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만 보면 제임스 메디슨의 토트넘행은 정말 빠르게 마무리됐다. 이적시장은 개장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7월이 시작하지도 않았으며 며칠간의 협상이 진행된 후 이번 주에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좀 더 확장해서 본다면 이 딜은 거진 10년이 걸린 딜이다. 토트넘은 메디슨이 코벤트리 시티에 있던 2015년 1월 그의 영입을 고려했고 그 후에도 한 동안 그를 따라다녔다. 2016년에도 메디슨 영입을 고려했으나 당시 그는 노리치 시티로 이적했고 레스터로 이적했던 2018년에도 그의 영입을 생각했으며 마침내 올해가 되어서야 그를 영입하게 되었다.
마침내 토트넘이 메디슨을 영입하게 된 것이다.
무엇이 변했는가? 이전에는 왜 메디슨을 놓쳤는지 되돌아보기에 앞서 이번에는 왜 이렇게 빠르게 전개됐는지 설명하는 게 더 가치있어 보인다.
두 팀은 몇 주전 진지한 대화를 시작했으나 가치 측정에서 큰 이견을 드러냈다. 심지어 메디슨과 그의 팀동료 하비 반스를 영입하기 위해 50M를 비드할 거라는 보도 - 토트넘측 소스는 이를 부인함 - 도 있었다. 어떠한 경우에서는 레스터는 메디슨의 이적료로 60M 근처를 원했고 이는 토트넘이 준비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몇 가지 요인들에 의해 도움을 받았다. 우선 레스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당했기 때문에 그들의 가장 뛰어난 자산을 판매할 필요가 있었다. 강등되기 전인 3월에도 레스터의 CEO 수잔 웰란은 구단의 큰 재정적 손실 때문에 "선수 거래로 이익을 벌고 계속해서 성공적인 영입을 하는" 모델로 회귀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말한 바 있다.
바꿔 말하면 그들의 가장 가치 있는 선수를 판매하는 것이었고 그게 메디슨이었다.
또한 메디슨은 분명히 챔피언십에서 뛰기에는 너무 좋은 선수였고 이적을 원했고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뉴캐슬 역시도 메디슨 영입전에 있었지만 그가 이전에 합류할 뻔했던 토트넘이 그가 선호하는 행선지였다. 그리고 레스터와의 계약이 1년만 남은 것 역시도 토트넘을 더 좋은 위치에 두게 만들었다.
토트넘의 좋은 상황은 메디슨 영입전의 유일한 경쟁자였던 뉴캐슬이 메디슨 영입전에서 빠지면서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들은 메디슨을 좋아했고 지난 여름 2번의 비드를 했으나 다른 선수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곧 뉴캐슬로 합류할 산드로 토날리다.
영입전에 경쟁이 붙지 않자 레스터는 가격을 올리려고 하는 위치에 있지 못했다.
왜 이 딜이 이렇게 빠르게 진행됐는지 이해하는 데에 고려해야 하는 또다른 중요한 요소가 있다.
하나는 레스터가 지난해 스타 플레이어를 너무 늦게 판매한 것이 마음 속에 크게 남아있었다. 당시 웨슬리 포파나를 두고 레스터는 첼시에게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75M의 이적료를 남긴 점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으나 이적시장 막판까지 질질 끌면서 시즌 시작에 차질 - 레스터는 리그 첫 7경기에서 1무 6패를 기록 - 을 빚었고 대안을 데려오기에도 적은 시간만 남아있었다. 결국 레스터는 다음날 바우트 파스를 15M의 이적료로 영입했다.
강등 이후의 큰 리빌딩이 요구되는 이번 여름에는 이적료를 사용할 충분한 시간을 원했다. 또다른 요인은 이번 주 금요일이 축구 구단들의 회계년도 마지막 날이라 재정 규제를 피하기 위해 딜을 서두른 경향도 있었다. 따라서 레스터처럼 까다로운 경제적 상황에 놓인 구단들에게 40M는 아주 유용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토트넘 입장에서도 회계년도가 다시 시작해 잠재적으로 다른 구단들이 메디슨 영입전에 참전할 거라 느끼기 전에 마무리하는 것이 이치에 맞았다.
월요일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되었고 마무리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메디슨은 수요일 북런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 안제 포스테코글루는 의심의 여지 없이 그의 메인 타겟들 중 하나가 빠르게 영입된 것에 기뻐할 것이다. 메디슨이 4-3-3에서 8번 역할로 뛸 거라 예상되기는 하나 포스테코글루가 그를 손흥민과 해리 케인 뒤에 10번에 배치할 수도 있다.
어쨌든 빠르게 진행된 메디슨 딜은 지난 몇 년간 아무것도 남지 않았던 관심과는 극명히 대조되는 것이었다.
이 글은 거진 10년간 이어지던 딜에 관한 글이다.
2015년 겨울 토트넘은 3부리그에서 뛰고 있던 2명의 18세 선수들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한 명은 델레 알리였고, 다른 한 명이 메디슨이었다.
그들은 결국 델레를 영입하고 곧장 임대보냈으나 구단 내 몇몇 사람들은 2명 모두를 영입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한동안 구단이 주시하고 있던 메디슨은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을 달고 있을 때의 영민함, 비전 - 당시 메디슨을 봤던 사람들은 눈이 머리 뒤에 달려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이 도드라졌다. 메디슨의 재능은 특별했기에 그를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특별하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그를 영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부분적으로는 그의 호리호리한 체격 때문에 톱 레벨에서 성공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 것도 있었다.
그로부터 1년 후 토트넘은 다시 메디슨 이적을 저울질한다. 당시 메디슨은 19세였고 등부상에서 회복한 후 계속해서 차기 PL 스타가 될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토트넘에서 고문 자격으로 일하는 데이비드 플리트는 메디슨과 델레 모두를 발견했고 2016년 1월 코벤트리 텔레그래프에서는 그에 대해 "플리트가 메디슨 보러 온 경기들을 생각하면 시즌권을 끊는 게 나을 지도 모른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델레는 토트넘에서 보낸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2번 연속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하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보석들이 있다는 플리트와 구단의 시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토트넘의 위시리스트에서는 어린 포워드 무사 뎀벨레와 아데몰라 루크먼도 있었으나 델레와 비슷하게 뻔뻔하면서도 자신감이 있는 메디슨 역시 있었고 상승기류를 타고 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젊은 팀에 가장 잘 맞았다.
그러나 토트넘의 결정권자들은 다시 한 번 메디슨 영입을 하지 않았고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뉴캐슬을 포함한 다른 PL 구단들이 아닌 노리치 시티 이적을 선택했다. 노리치 시티가 결국 강등 싸움에서 살아남지 못하던 15-16 시즌, 메디슨은 곧장 코벤트리 시티로 임대이적했다.
PL은 언제나 꿈이었지만 메디슨과 그의 아버지 게리에게는 1군 기회가 드문 1부리그 최고의 클럽에 합류하기보다는 경기에 더 많이 나갈 수 있는 클럽에 합류해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게 더 이치에 맞았다.
메디슨을 다르게 만드는 요인들 중 하나는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본능적으로 경기한다는 것이다. 이는 메디슨이 노리치에 있을 당시 스스로와 비교했던 델레와 또다른 유사점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고 토트넘은 다시 메디슨에 문의했다.
그러나 지금 그에게 매겨진 가격은 2016년의 그것보다 10배 이상이었다. 토트넘은 또한 경기장 건축 단계에 있었고 토트넘이 아무도 영입하지 않은 그 해 여름 메디슨은 24M+@의 금액으로 PL팀 레스터에 입단했다.
초반에는 클로드 퓌엘이 딥라잉 미드필더로 잘못 활용했으나 10번 자리에서 활약했다. 토트넘은 그에 대한 관심을 유지했고 지난 여름 그의 영입을 고려했고 당시 감독이었던 안토니오 콘테 역시도 그의 팬이었다. 그들은 또 한 번 메디슨 영입을 철회했으나 그로부터 12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마침내 때가 왔고 한때 메디슨에 대해 구단이 가지던 우려는 사라졌다.
예를 들어 메디슨은 자신감이 자만감으로 번지고 있는 어린 남자라고 알려졌었다. 2021년 4월 팀동료 함자 초두우리와 아요세 페레즈와 함께 코로나19 프로토콜을 위반한 파티에 참석한 것 때문에 브랜든 로저스로부터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그로부터 몇 달 후 아버지가 됐고 이후 성숙해졌다고 알려져있다. 메디슨은 점차 팀미팅에서 큰 목소리를 내고 분명히 말했으며 지난 시즌 몇 차례 팀의 주장을 맡았다.
2021년 FA컵 결승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후 메디슨은 자존심을 굽히고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말을 반박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에 더 많이 관여하게 되고 더 적극적인 선수가 됐다.
토트넘의 몇몇 사람들은 지난 9월 레스터가 토트넘 원정에서 6골을 허용해 패배한 경기에서도 계속해서 플레이를 연계하고 놀라운 골을 기록한 메디슨에 놀랐다. 계속해서 공을 요구하고 이끄는 방식은 루카 모드리치의 향기를 떠올리게 했다. 또한 수비수를 따돌리게 하는 능력도 있었는데 공격수를 넘어 뛰어들지 않는 것은 그가 케인과 손흥민 뒤의 10번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이유의 근거기도 하다.
여러 역할을 수행할 능력은 메디슨을 훨씬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어디에서 뛰든 파이널 서드에서의 효율성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3시즌 동안 메디슨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고작 6명 - 이 중 새로운 팀동료가 2명 - 이다.
또한 포스테코글루가 감독이기에 훨씬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창의적인 면을 제한하기보다는 북돋아줄 감독이 있는 것 또한 그에게 중요하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마침내 메디슨과 토트넘이 뭉쳤다.
https://theathletic.com/4648244/2023/06/28/james-maddison-tottenham-transfer-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