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Economist 전규연
[Econ Snapshot] 6월 ECB 통화정책회의: 연준보다 먼저 피벗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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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6월 통화정책회의 Review
- ECB는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재융자금리)를 4.50%에서 4.25%로 인하. 다만 금번 회의는 향후 인하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는 점에서 매파적 인하로 평가
- 6월 성명서는 긴축적 통화정책의 강도를 완화(moderate)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 다만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 특정하지 않겠다(not pre-committing to a particular rate path)’라는 문구를 통해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은 경계
- 금번 회의에서는 6월 경제전망이 함께 발표됐는데 24년 물가상승률은 2.3%에서 2.5%로(+0.2%p), 25년 물가상승률은 2.0%에서 2.2%로(+0.2%p)로 3월 전망치 대비 상향 조정. 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유효하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으나 2% 물가목표 달성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
- 24년 경제성장률은 0.6%에서 0.9%로(+0.3%p) 3월 전망치 대비 상향 조정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ECB 위원들의 평가가 한층 높아졌음. 시장이 ECB의 매파적 인하 결정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고 있었던 만큼 환율 및 금리 영향은 제한되는 모습
- 금번 회의에서 시장의 관심사는 금리 인하 자체보다 향후 금리 인하 경로와 관련된 포워드 가이던스였음.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긴축적 통화정책을 되돌리는(dialling back) 국면에 접어들었냐는 질문에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중립 금리와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등 다소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여줬음. 통화정책 완화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bumpy road)이라고 발언
- 한편 금번 기자회견에서 핵심 이슈는 임금 관련 데이터. 유로존 1분기 협상 임금이 4.7%로 반등했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특정 시점의 값이 아닌 추이를 지켜보고 인하 결정을 내렸으며 협상 임금의 경우 국가간 상이한 흐름이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임금 상승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은 유지
▶️시사점: 거시경제 환경은 결국 ECB의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듯
- 금번 회의로 ECB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판단.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는 2.6%로 반등했는데 에너지 가격 기여도가 플러스(+) 전환. 유로존 임금상승률은 라가르드 총재의 말처럼 여전히 높은(elevated) 수준. 임금 관련 데이터가 분기마다 나오는 점을 감안 시 물가 안정에 우호적인 데이터들을 확인 후 경제전망치 조정과 함께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
- 다만 역내 임금상승 압력은 결국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 Indeed의 임금상승률은 22년 10월 이후 둔화 기조를 지속하고 있고 유로존 구인수요도 약화되고 있어 노동시장발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진적으로 낮아질 듯. 연말까지 서비스물가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면서 소비자물가의 하향 안정화를 유도할 것
- 24년 1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전년비 0.4%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음. 다만 경기 회복 정도가 팬데믹 이전 수준 대비 여전히 낮고 현 금리 수준이 긴축적인 국면에 있는 만큼 ECB의 금리 인하 여건은 지속적으로 마련될 것
- 하나증권은 ECB의 두 번째 금리 인하가 7월을 건너뛰고 9월 회의에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며, 연내 네 차례(6월, 9월, 10월, 12월)에 걸쳐 100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