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위재상(備位宰相)
비위(備位)는 벼슬자리나 갖추고 있을 뿐 직책은 다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관리가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인 바, 재상(宰相)의 자리만 차지하고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備: 갖출 비(亻/10)
位: 자리 위(亻/5)
宰: 재상 재(宀/7)
相: 서로 상(目/4)
출전 : 통감절요(通鑑節要) 卷之三十九
정치권력에서 1인자와 2인자는 하늘과 땅 차이가 있다. 1인자가 2인자를 죽이거나 살리거나 할 수 있으니까.
중국 국무총리였던 주은래(周恩來)는 한때 최고지도자 모택동(毛澤東)의 상관이었다. 그러나 문화대혁명 중에 현직 국무총리인 그가 인민대회당(人民大會堂) 마루 바닥에 지도를 펼쳐 놓고 무릎으로 뿔뿔 기면서 모택동에게 브리핑을 했다.
1989년 천안문(天安門) 사태 직후 최고실력자 등소평(鄧小平)에 의해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해시장 강택민(江澤民)이 일약 공산당 주석으로 등장하였다.
그때 많은 사람들은, “강택민은 허수아비로 곧 현직 국무총리 이붕(李鵬)에게 밀려난다”라고 예측하였다. 그러나 강택민은 그 이후 13년 동안 최고권력을 향유하였다. 공산당 주석이 거느린 비밀경찰만 60만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국무총리는 대통령 다음의 2인자다. 대한민국 헌법에 이런 조항이 있다.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유고시 권한대행으로서 행정 각부를 통할하고, 지휘할 수 있으며 국무위원을 통솔한다.”, “국무위원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무총리는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그러나 역대 45명의 국무총리 가운데 헌법에 명기된 대로 총리 역할을 수행한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취임할 때는 ‘대통령 연설문이나 대신 읽는 대독(代讀)총리가 안 되겠다’, ‘행사장에 얼굴이나 비치는 마담 총리가 안 되겠다’고 다짐하지만, 결과는 거의 모두 유명무실한 존재로 되고 말았다.
지금의 이낙연(李洛淵) 총리는 군형감각이 있고, 큰 말썽도 없다. 국회위원 시절에는 최우수 상임위원장에 선정된 적이 있다. 지금은 1987년 개헌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되었고, 차기 대선 당선가능성 1위 자리에 올라 있다.
그러나 총리가 되고 나서는 자기 목소리를 못 내고,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것 같다. 역시 ‘자리만 채우는 정승(備位宰相)’을 면치 못하는 것 같다.
최근 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두고 국회에서 답변하면서, “여자 둘만 있는 집에서 남자 검사들이 11시간이나 마음대로 수색을 하고 음식을 시켜 먹은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사실이 아닌 거짓말이다. 대통령이 조국 장관을 좋아하니까 그렇게 말한 것 같다.
총리는 대통령에게 장관 임명을 제청할 수 있고,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대통령과 친근하고 밤에 만나 술도 마시는 모양인데, 여론을 반영한 그런 건의는 전혀 못하는 것 같다.
수사에 있어 남자 여자를 구분하는 것도 우습지만, 사실은 당시 여자 검사와 수사관이 같이 있었고, 식사도 조국 장관의 가족의 권유로 같이 했다고 한다.
최근 대통령을 포함해서 정치가들의 거짓말이 난무한다. 왜 정치가들이 거짓말을 하는가? 거짓말을 하면 많은 비난을 받지만, 자기 당파 규합이나 선전에 더 큰 소득이 있기 때문이다.
[용례]
高麗史節要 卷之三十一 / 신우(辛禑) 7년(1381)
○ 고려 32대 왕 우(禑)가 술에 취하여 용수산(龍首山)에서 말을 달리다가 말에서 떨어져 떠메어 돌아오니, 최영이 울며 간하기를, “충혜왕(忠惠王)이 호색하였으나 반드시 밤에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게 하였고, 충숙왕(忠肅王)이 놀기를 좋아하였으나 반드시 제때에 놀아서 백성의 원망이 없게 하였는데, 지금 전하는 놀고 장난하기를 절도 없이 하여 말에서 떨어져 몸을 상하게까지 되어도 신등이 재상으로 있으면서 바로잡지 못하였으니, 무슨 면목으로 사람들을 대하겠습니까' 하니, 우가 말하기를, “이제부터 고치겠다' 하였다.
○禑, 乘醉馳馬于龍首山, 墮馬輿還, 崔瑩, 泣諫曰, 忠惠王好色, 然必以夜, 不使人見, 忠肅王好遊, 然必以時, 不使民怨, 今殿下, 遊戲無度, 以致墮馬傷體, 臣等備位宰相, 不能匡救, 何面目見人, 禑曰, 自今改之.
▶️ 備(갖출 비)는 ❶형성문자로 偹(비)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비)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화살을 넣는 도구, 물건이 가지런하다, 갖추어지는 일을 뜻하는 (비)와 사람(人)이 물건을 갖추어 준비한다는 뜻이 합(合)하여 갖추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備자는 '갖추다'나 '준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備자는 人(사람 인)자와 用(쓸 용)자, 矢(화살 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備자를 보면 화살집에 화살이 담겨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화살집에 화살이 담겨있다는 것은 이미 전쟁준비를 마쳤다는 뜻이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人자가 더해지게 되면서 지금의 備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備(비)는 ①갖추다 ②준비(準備)하다 ③채우다 ④예방(豫防)하다 ⑤의장(儀仗) ⑥모두 ⑦발톱 ⑧비품,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빠짐없이 다 갖춤을 비거(備擧), 급할 때에 쓰려고 하는 준비를 비급(備急), 잊지 않게 하려는 준비를 비망(備望), 어떤 일의 사정을 두루 잘 앎을 비실(備悉), 정한 인원수가 다 갖추어짐을 비원(備員), 갖추어 둔 물품을 비품(備品), 어떤 내용에 참고가 될 만한 사항을 보태어 적는 비고(備考), 미리 장만하여 모아 둠을 비축(備蓄), 마련하여 갖추어 둠을 비치(備置), 필요한 것을 미리 마련하여 갖춤을 준비(準備), 어떠한 일에 대응할 준비를 함 또는 그러한 준비를 대비(對備), 비품이나 부속품 따위를 장치하는 일을 장비(裝備), 베풀어서 갖춤 또는 그 시설을 설비(設備), 정돈하여 갖춤이나 정돈하여 준비함을 정비(整備), 만일을 염려하여 미리 방비함을 경비(警備), 미리 갖춤을 예비(豫備), 빠짐없이 차림 또는 고루 갖추어 있음을 구비(具備), 청을 들어 달라고 간절하게 사정한다는 말을 비진사정(備盡事情),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아니함 또는 뒷걱정이 없다는 말을 유비무환(有備無患), 문식과 무략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말을 문무겸비(文武兼備), 여성이 뛰어난 재능과 미모를 함께 갖추었다는 말을 재색겸비(才色兼備), 온갖 아름다운 자태가 다 갖추어져 있다는 말을 백태구비(百態具備), 미리 위험한 것을 방비한다는 말을 음우지비(陰雨之備) 등에 쓰인다.
▶️ 位(자리 위, 임할 리/이)는 ❶회의문자로 大(대)는 훌륭한 사람, 一(일)은 매우 넓은 땅의 모양, 立(립)은 훌륭한 사람이 서 있는 모양으로 서는 일, 즉, 사람이 서다, 사람이 서는 곳을 말함이다. 고대(古代) 중국에서는 대궐의 좌우(左右)에 많은 신하가 줄지어 서있는 것을 立(립)으로 생각하였다. ❷회의문자로 位자는 '자리'나 '위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位자는 人(사람 인)자와 立(설 립)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立자는 팔을 벌린채 서 있는 사람을 그린 것으로 '서다'나 '똑바로 서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位자는 이렇게 서 있는 사람을 그린 立자에 人자를 결합한 것으로 사람이 서 있는 '위치'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고대 계급사회에서는 신분이나 직위에 따라 앉는 위치도 달랐다. 그래서 位자는 '자리'라는 뜻 외에도 '지위'나 '직위'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래서 位(위, 리)는 (1)지위(地位). 직위(職位)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자리, 곳, 위치(位置) ②지위(地位), 직위(職位) ③제위(帝位), 왕위(王位) ④방위(方位) ⑤분, 명(名) ⑥비트 ⑦위치하다, 자리 잡다 ⑧서다, 서 있다 그리고 ⓐ임하다, 닿다(리) ⓑ도달하다(리) ⓒ나아가다(리)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자리나 처소나 장소로 사람이나 물건이 자리잡고 있는 곳을 위치(位置),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양상을 위상(位相), 벼슬의 등급을 위계(位階), 지위나 직위가 높음을 위고(位高), 위계와 관직을 위관(位官), 관리의 품위에 대한 기록을 위기(位記), 지위와 명망을 위망(位望), 어떤 방향으로 머리 쪽을 둠을 위수(位首), 바람이 불어오는 위치를 풍위(風位), 위치를 바꿈을 환위(換位), 실권이 없는 빈 지위를 허위(虛位), 차례로의 위치로 차례나 순서를 순위(順位), 길이나 질량이나 시간 등 어떤 양을 수치로 나타낼 때 비교 기준이 되도록 크기를 정한 양을 단위(單位), 개인이 차지하는 사회적 위치를 지위(地位), 높은 지위나 위치를 고위(高位), 높은 지위나 윗자리를 상위(上位), 낮은 자리나 낮은 순위를 하위(下位), 주기적으로 변하는 높고 낮은 수면의 높이를 수위(水位), 남보다 유리한 위치나 입장을 우위(優位), 사방을 기본으로 하여 나타내는 그 어느 쪽의 위치를 방위(方位), 전체에 대한 어떤 부분의 위치를 부위(部位), 임금의 자리를 왕위(王位), 임금의 자리에 있음 또는 그 동안을 재위(在位), 황제나 임금의 자리를 제위(帝位), 직품과 지위로 사람이 갖추고 있는 기품이나 위엄 또는 인격적 가치나 품격을 품위(品位), 왕의 자리를 남에게 물려 줌을 선위(禪位), 남보다 못한 위치나 수준을 열위(劣位), 신하로서의 최고의 지위 곧 관직의 품계가 가장 높은 재상의 직에 오름을 일컫는 말을 위극인신(位極人臣),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 윗사람의 정치를 이렇다 저렇다 비평함을 일컫는 말을 위비언고(位卑言高), 훌륭한 소질을 가지고도 그에 알맞은 지위를 얻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부득기위(不得其位), 임금의 총애를 믿고 물러가야 할 때에 물러가지 않고 벼슬자리만 헛되이 차지함을 이르는 말을 회총시위(懷寵尸位), 재덕이나 공적도 없이 높은 자리에 앉아 녹만 받는다는 뜻으로 자기 직책을 다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시위소찬(尸位素餐), 어떤 것을 먼저 차지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차례나 위치를 이르는 말을 우선순위(優先順位) 등에 쓰인다.
▶️ 宰(재상 재)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관장(管掌)하다의 뜻(司; 사)을 나타내기 위한 辛(신)으로 이루어졌다. 임금의 곁에서 요리(料理)나 그 밖의 허드렛일을 관장하는 사람의 뜻으로 주관하다의 뜻에서 전(轉)하여, 벼슬아치의 우두머리를 가리키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宰자는 '재상'이나 '가신'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宰자는 宀(집 면)자와 辛(매울 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辛자는 노예의 몸에 문신을 새기던 도구를 그린 것이다. 그래서 辛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주로 '노예'와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여기에 宀자가 결합한 宰자는 본래 노예들을 관리하던 '우두머리'를 뜻했었다. 노예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던 '관원(官員)'을 뜻했던 宰자는 후에 직책을 맡고 있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벼슬아치'나 '재상', '가신'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宰(재)는 ①재상(宰相) ②가신(家臣) ③우두머리 ④벼슬아치, 관원(官員) ⑤주재자(主宰者) ⑥요리사(料理師) ⑦무덤, 분묘(墳墓) ⑧주관(主管)하다, 다스리다 ⑨도살(屠殺)하다 ⑩고기를 저미다(여러 개의 작은 조각으로 얇게 베어 내다), 썰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임금을 돕고 모든 관원을 지휘 감독하는 벼슬 자리에 있던 사람을 두루 이르던 말을 재상(宰相), 전권을 잡고 처리함을 재제(宰制), 짐승을 죽이어 잡음을 재살(宰殺), 소나 돼지 따위의 짐승을 도살함을 재도(宰屠), 재상의 지위를 이르는 말을 재로(宰路), 궁중에서 반찬을 만드는 일을 맡음을 재선(宰膳), 고을을 맡아 다스림을 재읍(宰邑), 무덤가에 심는 나무를 재목(宰木), 일을 주장하여 처리함을 재할(宰割), 주장하여 맡음 또는 그 사람을 주재(主宰), 서열이 둘째인 재상을 이재(二宰), 훈신과 재신 또는 공훈이 있는 재상을 훈재(勳宰), 정권을 잡은 재상을 집재(執宰), 수령을 달리 이르는 말을 수재(守宰), 수령의 집에 딸려 그 집안 일을 맡아 돌보는 사람을 가재(家宰), 권세 있는 재상을 권재(權宰), 나라의 재상을 국재(國宰), 평범한 재상을 범재(凡宰), 그 당시의 재상을 시재(時宰), 관아의 허가 없이 사사로이 짐승을 잡아 죽임을 사재(私宰), 이러하든 저러하든 모두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삼가재상(三可宰相), 곁에 모시고 밥을 먹는 재상이라는 뜻으로 무위도식으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무능한 대신을 비꼬아 이르는 말을 반식재상(伴食宰相), 머리가 검은 재상이라는 뜻으로 젊은 재상을 이르는 말을 흑두재상(黑頭宰相), 산중에 은거하면서 나라에 중대한 일이 있을 때만 나와 일을 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산중재상(山中宰相), 정치에 참여하여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승려를 이르는 말을 흑의재상(黑衣宰相), 배 부를 때에는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그 맛을 모름을 일컫는 말을 포어팽재(飽飫烹宰) 등에 쓰인다.
▶️ 相(서로 상, 빌 양)은 ❶회의문자로 재목을 고르기 위해 나무(木)를 살펴본다는(目) 뜻이 합(合)하여 나무와 눈이 서로 마주본다는 데서 서로를 뜻한다. 나무에 올라 지세(地勢)를 멀리 넓게 보는 모습, 목표를 가만히 보다, 보고 정하는 일, 또 보는 상대, 상대의 모습 따위의 뜻으로도 쓴다. 지상에서 제일 눈에 잘 띄는 것은 나무이기 때문에 木과 目으로 합(合)하여 쓴다는 설도 있다. ❷회의문자로 相자는 '서로'나 '모양', '가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相자는 木(나무 목)자와 目(눈 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相자는 마치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래서 相자의 본래 의미도 '자세히 보다'나 '관찰하다'였다. 相자는 나에게 필요한 목재인지를 자세히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자세히 보다'를 뜻했었지만, 후에 나무와 눈의 대치 관계에서 착안해 '서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相(상, 양)은 (1)얼굴의 생김새 (2)각 종류(種類)의 모양과 태도(態度) (3)그때그때 나타나는 얼굴의 모양새 (4)옛적 중국(中國)의 악기(樂器)의 한 가지. 흙으로 만들었는데 모양은 작은 북과 같음. 손에 들고 장단(長短)을 맞추어 두드림 (5)물리적(物理的), 화학적(化學的)으로 균질(均質)한 물질의 부분, 또는 그리한 상태. 기상(氣相), 액상(液相), 고상(固相)의 세 가지가 있음 (6)명사(名詞) 뒤에 붙어서 그 직위(職位)가 각료(閣僚)임을 나타내는 말 (7)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서로 ②바탕 ③도움, 보조자(補助者) ④시중드는 사람, 접대원(接待員) ⑤담당자(擔當者) ⑥정승(政丞) ⑦모양, 형상 ⑧방아타령 ⑨악기(樂器)의 이름 ⑩자세히 보다 ⑪돕다 ⑫다스리다 ⑬가리다, 고르다 ⑭따르다 ⑮이끌다 ⑯점치다 ⑰생각하다 그리고 ⓐ빌다, 기원하다(양) ⓑ푸닥거리하다(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서로 호(互)이다. 용례로는 서로 서로를 상호(相互), 서로 도움을 상조(相助),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서로 효과를 더하는 일을 상승(相乘), 서로 어울림이나 상호 간에 교제함을 상고(相交), 서로 짝짐이나 서로 함께 함을 상반(相伴), 서로 반대됨 또는 서로 어긋남을 상반(相反), 서로 믿음이나 서로 신용함을 상신(相信), 두 가지 일이 공교롭게 마주침을 상치(相値), 서로 같음을 상동(相同), 서로 고르게 어울림이나 서로 조화됨을 상화(相和), 남녀가 불의의 사통을 함을 상간(相姦), 서로 마주 보고 있음이나 마주 겨룸 또는 그 대상을 상대(相對), 생김새나 모습을 양상(樣相), 잘 알려지지 않거나 잘못 알려지거나 감추어진 사물의 참된 내용이나 사실을 진상(眞相),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양상을 위상(位相), 실제의 모양을 실상(實相),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겉에 드러나는 추한 몰골을 흉상(凶相), 서로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상부상조(相扶相助), 서로 돕는 일을 일컫는 말을 상호부조(相互扶助),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상애상조(相愛相助),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그리워해 잊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사불망(相思不忘), 뛰어난 선비도 지나치게 가난하면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서 활동할 길이 열리기 어렵다는 말을 상사실지빈(相事失之貧), 서로 바라보이는 가까운 곳을 이르는 말을 상망지지(相望之地),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만나보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사불견(相思不見), 오직 생각하고 그리워함을 일컫는 말을 상사일념(相思一念), 서로 사랑하는 도리를 일컫는 말을 상애지도(相愛之道), 금金 수水 목木 화火 토土의 오행이 상생하는 이치를 일컫는 말을 상생지리(相生之理),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맑지 않다는 뜻으로 윗사람이 옳지 않으면 아랫사람도 이를 본받아서 행실이 옳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즉불리(相卽不離), 서로 욕하고 싸움을 일컫는 말을 상욕상투(相辱相鬪), 서로 높이고 중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상호존중(相互尊重),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상대를 대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학식이나 업적이 크게 진보한 것을 이르는 말을 괄목상대(刮目相對), 간과 쓸개를 내놓고 서로에게 내보인다는 뜻으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친밀히 사귐을 일컫는 말을 간담상조(肝膽相照), 같은 병자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동병상련(同病相憐),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부자나 형제 또는 같은 민족 간에 서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잔(骨肉相殘), 사물은 같은 무리끼리 따르고 같은 사람은 서로 찾아 모인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유유상종(類類相從), 수레 덮개를 서로 바라본다는 뜻으로 앞뒤의 차가 서로 잇달아 왕래가 그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관개상망(冠蓋相望), 생각이나 성질이나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