가의 통제를 받게 되고 교육과정 운영에 제한도 생기면서 운영의 자율성이 제한받는 등의 어려움이 있어 힘들었따. 부모님들이 함께 어린이집을 운영한다는 생각으로 고민하고 참여해주시고 지지해주셨으면 좋겠다. 특히 텃밭, 사육장 운영은 교육상 정말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교육상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어 계속 운영해야하는 것인가라는 고민도 했다. 전원의 교육방침이나 방향에 대해서 많은 지지 부탁드린다.
이번에 4시로 일과 운영이 바뀌면서 교사의 업무부담이 과중되기도 하고 아이들이 혹시나 지루해하지는 않는지 고민이 되면서 영어와 로봇 수업(외부 강사)을 해봤다. 아이들의 반응은 아주 좋았다. 부모님들이 이런 특별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의견 주시기바란다. 만약 원하신다면 주 1회, 30분정도, 6세~7세 대상으로 운영해볼까 고민 중에 있다.
오늘 오랜만에 하는 부모모임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이 모임이 소중하다. 토마토와 함께 소통의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
현재까지의 아이들 성장 이야기 – 이어달리기 프로젝트(토마토)
1. 시작하게 된 배경
평소 달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달리기를 하면 시원하고 기분이 좋아” 달리기를 더 즐겁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라며 방법을 찾던 아이들이 이어 달리기를 제안하게 됨
2. 시작
1) 이어달리기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을 서로 공유하기
* 경기방법과 규칙 – 경기방법에 대한 논의, 경기 규칙 정하기, 이어달리기 공유를 위한 모의)구성원 모두가 이어달리기에 대한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아는 친구가 모르는 친구들에게 알려주기 등)
* 모르는 친구들에게 설명해주기 위해 도면 그리기도 하면서 설명, 그래도 설명이 잘 이해를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인형을 제작, 그 과정에서 그림을 빨리 그리는 친구, 색책하는 친구, 오리는 친구, 붙이는 친구 등 역할 분담을 하며 협력하는 모습을 보임
* 인형 모형으로 모의 실험을 통해 설명하고 가지고 노는 놀이로 발전
2) 팀 구성하기
* 아이들의 가장 관심을 가지고 논의했던 것은 공정성 문제(신호, 출발선, 도착점 등), 그리고 어떻게 팀을 만들것인가?
* 개인 달리기 기록 재기 – 혼자 달리는 것을 부끄러워도 했지만 한명 한명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런 친구를 응원해주는 모습이 흐믓했음
* 시간과 숫자를 분석하고 개념화하기 – 개인 달리기 기록을 보며 숫자가 한두개가 아니라 여러개이고 거기다 00.000, 점 뒤 숫자가 등장하면서 숫자를 해결해야하는 난관이 생김,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숫자에 자신이 있는 아이들이 모였으나 해결이 쉽지 않음. 하지만 10.87→10, 8.78→8 만 가져오자라는 결론 도달, 숫자가 적은 것이 빠르다는 것을 정리함. “숫자가 작은 사람이 더 빨랐어”
* 시계 속에 있는 숫자, 그리고 숫자 사이의 점들에 있는 것, 막대기가 동그라미를 그리며 움직이는 것들을 발견함. 이 때 1부터 60까지 숫자를 처음으로 쓰는 경험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음. “시간이 흐른다.” 시간이 흐름에 대한 표현을 하기도 함.
* 분류와 서열을 정함 – 달리기 등수 정하고 팀을 짜기, 두팀으로 결정(많은 팀이 있으면 부딪히고 복잡하기 때문)
3. 이어달리기 시합에 필요한 준비들
1) 경기장 구성 – 경기장 만들기를 앞두고 한달가량 긴급보육, 동력이 많이 떨어졌으나 의자를 놓고 달려보기도 하고 다양한 시도함. 옥상에 올라가서 운동장을 보고 구성해보기도 함. 경기장 설계도 그리기(여자 아이들은 옥상에 다녀온 후 구상이 눈에 띄게 달라짐)
2) 대회 알리기 – 대회 이름 정하기, 홍보를 위한 작전 세우기, 홍보를 위한 포스터 붙이기, 각반에 규칙 알리기, 실전 대회를 위한 작전 세우기(선수 번호 정하기, 골드 드레곤팀은 빠른 친구부터, 날쌘바람팀은 느린 친구부터), 트랙 만들기, 연습하기를 하며 입장하기, 올리브 개회 선언 등 대회 순서도 만들고 정하기
3) 드디어 이어달리기 대회 – 사진과 영상 시청(열심히 뛰는 아이들, 친구가 따라오는지 확인하며 뛰는 아이들, 너무 귀염움)
4. 이어달리기를 마치고
토마토 : 동력이 떨어질 때 더 깊이 들어갈지 다른 주제로 넘어가야 할지 항상 고민이 되는데 시간에 대해 더 이야기 나누고 싶었으나 나중에 해도 좋겠다고 판단함.
한명맘 : 아쉬움은 없고 한명이 팀이 졌는데도 (평소 승부욕이 강한) 한명이가 “졌어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항상 잘해야한다는 마음을 벗어나 “때로는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토마토 : 이어달리기프로젝트 후 반 분위기가 함께 하려고 하고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친구에 대한 소유욕이 커지는 시기인데 친구에 대한 허용의 범위가 넒어지고 친구관계가 더 좋아졌다. 어울리지 않던 친구들도 어울리는 등 분위기가 좋아졌다. 더구나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말로 칭찬하는 성취가 아닌 경험으로 하는 성취감을 얻었다.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전략(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가는 과정이 가능해지도록 할 것이다.
그럼 이제 다음 프로젝트는 무엇을 할까? 고민 중이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무지개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교사 책상 유리가 햇빛이 반사되면서 무지개가 생기는데 교실로 들어오는 무지개 놀이를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빛 프로젝트를 할까? 아니면 또 다른 관심사가 책이다. 특히 여자 아이들사이에 책만들기를 많이 하고 있다. 현재는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는데 내용을 채우는 프로젝트도 좋을 것 같다.
여자 아이들 부모님(필독)
토마토 : 여자 아이들간에 요즘 트러블이 많은데 이 나이 시기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너는 왜 누구랑만 손만 잡아?”, “놀이에 늦었으니까 ~해”, “싫어, 난 ~하고 싶어”,“귓속말을 애 쟤한테만 해?” 시기질투하는 모습이 보임, 남의 말 듣기가 잘 안되고 자기말한 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주로 첫째이거나 외동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부모님(엄마)도 첫째이시거나 외동인 경우가 있는 것 같아 여자 아이들 엄마들 그룹 상담이 필요하다. 엄마들끼리 협의하셔서 연락주시기바랍니다.
기타 전달 사항
* 전시회는 온라인으로 할 계획.
* 캠프는 자는 건 코로나 상황에서 힘들고 버스 타고 전남권을 가는 것은 계획하고 있으나 요즘 전남이 상황이 좋지 않아 다른 갈 수 있는 곳을 찾아 갈 예정.
* 남자 아이들 조립하는 것을 좋아해서 병뚜껑을 이용한 작품 만들 계획 – 플라스틱 재질의 다양한 병뚜껑을 오늘부터 1주일 동안(11월 11일~20일) 모아서 아이편에 보내주세요!!!! 병뚜껑은 플라스틱 재질(물병, 세제통, 스팸통 등등)이기만 하면 되고 구명을 가운데를 뚫어서 보내주시면 된다. 특히 남자아이들 부모님~~ 최선을 다해서 많이 많이 모아서 보내주세요!!!
* 한글 공부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기 바란다. 어린이집에서 1주일에 2번 정도 쓰는 방법을 하고 있다. 글 읽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된다. 걱정말고 편안하게 놔두기를 요청한다.
기타 나눈 이야기
* 2학기 개별 상담은 없는가?
- 여자아이들은 그룹상담 계획하고 있으니 남자아이들 중심으로 개별상담일정 잡아서 공지하겠다.
* 성교육 어떻게 하고 있는가?
-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것이 제일 좋다. 성교육책(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등) 보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과정이 좋다. 6세 후반기에 접어들면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해지고 와일드해진다.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시기이다. 아빠들이 많이 놀아주고 많이 뛰게하면서 매너를 가르쳐야 할 시기이다. 7세반으로 올라가며 눈에 띄게 좋아진다.
첫댓글 참여하지못했는데 요약해주셔서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꽃잎반 부모모임엔 함께 참여할게요 !
아이고~~~긴 이야기 요약을 잘해주시느라 고생하셨어요~어제 저도 오랫만의 모임이라 설레였고 좋았네요ㅎㅎ
반모임 항상 좋은데 후기기록 올리는게 아직도 힘이 들어가는데 기꺼이 나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시간가량 오간 이야기를 간결하게 또 꼼꼼히 기록해 주셔서 또 감사합니다
와우! 정리가 엄청난디요~ +ㅁ+
중간에 가서 내용이 궁금했는데~
너무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해요~~ㅎㅎ
정리가 깔끔해서 눈에 쏙쏙 들어옵니다~~^^
시간도 길었고 내용도 많아서 어쩌나 했는데..대단하셔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