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파괴 줄이려 기존 노선 92% 재활용
2034년 완공 목표 대형 송유관 서류 제출
앨버타주 정부가 아시아 시장으로 원유 수출을 늘리기 위해 BC주 남서부 해안으로 이어지는 새 송유관 건설 계획을 연방 정부에 제출했다. 사업은 국영 트랜스 마운틴과 민간 사업자인 펨비나 파이프라인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주수상은 2일 마크 카니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총사업비는 예비비를 포함해 352억 달러에서 최대 437억 달러로 추산되며, 완공 목표 시점은 2032년에서 2034년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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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인프라 노선 활용해 환경 영향 최소화
계획된 송유관은 총연장 1,200~1,250km로, 앨버타주 브루더하임에서 출발해 BC주 델타의 로버츠 뱅크 터미널까지 연결된다. 그동안 북부 노선도 검토됐지만, 최종안은 기존 트랜스 마운틴 송유관과 비슷한 남부 노선과 이를 일부 조정한 노선 등 두 가지로 좁혀졌다. 기존 노선을 이용하면 전체 구간의 약 92%가 이미 개발됐거나 기존 기반시설과 맞닿은 지역을 지나 환경 훼손과 주민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적화 노선은 이 비율이 82%다. 스미스 수상은 남부 노선이 원주민 공동체와 이미 형성된 협력 관계를 활용할 수 있어 사업 추진 기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 직행으로 미국 의존 탈피 시도
앨버타주는 새 송유관을 통해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서부 해안으로 보내 한국, 중국, 인도,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10~15년 안에 하루 원유 생산량을 800만 배럴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너지 업계는 수출 경로가 다양해지면 캐나다산 중질유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 차이가 배럴당 약 3달러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원유 생산량이 수송 능력을 넘어서면 미국 일부 정유시설의 수요에 따라 낮은 가격에 판매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서부 해안을 통한 수출길이 열리면 세계 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정 부담과 원유 생산자 참여 유치 등 과제 직면
대규모 자금 조달 방식과 민간 기업의 실제 참여 여부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펨비나 파이프라인은 착공 단계에서 10% 지분으로 참여한 뒤 운영 단계에서 지분을 20%까지 늘릴 수 있지만, 최종 투자 결정 전에는 자체 자본을 위험에 노출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나머지 사업비 대부분을 공공 재정으로 메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청정에너지 정책 단체들은 세금이 투입되는 송유관 사업이 세계 전기화 흐름과 맞지 않고, 국가 전력망 구축에 써야 할 재원을 줄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대형 정유사와 원유 생산업체들이 장기 수송 계약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점도 사업 추진의 변수로 꼽힌다.
BC주 사법 대응 포기 속 안전장치 마련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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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이비 BC주수상은 송유관 건설은 연방정부 권한인 만큼 BC주가 법적으로 막을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연방정부가 BC주 북부 해안의 유조선 운항 금지 조치를 유지하기로 한 점을 이번 협상의 성과로 평가했다. 연방정부와 BC주는 2일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송유관 운영사로부터 매년 로열티를 받고, 원주민 공동체와 BC주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책임 및 비상 대응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연방 대형프로젝트 관리국은 사업 계획을 검토한 뒤 10월 1일까지 국가 이익 프로젝트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