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승용차를 광명역 주차장에 세워두고 오전 11:16분 KTX열차를 이용하여 부산에 내려갔다. 처음으로 동대구-부산 간 2단계 개통한 신선을 이용한 여행이었다. 동대구를 지나 벌판을 가로 지른 후 긴 터널을 빠져나가 차창밖을 보니 하얗게 눈이 쏟아지고 있고 온 천지가 하얀 눈에 덮혀 있었다. 부산에 도착한 후 고속열차가 탈선했다는 이야기에 귀를 의심했다. 바로 오늘 약 2시간 전에 출발했던 그 광명역에서 탈선사고가 발생하여 고속철도가 서울 대전까지 운행이 전면 중단되어 기존선을 이용하여 운행한다고...
언론보도에서 복구예정시간은 24시간 이상 소요될 거라고...
관절형 차량 6량 탈선, 터널내, 선로전환기 상! 복구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악조건!
다음 날 12일 오후가 됐는데도 복구 소식은 없다. 부산역 매표구마다 길게 늘어서 있는 이용객들 뒤에 서서 줄이 줄어드는 것을 기다려 승차권을 구입했다. 14:30분 부산-광명역 KTX!
부산역을 출발하여 신경주, 동대구를 거쳐 대전을 출발한 KTX는 고속선이 아닌 기존선을 따라 달렸다. 경부선 철도를 수도 없이 이용했지만 대전- 서울 간 기존선 구간을 KTX로 이동한 것은 난생 첫 경험이었다.
예정된 광명역 도착시간보다 약 40여 분 늦은 시간 수원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고속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된 광명역까지 승용차를 가지러 가는 것이 문제였다. 하는 수 없이 아들에게 의왕역에서 차를 가지고 나오라 했다(수원역은 너무 복잡하여 의왕역까지 전철을 타고 이동). 의왕역에서 만나 차를 타고 광명역까지 이동했다.
광명역에 도착했을 때 까지 KTX가 달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광명역 구내 본선에는 사고복구 차량들만 선로를 지키고 있었고, 터널안에서 작업을 끝낸 복구요원들이 하나 둘 터널 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사고관련자와 복구요원들에게 인사를 건네자 반갑게 인사를 받았지만, 모두 얼굴 가득이 피곤한 기색들만... 그 와중에도 "그래도 다친 승객이 없어서 다행입니다"란다. "그래요! KTX가 안전하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준 사고였습니다"
이번 사고는 KTX의 안전성을 입증한 사고였지만... 고속철도에서 발생할 수 없는 사고이다.
분명한 것은 일어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정밀한 시스템에 인간의 오류가 개입되지 않았나 추측된다.
첫댓글 은하철도999 카툰애니메이션(Galaxy Express999 Cartoon Animation)에서도 "나사못 산"이란 방송을 통해 볼트와 너트 하나때문에 999호가 파행사고를 겪는 내용이 나옵니다. 결국 볼트와 너트 등 나사 하나의 중요성 덜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