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아파트값 -4.5%' 통계 내놔 논란 같은달 부동산원 +1.27%, KB +0.89%와 괴리 부실 통계 지적에…협회 "산출 방법론 전면 수정" 지난 8월부터 주택가격지수를 내놓은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두 달 만에 보고서 공표를 중단했다.
협회가 내놓은 통계는 한국부동산원과 KB국민은행 수치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혼란을 야기한 바 있다.
협회는 기존 분석 방식을 전면 개편해 내년부터 보고서를 재공표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원은 1.49% 상승, 협회는 4.5% 하락?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 8월 기자설명회를 열고 '부동산 통합지수 시스템(KARIS)'를 자체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협회 회원인 개업 공인중개사가 사용하는 '한방 거래정보망'의 계약서와 중개대상물확인설명서 데이터를 실시간 반영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보다 한 달 빠르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관련기사: "국토부 실거래가보다 빠르다"…계약서로 DB 만드는 중개사협회(8월14일)
협회는 이 데이터를 활용한 'KAR 부동산 시장동향' 리포트도 발간하기로 했다. 설명회 당일 배포한 8월호에서 7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9.5%, 전년 동기 대비 29.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 발간한 9월호에선 8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한 달 새 1.9% 하락, 1년 전보다 6.2%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값의 경우 7월에 2.4% 올랐다가 8월에는 4.5%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반면 부동산원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7월 1.19%, 8월 1.27% 상승으로 조사됐다. KB 역시 0.56%에서 0.89%로 오름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협회는 차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분석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왔다. 부동산원과 KB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은 매물 호가와 실제 거래 가능 가격을 판단해 적정 시세를 정한다. 반면 협회는 실거래가의 가격 변동을 구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협회 통계는 부동산원의 '실거래가' 지수와도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7월 2.16%, 8월 1.49%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협회는 7월 2.4%, 8월 -4.5%라는 수치를 내놨다.
이 역시 부동산원은 동일주택 간 가격 변동률과 거래량을 지수로 산출하는 반면에 협회는 실거래가를 면적당 가격으로 단순 평균해 가격 변동을 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은 특정 지역의 특정 아파트가 얼마나 거래됐느냐에 따라 매달 수치가 널뛰기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런 점 때문에 업계에서는 '잘못된 통계'라는 지적이 잇달아 나왔다.
협회는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4.5%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자료=한국공인중개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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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단…내년부터 새 산출 방식 적용
시장에서 혼란이 발생하자 협회는 9월호(8월 통계)를 끝으로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았다. 보고서를 발간한 협회 부동산정책연구원은 결국 부동산원의 분석 방법을 반영해 지수 산출 방식을 대폭 수정하기로 했다.
협회 연구원 관계자는 "기존과 완전히 달라진 방법론을 적용하려고 한다. 가격지수 용역연구가 끝나는 내년 1월부터 재발간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복 매매 모형지수를 활용해 (거래 신고가 2번 이상 있는) 동일 물건의 가격이 얼마나 올랐느냐를 가지고 추정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며 "부동산원과 비슷한 형태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협회 관계자는 "국토부 실거래가가 조금 늦게 나오다 보니 공교롭게도 정부는 상승, 협회는 하락했다고 발표해 혼선을 빚은 적이 있었다"며 "보고서를 발표하지 말라는 정부 요청을 받은 바 있어 어떻게 조율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서 공인중개사협회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부동산개발산업과 관계자는 "검토해 달라고 요청은 했다"면서도 "특별하게 조치한 건 없다"고 말했다.
협회 산하 연구원은 현재 부동산 시장동향을 공표하기 위한 별도의 웹페이지를 구성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언론 배포 외에도 홈페이지에 보고서를 게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