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증가하는 통풍 환자 … 맥주 섭취 주의해야
대한류마티스학회 ・
코로나19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집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치킨과 맥주에 치명적인 질환이 있는데요. 바로 통풍입니다.
통풍은 혈액 중에 요산이 높은 상태로 오래 지속됨에 따라 형성된 '요산의 결정체'가 관절에 침착하여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입니다.
통풍 환자에서 요산의 결정은 모든 장기에 침착할 수 있으며 질병의 단계와 침범된 장기에 따라 고요산혈증, 통풍성 관절염, 통풍성 신질환, 통풍성 신결석증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풍은 그 발병 기전과 치료법이 비교적 잘 밝혀져 있어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조절이 가능한데요.
통풍은 몸 안에 요산수치가 높다고 해서 100%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대개 10~20년 간 요산의 대사 이상이 지속되고 여러 가지 유발인자가 더해질 때 발병합니다. 갑자기 발병하는 병이 아니라 10년 이상 동안 이상 증상이 누적되어 생기는 병인 것입니다. 통풍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4가지 단계로 나타납니다.
통풍의 단계
첫 번째 단계는 '무증상 고요산 혈증'입니다. 혈액검사에서 요산수치는 높게 나타나지만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로 이중 약 5%정도에서만 전형적인 통풍 증상을 보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급성 통풍성 관절염'인데, 40세에서 60세 사이의 남성군에서 술 마신 다음 날 엄지발가락에 매우 심한 통증, 발적, 부종이 나타나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통증은 약 7일에서 10일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집니다. 혈중 요산수치가 갑자기 증가하거나, 감소할 때 유발될 수 있으며 이러한 원인으로는 음주, 수술, 단식, 급격한 체중감량, 과식, 과로, 심한운동, 타박상 등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통증의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통증의 기간이 더 오래 지속되며, 여러 관절로 진행되어 만성 결절성 통풍이 됩니다.
세 번째 단계는 '간헐기 통풍'입니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 사이의 증상이 없는 시기를 말합니다.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통증이 잠잠해져 진료를 중단하려고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간헐기 통풍 단계까지 왔다면 수년간의 요산이 환자 몸 안에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진료를 받고 관리를 계속해야 합니다.
마지막 단계는 '만성 결절성 통풍'입니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서 요산수치를 조절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이 때에는 간헐기에도 심하지 않은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요산 결정체에 의해 형성된 결절이 몸에 나타나게 됩니다. 결절은 보통 발잘이 있었던 후 10년 정도 지나면 생깁니다.
통풍의 진단
통풍은 진단이 명확합니다. 어느 시점에 갑자기 '불에 데인 것 같은 통증'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온이 낮은 새벽에 체온이 낮은 발가락 부위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갑자기 아프고 통증강도가 강해 일반 관절염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급성통증이 생기면 다리를 베개 등으로 받쳐 높이 올리고 얼음찜질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고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진단방법으로는 혈액검사와 함께 X-RAY, CT, 관절초음파를 시행하고 관절액을 주사기로 뽑아서 편광현미경으로 요산결정을 확인합니다.
통풍의 치료
통풍으로 진단되면 우선 급성 통증에 대해 진통소염제, 콜히친, 스테로이드(경구 또는 관절주사) 약제로 다스립니다. 본격적인 진료는 이후부터가 시작입니다. 요산결정이 몸속의 다른 부위에 침착하지 않도록 요산수치를 관리해야 합니다. 요산은 고지혈증, 고혈압의 경우와 같이 오랫동안 관리가 필요합니요.
그러나 통풍은 환자의 복약순응도가 가장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통증이 급격할 때만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없어지면 약을 거르고 안 먹게 되어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통풍의 위험인자
통풍의 위험인자는 남자, 비만, 술(맥주), 탈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만성콩팥병 인데 이런 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비교적 치료가 쉽습니다. 오히려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는 치료가 쉽지 않아 치료기간이 길어집니다.
특히 유제품, 커피, 비타민C 복용이 통풍완화에 도움이 되며 음주, 육식, 과당섭취, 체중증가, 이뇨제 복용은 통풍을 악화시킵니다.
[출처] 여름철 증가하는 통풍 환자 … 맥주 섭취 주의해야|작성자 대한류마티스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