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기행문 2부
(제3일차) 2003년 1월 4일(눈)
3일차 눈이 오는 관계로 체인을 앞바퀴에 채우고
함박눈으로 차량에 덮힌 눈을 치우고 아침부터 동부 일주도로를
돌아 성산일출봉을 가기 위해 준비함.
먼저 천지연 폭포로 가서 함박눈을 맞으며, 오뎅한그릇에 몸을 녹이고
심한 바람과 함박눈을 맞으며 약10분정도 걸어 올라 가니 눈을 배경으로
멋진 천지연 폭포가 장엄하게 펼쳐 졌다.
남는 것은 사진이다 하여 여러장 사진을 멋진 배경을 하여 찍고
다시 곧바로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함박눈이 오며 캄캄한 하늘이 갑자기 환해지면서 햇볕이 나고
일기가 변화무상했다.
해안도로를 가는 도중에 에멀랄드 빛 바다는 정말 멋있었다.
엄금 엄금 거북이 걸음으로 오후 2시30분경 성산일출봉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하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곧바로 김녕 미로공원으로 향했다.
12번 해안 일주도로를 타고 가다가 만장굴 방향으로 꺽어 들어가다
우측에 새로 생긴 미로 공원이 있었다.
눈발을 맞으며, 출발 지점을 출발하여 한참 헤매이다 목적지 도착 종을 치고 출구 쪽으로 무사히 나왔다.
미로 공원은 여유있고 날씨가 포근한 날 가족끼리 술래 잡이 놀이로는
꽤 좋을 듯 싶다.
오후 5시경 눈은 오고 바람은 매섭게 눈보라를 몰고와 지척이 분간이
되지 않고 잠시 비상 깜박이를 켜고 눈보라가 잠시 멈는 때에 또 이동을
제주시를 향해 시작 했다.
천신만고 끝에 제주시에 도착하니 체인한 차량과 체인을 하지 않은 봉고
차량들이 뒤엉켜서 아주 혼잡했슴.
가지 못한 도깨비도로와 목석원을 뒤로 한채로 숙박지인 중문을 향했다.
제주시에서 1박 하고 렌트카는 반납했어면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왕
죽기 살기로 해보자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이정표한번 보고 지도 한번
보고 물어 물어 전진 또 전진~~~~
이 상황을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을 알 수 없지롱~~~~
지금이야 이렇게 글도 적을 수가 있고 사진을 보면 멋진장면으로 보이
지!!!!
교통정보를 알리는 전광판에는 1100도로(95번국도:한라산 1100고지를
통하는 도로는 이미 오래전 통제가 되고 그나마 제주시와 중문을 잇는
서부관광도로도 월동장구를 갖추지 못한 차량을 통제가 되고 있다는
메세지가 가슴을 쓸어 내린다.
서부관광도로가 통제가 되면 내륙일주도로인 16번 국도를 따라 엄청나게 돌아 갈 입장이다.
밑져야 본전이다 생각하여 서부관광도로로 가니 아니나 다를까
경찰관이 통제를 하고 있었다. 다행히 체인을 갖춘 차량에 대해서는
도로를 통과가 가능했다.
비상등에 라이터를 비추고 앞차의 비상등을 길잡이 삼아 도로는 보이지 않지만 캄캄한 터널을 통하는 기분이었다.
도로 중간쯤 가니까 강풍으로 눈바람이 몰아치고 한치의 앞을 볼수가 없었다.
모든 차량은 비상 정지에 잠시나마 숨을 죽이며 이렇게 제주도에서
죽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눈바람을 피하여 거북이 처럼 서서히 이동하는 앞차를 따라 전진
또 전진 이렇게 한2~3시간을 가다 보니 95번 국도가 끝나고 1116번국도로
내려 왔다.
천신만고 끝에 숙소에 도착하여 내일은 버스타고 공항을 가리라 마음먹고
잠시 한숨을 돌렸다.
숙소옆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니 이제 한숨이 놓인다.
하루 종일 엑세레이다를 밟았다 뗏었다 하니라 종아리도 아프고 감기기운으로 목도 아프고 온식구 감기에 정신이 없었다.
잠시 숙소에서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용기를 내어 마지막 밤이니
본전 생각에 다시 차를 끌고 중문 단지내 호텔 구경을 하러 갔다.
온종일 운전연습에 이제 눈길도 자신이 생겼다.
숙소에서 공항으로 바로 가는 버스편이 없어서 내일 다시 체인을 감고
서부관광도로를 향하여 공항으로 가기로 하고 잠을 청했다.
(4일차) 2003년 1월 5일(역시 눈)
오늘은 11시 출발 비행기를 타기 위해 그리고 국내 면세점 쇼핑을 위해
일찍 부터 눈을 제거하고 체인 점검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하강 날씨 덕에 돌발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키로 문을 열려고 하니 키가 얼어 붙어 들어 가기가 않았다.
성냥으로 키를 달구고 뜨거운 물을 부어 간신히 문을 열어 시동을 걸고
출발 준비를 완료했다.
짐을 챙겨 트렁크에 실고 서부관광도로를 다시 역으로 제주공항으로 향
했다.
그래도 전날 한번 경헝이 있어 눈보라를 헤치며 먼훗날 추억거리로
간진하기 위해 엄악한 상황을 사진으로 증명하기 위해 찍어 두었다.
약1시간20분 정도 소요하여 공항에 도착했다.
렌트카를 무사히 반납하고 제주공항 출발 장소로 가니 전날 부터
비행기 결항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북새통이었다.
제주공항 활주로가 얼어 붙어 내륙에서 오는 비행기가 회항하는등
연결되는 비행기가 없어 김포, 김해, 광주, 대구 전 노선이 결항
또는 미정으로 또는 그나마 김포공항은 지연 출발로 대기자는 정상출발
시도 반나절을 기다려야 할 판이었다.
역시 부산도착 11시발 우리 비행기도 결항은 아니지만 미정으로
전광판이 뜨고 무작정 극한 상황에서는 내일 월차휴가까지 각오하고
제주시에서 1박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왕 이렇게 된것 아침이나 먹기로 했다.
따뜻한 우동 국물에 김밥이 참으로 맛있었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는 제주공항을 출발하여 부산에 도착하여
돌아오는 첫 비행기였으나 제주공항에서 출발을 하지 못하여 연결비행기
를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핸드폰 밧데리도 바닥이 나고 암담한 현실이었으나 다행히 급속 무료 충전소가 있어 충전은 가능했다.
12시경 미정이던 전광판이 1시40분 지연출발로 바뀌는것을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이제는 어쨋던 오늘 포항으로 돌아 갈 수 있다는 뿌듯함이었다.
이렇게 제주도에서 3박 4일의 기나긴 여정을 끝내고 무사히 돌아올 수가 있었다.
포항에서는 보기 드문 눈구경은 한번 실컷 했다.
체인 감고 운전 연습도 종일하고 이제는 왠만한 악조건 속에서도
베스트 드라이버가 자신이 붙는 것 같다.
여러분 무사히 살아서 육지로 돌아 왔습니다.
(참고 사항)
제주도 일주도로는 12번 국도와 내륙 일주도로는 16번국도
제주시와 중문 단지를 잇는 서부관광도로인 95번 국도와 동부관광도로인
97번 국도가 있음.
한라산 1100고지를 통하는 1100도로(99국도)와 5.16도로인(11번국도)가
있슴.
그리고 서부관광도로와 1100도로를 잇는 산록도로(1117번 및 1115번국도)가 있고 동부관광도로와 5.16도로를 잇는 1112번 국도가 있음.
12번 일주도로에는 해안을 잇는 해안도로가 아주 멋있음.
도로 곳곳에서는 무인카메라 간혹 경찰들이 속도계로 단속도 함.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부족하나마 기행문을 적어 보았습니다.
아무쪼록 향후 제주도 여행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참 한가지 더 내국인 면세점이 12월27일 부터가 개점을 하여
주류는 50%정도 저렴한것 같고, 일반품은 30%정도 저렴하다고 함.
제주 공항 도착시는 사용이 안되는 것 같고 출발시 탑승 수속후 지하
에 마련된 면세점을 항공권과 신분증으로 사용이 가능함.
인당 35만원까지 구입이 가능하고 1년에 4번으로 사용 제한이 있음.
유용하게 사용하면 비행기삭을 나온다고 함.분수에 맞게 사용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