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청계천에 만개한 이팝나무 ...
◑ 이팝나무와 조팝나무 ◑
옛날 삼남지역 한고을에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열여섯 살에 시집와서 시어머니의 모진 구박에도 아무말없이 순종하며
잘 살던 착한 며느리가 있었어요
어느날 시댁에 제사가 있어 시어머니가 내주는 쌀로 제삿밥을 짓게 되었는데
친정이 워낙 가난하여 시집 올때까지 한번도 쌀밥을 지어 본적이 없는 며느리는 실로 남감했지요
쌀은 어떻게 씻어야 하는지,밥물은 얼마쯤 잡아야 하는지
혹시나 제삿밥을 잘못지어 낭패를 당할까봐 몹시 겁이났어요
그래서 조심조심 밥을 짖다가 뜸이 제대로 들었나 보려고 밥알을 몇개 떠서 먹어봤는데
공교롭게도 이때 시어머니가 부엌 문틈으로 이 광경을 보고 말았어요
이 광명을 목격한 시어머니는 '제사에 쓸 멧밥을 몰래 퍼먹고 있다’ 면서 온갖 구박을 다 주었지요
며칠을 두고 시어머니의 모진 학대를 견디다 못한 며느리는
안타깝게도 몰래 뒷동산에 올라가 나무에 목을 매어 죽고 말았어요
그런데 한 많은 며느리가 묻힌 무덤에서 이듬해 낯모르는 나무 하나가 자라나
흰꽃을 나무 가득히 피워 냈지요
동네 사람들은 이밥에 한이 맺힌 며느리가 죽어서 이밥처럼 생긴 꽃을 피우는 나무라 하여
이 나무를 ‘이팝나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어요
역사드라마 '정도전'을 보면 고려 조정을 장악한 수문하시중 이성계가
정도전의 제안에 따라 권신 귀족들이 독점하고 있던 농지를 몰수하여
서민들에게 나누어 주었지요
그러면서 수확한 곡식을 9등분(井)하여 그중 하나(1/9)를 나라에 세금으로 바치는
이른바 '정전제(井田制)'를 강행하여 서민도 쌀밥을 먹게되었어요
그래서 서민들은 이 쌀밥을 '이성계가 준 밥'이란 뜻으로 '이밥'이라 불렀다고 하지요
그런데 그 "이밥"과 비슷하게 꽃을 피우는 나무가 바로 "이팝나무" 이지요
이팝나무의 유래는 쌀밥을 의미하는 이밥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24절기중 하나인 입하(立夏)에서 유래되었다는 두가지 설이 있어요
이팝나무는 평평한 수형으로 하늘을 향해 새하얀 꽃을 뭉게구름 처럼 피워내는 나무인데
이때는 마치 힘깨나 쓰는 일꾼들의 고봉 밥그릇처럼 꽃 봉우리가 붕긋이 올라와 있지요
또 이팝나무가 꽃을 풍성하게 피우면 그해 쌀농사가 풍년이 들고
그렇지 못하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도 가지고 있어요
이팝나무는 오뉴월에 꽃을 피우는데 이때가 바로 모내기가 한창일 때이지요
이팝나무가 꽃을 풍성하게 피운다는 것은 곧 토양이 수분을 충분히 품고 있다는 뜻이니
모내기철에 물이 많으면 그 해의 쌀농사는 풍작이 드는것은 당연한 일이었어요
그리고 이팝나무 이름의 유래에 대하여 쌀과 관계없는 다른 전설도 있지요
이 나무의 꽃이 여름에 들어서는 절기인 입하(立夏)때에 피기 때문에
한자어로‘입하목(立夏木)’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입하’가 연음화 하여 ‘이파’가 되고 나무이름이 되면서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이지요
그래서 전라북도 일부 지방에서는 지금도 이 나무를 "입하목"이라 부르고 있어요
전북 진안군 마령면 마령초등학교 정문 양쪽 담장 안에 이팝나무 일곱 그루가 서 있는데
키가 13m까지 치솟아 천연기념물 '평지리 이팝나무군(群)'에 속해 있지요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아기사리'라고 부른는데 아기가 묻혔던 곳이라는 뜻이지요
300년전 마령 들녘에 흉년이 들었을때 엄마 빈 젖만 빨다 굶어 죽은 아기를
아버지가 지게에 지고와 이곳에 묻었는데
아버지는 굶어 죽은 아기가 너무 불쌍하여 무덤 곁에 이팝나무를 심어 주었어요
죽어서라도 쌀밥 실컷 먹으라고 ....
그래서 "아기사리"라고 부르게 되었다 하네요
이팝나무는 오뉴월 보릿고개에 흰 쌀밥 같은 꽃을 가득 피우지요
꽃이 얼마나 푸지고 눈부신지 쌀밥치고도 윤기 자르르한 고봉밥으로 보인다 하지요
그래서 이팝나무엔 쌀밥 한번 배불리 먹고 싶어 했던 백성의 한(恨)이 서려 있는지도 몰라요
마령면 사람들이 아기 무덤을 피해 다니면서 이팝나무는 잘 자라 숲을 이루었지요
그 숲에 초등학교가 들어서고 슬픈 이팝나무 아래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아무튼 이팝이라는 이름은 잡곡 없이 입쌀로만 지은 이밥에서 나왔다는것이 정설인데
김일성이 인민에게 "고기국에 이밥을 먹이고 싶다"했던 그 이밥이지요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먹게해준 쌀밥이기에 '이밥'이 되었고
또 이성계에게 은혜를 입은 사람들만 먹었다 하여 '이밥'이란 설도 있어요
천연기념물 이팝나무는 250살에서 600살의 수령을 자랑하고 있는데
지역마다 나이는 다르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그 지역민들의 수호신(守護神)이라는 사실이지요
이팝나무에 대한 믿음은 오랫동안 내려온 농경사회의 산물이고
수호신으로서의 가치는 지금도 여전히 높아요
머잖아 청계천변에 심은 이팝나무도 흐드러지게 꽃을 피울 꺼에요
그러나 차고 넘치는 좋은 세상에 살면서
이팝 꽃을 바라보며 배고픔과 쌀밥 떠올리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그렇지만 북한 동포들은 아직도 이밥한번 배불리 먹어보는것이 평생 소원이지요
또 이팝나무와 비슷한 조팝나무가 있어요
조팝나무는 꽃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여놓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팝나무"라 하지요
전국 산야에 흐르러지게 피어나는 꽃으로
방향성·밀원식물이며 식용 또는 약용으로 추위에도 잘 견디는 나무 이지요
최근에는 꽃꽂이 소재로도 많이 사용되고 정원·도로변·공원 등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데
번식은 꺾꽂이로 하고 있어요
조팝나무에도 유래가 있는데
먼 옛날 수선이라는 효녀가 전쟁터로 끌려간 아바지를 찾아 나섰어요
천신만고 끝에 겨우 아버지를 찾긴 하였으나 아버지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지요
효녀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고향으로 모셔와 장사를 지내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곳에서 꺽어온 나무 가지를
생시에 아버지를 모시듯 지극 정성으로 가꾸었어요
이 나무가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웠는데 사람들은 효녀의 이름을 붙여
'수선국'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조팝나무를 '수선국'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고대 서양의학의 선구자 "히포크라테스"는 버드나무 껍질에서 해열작용을 발견하였어요
그후 2천여년이 지난뒤 영국에서 스톤이라는 성직자가
버드나무 껍질즙을 만들어 열이있는 사람 50명에게 먹여 해열작용을 확인했지요
그는 이 사실을 1763년에 런던 왕립학회에서 발표했어요
60여년 후에 이탈리아 화학자 피리아는 버드나무 껍질에서 약효의 주성분인 살리신을 분리했지요
그뒤 몇 단계를 거쳐 '아스피린'의 모체인 "살리실산"을 얻게 되었어요
이와 비슷한 시기에 야생 조팝나무 꽃에서 향기로운 '살리실 알데히드'를 추출했지요
이 살리실 알데히드를 산화하여 보니 '살리실산'이 되었어요
그래서 조팝나무의 학명은 스파이리어에 속하지요
바이엘사는 1893년에 살리실산의 에스테르인 아세틸살리실산의 정제법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어 아세틸(acet)의 머리글자인 「아」자를 스파이리어(spiraea)와 합쳐
"아스피린"이라 이름을 짓고 진통 해열제로 시판하기 시작했지요
그러니까 버드나무와 조팝나무에서 "아스피린"의 원료를 생산하게된 것이지요
그래서 조팝나무는 약제로도 많이 쓰이고 있어요
어때요?
요즘 흔히 볼수있는 이팝나무와 조팝나무가 달리 보이지 않나요?
그 아름다운 꽃에는 수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일송처사 *-
▲ 옛날에는 쌀밥을 이밥이라 했지요 ...
▲ 옛날에는 밥을 많이 먹었어요 (봉두 밥그릇 ) ...
◈ 이팝나무 ◈
▲ 가까이서 본 이팝나무 꽃 ...
▲ 봉긋한 밥그릇같은 이팝나무 꽃 ...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 - 이팝나무
▲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마령 초등학교 이팝나무...
▲ 마령면 평지리 이팝나무군락은 천연기념물 제214호로 지정되어 있어요 ...
◈ 조팝나무 ◈
▲ 튀긴 좁쌀을 붙여놓은 것같은 조팝나무 꽃 ...
▲ 이팝나무와 조팝나무는 완연히 다르지요
이팝나무는 거대한 나무로 크지만 조팝나무는 잔가지가 많은 작은 나무이지요
조팝나무는 이팝보다 키도 꽃도 작아요
하얀 꽃에 노란 꽃술 박힌게 좁쌀 섞은 조밥 같다하여 조팝나무가 되었다 하지요
영어로 이팝은 Snow flower, 눈꽃이지요
조팝은 Bridal wreath, 신부(新婦)의 화관(花冠)이에요
비슷한 꽃이지만 꽃을 보는 눈이 많이 다르지요 ...
첫댓글 이팝 조팝 이젠 확실히 구분됩니다
처사님덕분에 ~감사합니다
공통점은 작은꽃들이 오골오골
모여잇는 게 넘 예뻐요 .
그래요 맞아요
근데 조팝나무는 요즘이 한창이지만
이팝나무는 다음달 입하때가 되어야 피어나지요 ~~
춘투한 (春妬寒)
칙칙한 대지가 환해지면
파랑이 소리 없이 다가온다.
생 떼 부리는 꽃샘추위까지
손님이라며 한 상 차리는 어린 쑥국
달래먹고 맴맴 달래무침
겨우내 마른 입맛 잠 깨우는 냉이 국
댓돌 아래 유채가 실하게 자랐다.
찬바람 이기려니 가시가 이빨이다.
정안수를 빨갛게 물들이는 갓 냉국
봄의 식탁은 이렇게 풍성하다.
허허 오랜만이군요
그간도 잘 계셨는지요?
제가 웅크려사는 남쪽에는 밀양의 위양지라는
저수지 이팝나무가 꽤 이름이 나있습지요..
늦사랑 짝짓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참
좋은 곳이지요ㅎ
허허 그런가요?
너무도 가슴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이팝나무 이지요 ~~
이팝나무 꽃 이 사연이 많네요~ㅎ
우리동네 중앙에
가로수 로
이팝나무꽃 이 피는데 정말 아름다워요
밤 엔 더~~~
그런데 아직 않피었는데~
이은하.....
그래요 맞아요
이팝나무는 입하때가 되어야 피어 나지요 ~~
초여름에 이팝나무 꽃이 피면 온통 하얗고
예쁘지요
풍성해보이구여유래잘 알고 갑니다
그래요 맞아요
풍성한 이팝나무 이지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래요 맞아요
이팝나무에는 너무도 가슴아픈 사연들이 숨어 있어요 ~~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구분 되네요
그래요 감사해요 ~~
ㅎㅎ
왜 이팝나무 조팝나무라고 했는지 알겠습니다
흡사 쌀을 뿌려 놓은 것 같네요
그래요 맞아요
늘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