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 보니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떨어짐을 느낄수 있었다.
어제 친구 유사장 일을 도우며 서툰 근육을 써서 그런지 등쪽이 뻐근했지만, 그런 와중에 세수하고 옷을 입고 어느새 자전거를 끌고 나는 밖으로 나와 있었다.
산위에 있는 아파트 집에서 평지 큰길 까지 내리 쏘는 맛은 언제나 일품이고, 게으름은 이 언덕에서 대부분 떨어져 나가곤 한다.
서산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하기 전에 친구 승문이와 애마를 모델로 감독질을 했다.
얼마 달리지도 않았는데, 내년 초여름에 수확할 마늘 파종을 앞둔 잘 정돈된 밭이 흰색 마늘 종자와 함께 예쁘게 보였다.
천수만 팔각정 쉼터에서, 친구가 혼자 여행중 잠시 만났던 사람들과 같은 장소에서 우연히 또 만났다.
어디가서 나쁜짖 하고 돌아 댕기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수만 끝 궁리의 어느 논에 흰 두루미 수백 마리가 무리지어 있었다.
애마를 달리며 소리를 지르니 후루룩 날랐다가 내려 앉고는 날아 달아나지 않았다.
벼를 심은 논도 아닌것이 저기에 무엇인가 먹을게 많이 있는 듯 했다.
주변에는 갯뻘과 들판 뿐인데, 예술적 감각과 색체가 남다른 카페의 간판과 장식들이 눈에 띄었다.
역시나 카페 주인은 그림을 배우고 그것을 실생활에 여러모로 활용하는 지혜로운 사람 같았다.
그림을 그려 보라고 도화지와 크레용을 내와서, 손 가는대로 그렸는데... 영 이상한 그림이 되었지만, 카페 여사장의 칭찬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다.
창밖의 풍경은 자연 수채화 ... 말 그대로 예술이다.
카페 여사장님이 내가 그린 그림을 둘 곳을 찾길래 포즈를 좀 취해 달라 감독질을 했다 ^^
홍성 남당항 도착~ 방파제 등대를 배경으로 친구와 인증샷을 남겼다.
남당항은 대하 & 전어 축제 기간이다, 안면도의 백사장항 대하 축제와 같은 시기에 한다.
할리 군단 뒤로 나와 친구의 애마가 보인다. 할리 군단에 꿀릴 것은 없지만 친구의 애마는 받침대가 없어서 벽에 세워 둔 것이다 ^^
애마를 세우고 식당을 물색하는데 2층 상가에서 “오빠 이리 와요, 많이 줄~께” 한다. 우리는 큰 소리로 많~이 줄 거냐고?
팔 제스쳐까지 써가며 재차 물으니 많이 준다고 한다.
1kg 이면 4.5 만원 이고 어른 둘이서 배 부르게 먹을 수 있었고, 전어 회무침과 구운 전어 두마리도 써비스로 나오는데 맛이 달달하니 일품이었다.
개인적으로 대하 보다 전어 구이가 더 맛이 좋았다. 대하는 자연산도 팔긴 하는데 특별히 맛이 좋은 것도 아니면서 훨씬(두배) 비싸다. 살아 있는 양식 대하 추천 한다.
맛있게 먹고 나오면서 잘 먹고 간다고 하니, 우리를 부른 횟집 주인이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해 준다.
남당항을 또 가게 되면 아마도 이집으로 가게 될 것이다. 활기찬 모습에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다.
홍성 김좌진 장군 생가와 기념관에 들리고 해미읍성 으로 계획을 잡았지만 시간상 여의치 않아 해미읍성 직행으로 수정했다.
친구의 사진빨 은 역시 나의 감독질 덕분인 것 같다. 나는 모델 보다는 감독질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해미읍성 앞 커피숖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하면서 ... 오늘 커피를 많이 먹은 것 같다.
폭염과 가뭄 혹은 장마에 많은 농심이 상하긴 했겠으나, 그래도 천수만 들녘은 여전히 풍요롭게 보였다.
아침 9시 부터 저녁 6시까지 ... 총 108 km 를 타고 돌아 댕겼다.
홍성에서 김좌진 장군 생가와 시인 한용운 생가를 방문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잔전거 바퀴는 둥그러니, 다음에 굴려서 가면 된다.
오늘의 여로를 끝낼 쯤, 흐린 하늘이 벗어지면서 느긋이 비추는 햇살을 받는 목장길 근처에서 ...
나는 짧지만 강한 행복감을 느꼈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쉰다, 사물을 보며 느끼고 시를 적는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첫댓글 남당리, 해미읍성~
낮익은 장소도 좀 보이네요
장소장님 가끔 뵈니 더반갑고, 여행후기 잘봤습니다~
대장님, 정기 모임에 잘 참석하지 못해 죄송 합니다. ^^
어머니 숨결 같은 고향소식 잘 보고 느껴 봅니다~
제법 먼거리를 재촉하지 않는 여유와 여행자 다운 속도에
귀가시간이 늦었지만 참 잘했어요
저도 대하보단 전어가 훨씬 좋아요
그쪽 간월,창리쪽은 전어가 제철일 즈음엔
항상 쪽파김치를 담지요~
전어구이 가시잡고 반을 갈라서 쪽파낌치와 보쌈하여 먹으면
질리지도 않고 밥없이 배부르게 먹을수 있답니다
술안주는 말할것도 없고~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창리포구 처갓집 전어쪽파 보쌈을 먹겠지요~^^
@써니♡ ㅎㅎ 연애가 아니고 중매결혼이라서 어른들 말잘듣는 학생처럼 개끌리디듯
원치 않는 내 의지였지요`
다들 살면서 연애나 중매나 다름이 없다지만
적어도 자기선택의 의사가 부러울 뿐입니다
가까워서 좋은점이 있고
멀어서 좋은점이 분명 있어요
명절때는 빼박입니다
꼭 들려야 된다는거~~ㅠㅜ
써니님의 쪽파김치와 싸먹으면 더 맛나겠지요~~^^
@써니♡ 눈뜨기전 조금 해봤지만 불장난도 아녔지요~
그때는 호불호가 분명하여 커트라인이 있었는덷.....ㅎㅎㅎ
영맨님, 장거리 독유여행도 좋았지만, 서산 근처 구석구석 볼곳이 참 많더 라구요 ^^
@장소장 같은지역이라도 볼곳 갈곳이 무궁하지요~
아마 못가본 곳이 더많을듯 합니다....고향이라도~
그러니 대한민국 방방곡곡 두루 다닌다는것도 한계가 있지요~
바다와 인접하고 풍부한 갯벌과 헤아릴수도 없는 유,무인도.. 고즈넉한 언덕과 평야지역 곡창지대 목장 읍성 방조제 천도교박애지등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하고 풍부하지요~
요즘 환경문제가 대두되어 걱정이긴 합니다만 ....여전히 향수의 땅 입니다~
그속에서 함께 라이딩 하는날 기다려 집니다
갸야산 라이딩은 수차례 갔는데 요즘 통 못가보네요~~ㅠㅜ
식당 사장님이 센스있네요. 풉~
여행 기행문 잘읽고~~~~ 사진도 멋지고요~~
수고하셨습니다 ~~^
수채화가 딱이네요
글과 사진을 보니 라이딩의 즐거움에 우정도 쌓으시고 힐링에 기분은 최고일거 같네요.
찌뿌둥 하다가도 잔차를 굴리면 속이 시원한게 .. 참 좋았습니다. ^^
폼좋고 풍경좋고...ㅋ...수고하셧습니다~~
기행문 즐감 감사드립니다~♡♪♡
늘 즐겁고 행복하시고 ㅡ
존글 기행문 종종 기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