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증상, 서로 다른 치료방법 "어깨질환 알아보기" [신상진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이화의료원 ・
해부학적으로 어깨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팔과 쇄골을 연결하는 부분은 골프공과 같은 뼈를 각종 인대와 근육을 통해 연결되고 있으며 이를 다양한 근육들이 덮은 층층이 구조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넓은 운동 범위를 가지고 있는 반면 가장 불안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통 어깨 탈구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 보았지만 무릎 등 다른 관절과 관련된 탈구를 들어 보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깨 질환은 국민소득과도 관계가 있다. 무릎이나 허리 등은 밥벌이와 관련있다 보니 아프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어깨 통증은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고 삶의 여유가 있어야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어깨는 복잡한 구조만큼 통증의 원인도 다양하다. 어깨를 이루고 다양한 인대와 근육에 의해서 통증이 발생하지만 폐암, 유방암도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운동 기능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은 수 적절한 치료는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진단으로 어깨 통증을 방치하거나 치료가 지연되면 어깨의 기능 손실로 이어지고 이는 곧 삶의 질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어깨관절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어깨가 쑤시고 결리는 증상이 심하거나 팔을 어깨 위로 들기 어려운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유착성 관절낭염 즉,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오십견은 50대의 어깨라는 이름처럼 중장년층의 유병률이 높은 어깨관절 질환이다. 우리 몸의 어깨는 회전근개 즉 어깨 힘줄이 있고 이 근육들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낭이라는 물주머니가 있는데, 이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관절 조직이 서로 엉겨 붙고 유착되며 딱딱하게 굳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오십견이다.
모든 방향의 관절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어 삶의 질을 위협한다. 나이가 들며 생기는 어쩔 수 없이 겪는 통증이라 여기며 방치했다가는 만성 통증은 물론 수면장애까지 겪을 수 있어 증상이 계속될 때는 진단을 받고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증후군도 어깨관절 질환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어깨 근육의 회전 운동을 담당하는 근육인 회전근개에 노화로 인한 퇴행이 발생하거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서 손상을 입는 등의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오십견과 증상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운동범위에 차이가 있다. 팔을 들어올리기 조차 어려운 오십견과 달리, 회전근개증후군은 통증이 있어도 팔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약물치료 및 운동치료 등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근력이 갑자기 약화되는 증상이 발생할 때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젊은 남성이나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해 어깨의 힘줄이 손상되는 어깨충돌증후군이 발생할 수도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이 심해지면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진다. 힘줄 속에 석회질이 쌓여 염증이 생기는 석회화건염도 심각한 어깨 통증을 유발한다.
어깨관절 질환의 치료법은 약물치료, 주사치료, 운동요법 등이 있다. 최근에는 조기에 진단하는 비율이 높고 약물치료 및 초음파를 이용한 주사 치료법이 발전하며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를 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단 증상에 따라 수술이 꼭 필요하고 더 효과적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비수술적 치료법만을 고집하는 것은 곤란하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조기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팔을 일직선으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있고, 목이 함께 움직인다면 어깨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가볍게 주먹을 쥐고 팔을 어깨 높이로 올리고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했을 때 통증을 느낀다면 어깨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건강한 어깨관절을 지키기 위한 생활 수칙
첫 번째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1시간 마다 자세를 바꿔주거나 휴식을 취해야 한다.
두 번째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움직일 경우 근육에 무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누운 자세에서 팔을 올려 기지개를 먼저 켜고, 앞, 뒤, 옆으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후 일어난다.
세 번째 조깅, 워킹 등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병행하여 몸 전체의 혈류를 촉진시키고 관절 가동력을 높인다.
네 번째 근육 뭉침과 관절의 통증에 따라 운동 강도를 적절히 조절한다. 운동 시간은 5분에서 10분가량을 한 세트로 3~5회씩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다섯 번째 냉마사지보다는 온마사지로 혈류 촉진 및 통증 완화에 신경 쓴다. 평소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