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노팅힐은 주말마다 열리는 벼룩시장으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각자 손때 묻은 물건을 만지며 조용히 추억 여행을 떠나곤 하지만 늦은 여름이 한적한 마을은 ‘노팅힐 카니발’이라는 화려한 옷으로 갈아 입는다.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노팅힐>의 무대로 알려진 작은 동네에서 매년 8월의 마지막 주말이면 화려하고도 요란스러운 거리 축제 ‘노팅힐 카니발(Not tinghill Carnival)’이 열린다. 2008년 올해는 8월24일부터 25일까지 2일 동안 개최될 예정이다.
에딘버러 축제와 함께 영국에서 가장 큰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노팅힐 카니발은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에 버금갈 정도로 화려하게 치장하는 참가자들로 유명하다. 이는 1964년 서인도 제도에서 온 흑인 이민자들이 그들의 모국인 트리니다드의 전통 축제를 재현시키기 위해 시작한 것.
초창기에는 소외된 노동자 계급의 결속을 다지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그 목적이 있었지만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점차 이민자들과 전세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흥겨운 축제로 발전했다. 8월 마지막 주 월요일은 뱅크 홀리데이 Bank Holiday 공휴일이기 때문에 이미 토요일부터 노팅힐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남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화려한 의상과 전통 춤은 물론 드럼통을 개조해 만든 쇠북 악기의 연주 또한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