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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적인 이야기들....】★--H☆D--★ 스크랩 상상 속의 도시를 확인하다(철암)
늘보 추천 0 조회 786 15.09.13 11:42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2015/9/11(태백을 넘어오니 비가 몇방울씩 떨어지네..)

 

 

 

내 상상 속의 도시 '철암'은 온통 시커멓고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탄가루를 덮어 쓴 광부들이 축 처진 어깨로 비틀거리는 판자촌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나는 오늘 처음으로 '철암'을 돌아보게 되었고 생각보다 훨씬 깨끗하고

정리된 모습에 놀랐습니다만 역시 예전의 모습은 내가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였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철암'역 좌우로 예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상가 2동이 있습니다.

 

 

 

 

 

 

그 상가를 지나 건널목이 있는 곳에 가 봅니다.

마침 열차 한대가 지나 가는군요..

 

 

 

 

 

 

 

 

 

 

 

 

 

 

객차를 보니 관광열차인 듯 하네요..

 

 

 

 

 

 

건널목에서 철암역 쪽으로 보는 광경입니다.

 

 

 

 

 

 

 

 

 

 

 

 

 

오랫만에 보는 건널목인데요, 이곳은 간수가 신호에 따라 조작을 하고 있네요..

 

 

 

 

 

 

아까 본 상가 건물 끝 면에 있는 그림입니다.

 

(태백 광부 아라레이)

빚 없으면 돈번게지..

몸 성하면 돈번게지..

자식보고 여기왔지..

나 살자고 왔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

 

자식 외의 희망이 없는 이들은 막장 인생인가요?

비단 이 곳의 광부들만이 아니라 당시의 우리 보통 아버지들에게는

공통된 의식이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불쌍하고 외로웠을 아버지들.....

 

 

 

 

 

 

 

 

 

 

 

 

 

철암역 좌측의 또 다른 상가건물입니다.

 

 

 

 

 

 

 

이곳은 그 유명한 '까치발 건물'입니다.

건물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개천에 까치발을 세워

건물을 지은겝니다.

 

지금은 건물이 비어 있고 당시의 생활상을 모형으로 제작하거나

사용되던 물건들을 전시한 박물관으로 용도를 바꾸었습니다.

 

 

 

 

 

 

 

남편의 출근을 배웅하는 어머니입니다.

 

 

 

 

 

 

 

 

 

 

 

 

 

 

 

 

 

 

 

 

 

출근하는 아버지이지요.

이 아버지는 매일 무덤으로 출,퇴근 하였댔습니다.

그렇기에 아내의 아침 배웅은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도시락인양 가지고 다녔을 수도 있습니다.

 

 

 

 

 

 

 

 

 

 

 

 

 

 

이 아버지는 장화 속에 들어간 탄가루를 털어내고 있나요?

그건 어쩌면 탄가루가 아니라 희망가루, 시간가루였겠지요...

 

 

 

 

 

 

박물관으로 변신한 까치발 건물을 살펴 봅니다. 

 

 

 

 

 

 

 

 

 

 

 

 

 

 

 

 

 

 

 

 

 

 

 

 

 

 

 

 

 

 

 

 

 

 

 

 

 

 

 

 

 

 

 

 

 

 

 

 

 

 

 

 

 

 

 

 

 

 

 

 

 

 

 

 

 

 

 

 

 

내 어린 모습이겠지요...

 

 

 

 

 

 

 

폐를 갉아 먹는 탄가루를 씻어 내고자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식생활 문화가 그 어느 곳보다도 발달했다구요..

 

 

 

 

 

 

 

 

 

 

 

 

 

 

 

아직도 흘러 나오는 오수는 탄가루가 섞인 검정물입니다.

 

 

 

 

 

 

철암역사 한켠에 있는 영화 촬영지입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두 주인공이 맞짱뜨는 모습.....ㅋ.... 

 

 

 

 

 

 

 

 

 

 

 

 

 

 

 

 

 

 

 

 

 

 

 

 

 

 

 

 

 

 

 

 

 

 

 

 

 

 

 

 

 

 

 

 

 

 

 

 

아직도 이 곳에는 석탄이 생산되고 선탄되는 설비들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물론 탄가루 비산을 막기 위한 방지막들이 엄청나게 설치되어 있더군요.  

 

 

 

 

 

 

 

이제 대부분 폐가가 되어 버렸습니다만 많은 광부들이 생활하던 주거촌입니다.

사실 이런 풍경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복잡하고 너저분한 판자촌이 우리의 고향인 듯 하지요..

우리가 어렸을 때 살던 동네하고 똑 같거든요...

 

그러나 그 시절을 겪지 않은 세대들에게는 이런 풍경이 어떻게 이해 될까요?

원시시대 또는 일제시대 때의 모습?  아니면 북한의 일부?  

 

 

 

 

 

 

 

 

 

 

 

 

 

 

 

 

 

 

 

 

 

 

 

 

 

 

 

 

 

 

 

 

 

 

 

 

 

 

 

 

 

 

 

 

 

 

 

 

천주교 '철암교회'입니다.

지금도 2주에 한번씩 미사를 드리고 있다고 하네요..

 

 

 

 

 

 

 

 

몸과 마음이 온통 괴로웠을 이 곳 광부들에게

정신적인 위로가 되었을 교회....

 

사람들이 떠난 이 교회도 이제는 세월 속으로 사라져 가는가 봅니다.

 

 

 

 

 

 

 

 

 

 

 

 

 

 

 

 

 

 

 

 

 

 

 

 

 

 

 

 

 

 

 

 

 

 

 

 

 

 

 

 

 

 

 

 

 

 

 

 

 

 

 

 

 

 

 

 

 

 

 

 

 

 

 

 

 

아버지의 고향 - 평남 성천....

30여년 전, KBS의 도움으로 이산가족들의 눈물어린 상봉이 생중계 되던 시정...

6.25때 홀로 남하하신 아버지는 어떻게 소식을 들었는지 아버지 동네에서

내려왔다는 아저씨 한분의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 아저씨는 '철암'에 거주한다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철암으로 그 아저씨를 찾으러 와 만나 보았고,

고향에 계실 때에는 몰랐던 사이일지라도 고향이 같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형제를 만난 듯 기뻐 하셨지요..

 

내 기억에 그분은 '최씨'였었고 이곳 '철암'에서 광부를 하고 계셨댔습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 동네 어느 집에 살고 계셨겠지요....

 

 

 

 

 

 

 

아버지는 '철암'으로 그 분을 만나러 2번을 방문 하셨고,

그 분도 대전의 우리집을 한번 오셨댔습니다.

 

그리고 몇년 후 그 분은 돌아 가셨고 아버지는 크게 슬퍼 하셨댔지요..

물론 지금은 아버지도 안 계십니다만....

 

 

 

 

 

 

 

 

 

 

 

 

 

 

 

이 아버지들이 목숨바쳐 지키고자 했던 자식들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들 지내고 있을까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 곳 고향을 찾아보고 새로운 의미를 찾고 좌절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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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9.13 11:48

    첫댓글 꼭 가보고싶은곳이네요 ㆍ잘 봤습니다

  • 15.09.14 11:08

    9월11일이면 호그랠리 가려고 태백 지나던 차였습니다. 철암쪽 지나서 도계를 가려다 도로를 다 파헤쳐서 돌아나와 태백으로 가느라 그냥 지나쳤건만. . 이런 모습이 숨어있는줄 몰랐네요. . 다음에는 꼭 둘러봐야겠네요.
    고맙습니다.

  • 15.09.14 13:01

    잔잔한 아버지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잘 보았습니다..

  • 15.09.15 06:15

    젖은듯한 이야기네요

  • 15.09.15 09:29

    몇년전 협곡열차여행을 해ㅑㅆ지요..주말인데 비가내라곤 해서 아내하고 봉화 소천을 출발해서 종착이 철암역 이였습니다..
    그때 그억이 나는 사진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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