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인협회

곤륜산     중국 신화 중에서 가장 신비한 산이 곤륜산이다. 중국의 곤륜산을 신화의 내용으로 보면 그리스의 올림푸스 산이나, 인도의 메루산과 유사하다. 중국에서 곤륜산을 배경으로 하는 사람은 아주 많다.  갑골문에 의하면 황제(皇帝)의 帝는 상제(上帝)를 지칭하는 말이다. 시경 등의 옛 문헌에 황의상제(黃矣上帝)라는 말이 나온다. 제 중에서도 최고로 지칭하는 뜻으로 사용한다. 그 황제가 인간세상에 내려올 때 머무는 곳이다. 중국 신화에서 황제의 존재는 아주 중요하다. 전설에 의하면 곤륜산에는 화려한 궁전이 있어서 황제가 머물면서 인간세상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이 궁궐을 관리하는 자는 사람의 얼굴에 호랑이 몸과 발톱을 하고, 꼬리는 아홉 개나 되는 육오(陸吾)라고 하였다. 곤륜산 황제궁에는 봉황도 있다. 뿐만아니라 중국의 신화에 나오는 온갖 서수들이 살고 있다. 또 황제가 산책하는 곳에는 현포라는 정원이 있다. 중국의 문학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름 중에는 곤륜산과 관련있는 것들이 많다. 곤륜산은 황제만이 아니고 서왕모가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서왕모는 중국 신화에서 유명한 존재이고, 하충민과 더욱 친밀하다. 곤륜산은 중국인이 꿈꾼 이샹향 중의 하나이다. 중국의 서북방에 위치하며, 넒이는 1만리나 되고, 높이는 1만1천리이다. 신령스러운 동물과 기화요초가 자라는 곳이다. 오색 구름이 피어나는 곳이다. 신성과 성인들이 사는 곳이다. 중국의 신화에서 황제와 서왕모가 살고 있는 가장 신령스러운 곳이다.  곤륜산을 묘사한 고대 중국의 문헌에서 세세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표현한 산의 모습은 거의 비슷하다. 고대 중국 미술에서나, 후대의 중국 미술에서도 곤륜산을 수없이 표현했다.  곤륜산을 기록한 고대 문헌으로는 산해경과 회남자가 유명하다. 그 외에도 많이 있다. 곤륜산은 민간신앙화 하며서 곤륜산과 관련있는 여러 요소들이 중국인들의 가슴 속에서 살고 있다. 도교에서는 이와 같은 민간신앙이 뿌리이다. 문헌 기록에 의하면 곤륜산은 천지의 중앙에 자리 잡는다. 초사의 기록에는 인간과 더욱 더 가까워져 있다. 초사 구가의 산귀 편에는 신을 이야기하면서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시의 한 구절을 인용해보면 그들도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영지를 따서 그대에게 보내고져험한 바위와 따가운 덩굴을야속한 님이여, 왜 아니 오시는지그대도 나를 생각하고 있는지  이 시를 보면 곤륜산의 신은 틀림없이 여성 산신이다. 고대의 곤륜산 신들이 점점 인간세상으로 들어면서 인간세상의 종심역할을 하는 신으로 바뀌고, 인간을 닮아간다. 중국인들은 태산이 바로 곤륜산이라고 말한다. 태산은 산동반도에 있다. 중국의 서북방에 있다는 신화의 산 곤륜산이 중국의 동쪽에 있는 인간 세상의 산 태산과 동일시되어 버린다. 산해경의 표현에 의하면 곤륜산은 우리의 상상에 맡겨버린다. 위치야 알 수 없는 곳이지만 산이 있고, 물이 흐른다. 강 이름도 나오고, 지명도 나온다. 성수와 성스러운 새 등, 신비한 모습을 하고 이름까지 부여받는다. 이후에 중국의 신화, 전설, 문학에 이 이름들이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나오게 된다. 곤륜산에 꼭대기에 하늘과 사다리 역할을 한다는 건목(健木) 이야기도 나온다. 즉 우주사이다. 불사의 생명수 역할도 한다. (* 곤륜산 신화는 고대 중국인의 우주관을 보여주는 좋은 자료이다. 곤륜산을 떠 받치는 땅은 동서가 2만 8천리, 남북이 2만 6천리이다. 땅의 주위는 바다가 둘러싸고, 동쪽 바다에는 탕곡과 부상이 있고, 서쪽 바다에는 매곡과 엄산이 있다. 곤륜산 중앙에는 건목이 솟아 올라서 높이가 1만 1천리로 구천하늘에 닿아 있다. 땅은 네 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고, 하늘은 8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