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수원교구 순교자 현양대회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순교 제178주년 기념 2024 수원교구 순교자 현양대회(이하 순교자 현양대회)가 10월 26일 오전 10시40분 미리내성지(전담 최변재 토마스 신부) 잔디 광장과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 및 미리내 성 요셉 성당에서 수도자·신학생·평신도 등 140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보라(마리아) 안성시장도 함께 했다.
순교자 현양대회는 김대건 신부 유해 및 103위 성인 휘장 행렬에 이은 순교자 현양미사, 이종철(베난시오·성사전담) 신부가 지휘하는 ‘순교자 칸타타’ 공연, 유해에 경의를 표하는 친구(親口) 순으로 거행됐다.
순교자 현양미사는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교구장 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전임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 등 주교단과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입당 예식에서 김대건 신부 유해 및 103위 성인 휘장 행렬이 진행되는 가운데 로사리아 성가단과 신자들이 ‘103위 성인호칭기도’를 노래함으로써 미사가 시작됐다.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오늘 우리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친 거룩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성 정하상 바오로 등 성인들, 복자들을 공경하며 축제를 지내기 위해 김대건 신부의 묘소가 있는 이곳에 모였다”며 “하느님에 대한 신앙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참 신앙의 의미를 깨달은 우리 순교 성인들, 복자들께서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주님께 기꺼이 바쳤다”며 “신앙은 침묵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증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영광스럽고 위대한 순교자들의 후예로서 신앙의 기쁨을 모든 이에게 전하자”며 “내년 보편교회의 ‘희망의 순례자’ 희년을 맞아 복음적 가치를 바탕으로 자연과 화해하며 구체적 희생을 통해 혁명적·생태적 쇄신을 이루자”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미사 중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마지막 편지’ 낭독 시간을 가져 김 신부의 뜻을 되새겼다. 또 성지 전담 최변재 신부가 ‘사제의 선교 사명’을 낭독했다. 이어 신자들은 ‘평신도 사도직을 위한 기도’를 바쳤다.
이용훈 주교는 마침 예식에서 미사에 참례한 교우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복과 함께 전대사를 수여했다.
순교자 현양대회는 순교자들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1965년부터 매년 미리내성지에서 거행되고 있다.
성기화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