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에 6선 발목 잡힌 정우택…충북 정가 '술렁'
보좌관·업자 통화기록 공개 등 의혹 확산…국힘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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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5선 중진인 국민의힘 정우택(청주 상당) 국회의원이 '돈 봉투 수수' 의혹에 발목 잡혀 충북 최다선과 국회 의장의 꿈을 접게 됐다.
그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하면서 중앙당이 14일 공천 취소라는 초강수를 둔 것.
지역 정가에서는 갑작스러운 정 의원의 중도 낙마 소식에 충격과 함께 향후 총선 판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천 취소된 정우택 국회의원© 제공: 연합뉴스
◇ 꼬리 무는 의혹에 결국 공천 취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정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국민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공천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공관위가 언급한 불미스러운 상황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돈 봉투 수수' 의혹이다.
국민의힘 청주 상당 지역구 공천 면접 심사를 하루 앞둔 지난달 14일 한 언론을 통해 정 의원이 한 남성으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보도는 이 CCTV 영상이 2022년 10월에 녹화된 것으로, 지역의 한 카페업자가 불법영업으로 중단된 영업을 다시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 의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영상에 촬영된 인물이 본인인 것은 맞지만, CCTV에서 벗어난 장소에서 봉투 속 내용물은 확인해 보지도 않고 업자에게 곧바로 돌려줬다며 공천심사를 앞두고 벌어진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돈을 돌려받은 게 맞다"고 했던 업자가 돌연 "회유에 거짓말했다. 영상에 찍힌 것 외에 정 의원 측에 전달한 돈이 더 있다"고 밝혀 진실 공방은 경찰 수사로 번진 상태다.
정우택 의원 공천 취소 전하는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제공: 연합뉴스
이후에도 정 의원을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 보도는 꼬리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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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한 매체는 카페업자와 정 의원 보좌관의 전화 통화 녹취록을 토대로 금품이 오간 정황을 고발하기도 했다.
이 보도에서 공개한 녹음기록에는 의혹 제기 후 업자 측을 회유하는 발언, 정치후원금을 요구하는 발언, 금품 전달을 연상케 하는 발언, 사업권 획득 등 이권 개입을 예고하는 발언 등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이 직접 봉투를 받는 영상이 공개되고, 이에 대해 명확한 소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의심 정황까지 이어지면서 국민의힘으로서는 '공천 취소'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 충북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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