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식
7.
따악!
"아악! 왜 때려!"
"정말, 가만히만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왜 괜히 마지막에 엄마한테 맞는다고해서 감동받은것도 다 사라졌어!"
"어얼, 신세민, 감동받았냐?"
"누…누가 감동을 받아! 받기는!"
나랑 오빠랑 티격태격하고있을때, 수업내내 잠만자고있던
지영이와 이태성, 한성휘가 우리를 한창동안 바라보더니
갑자기 자기내들끼리 쑥덕거리고는 우리에게 다가와 물었다.
"도데체 둘이 무슨사이야?"
에에? 무슨말? 우리사이?
아아-
오해했을만도 하지.
암암, 오빠랑 나랑은 성도 틀리니깐.
"오빠동생사이야."
현세오빠가 싱긋웃으면서 말하자 지영이가 에에?
거리는 표정으로 물었다.
"세민이는 신씨고 오빠는 강씬데?"
"그게, 세민이네 아버지께서 세민이를 우리아버지께 잠시동안 맡기셨거든."
"뭐야, 그럼 평범한 오빠동생사이가 아니네?"
이태성이 음흉한 눈빛으로 우리를 쳐다보자
나는 순간 당황했고, 당황하는 나를 봤는지 오빠는
표정을 싸악 굳으면서 말했다.
"무슨상상을 하는거야, 세민이가 12살때부터 우리는 같이 지내왔다고,
평범한 오빠동생사이 맞아."
오빠의 싸악 굳은 표정과 다시한번 쓸때없는 소리하면
화낼거라는듯한 친절한(?)목소리덕에 셋은 가만히 있었고,
오빠는 싱긋웃으면서 말했다.
"아, 아직 얘네들 소개도 않시켜줬지?
세민아, 저기 띨빵해보이는 빨간돌이는 일렉을 맡고있는 이태성이고"
순간, 빨간돌이라고 불린 이태성이라는 애는 표정이 싹 굳고
"저기 파마한거같지만 자연산이라고 우기는
저 갈색순이는 박지영이라고 베이스를 치고 있고"
순간 지영이의 손이 어느새 대걸레 자루를 향해 가고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좀 멍해보이지만 뭔가 있어보이는 겉만 번지르르한 이놈은
손만이쁜 키보드를 담당하는 한성휘라고해."
그리고 한성휘역시 어느새 그 이쁜손으로 주먹을 쥐고있었다.
그래도 역시 나이가 나이인지라
한살 더 먹은 오빠를 때리기는 좀 찝찝했는지 곧 풀어졌지만 말이다.
그리고 곧이어 지영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앞으로 일주일후에, 우리는 큰 대회에 나가.
청소년음악축제라고 거기서 대상을 받으면 엄연히 한국밴드중에서
적어도 청소년밴드중에서는 최고라고 인정받게되지.
그래서 그런지 엄청난 실력자들이 대거 나오는
그 대회에 우리가 나가기로 접수되있는 상태야."
아아-
나가는구나, 그것도 일주일후에.
…에에? 일주일 후에?!
내가 놀란듯이 쳐다보자 지영이는 싱긋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쯤이면 무슨말인줄 알겠지, 원래는 희성이와 나가기로 되있어서
5개월전부터 다같이 연습해왔어, 하지만 희성이가 중간에 빠지게 되서
보컬이 비게된 바람에 우리는 그 공백이 보이지 않게 더 피나게 노력했지,
하지만 마침 너가 딱 지금 나타나줘서 그 공백을 채우게 되었으니 우리에게는
찬스라고도 할 수 있지. 우리는 아직 너를 인정못했어. 실력을 모르니 말이야.
하지만 희성이가 너를 음악의 아이라고 말할정도의 아이라면 너는 분명
일주일내에 해낼 수 있을거야."
뜨아-
이…일주일?
이것 참 미치겠네,
분명 지금 나에겐 선택의 기회가 없다.
고로 나는 나가야 한다.
그것도 그냥 나가는게 아니라 최고의 노래를 불러서
대상을 받아낸다는 목적하에.
"노래는 총 세곡, 난이도는 아마 꽤 높을거야.
하지만 걱정마, 파랑새를 기준으로 본다면 아주 쉬울테니깐 말이야.
자 여기 악보.
그리고 2,3,4교시는 우리가 수업못한다고 이미 말해뒀으니깐 우리는 부실로 갈거야.
어때, 너도 그 대회에 나가겠어?"
지영이의 물음에 나는 곰곰히 생각하다 활짝웃으면서 말했다.
"나한테 선택의 기회가 있겠어? 당연히 무조건 YES지!"
..
역시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노래는 최고다,
그냥 최고다 뭐라 말할 수 없을만큼.
노래를 할때는 나는 내가 아닌것같다.
마치 또다른 나.
일주일이다.
일주일이 나에게 전부야.
세민아, 그 시간에 너의 모든것을 걸어.
아빠의 말이 생각난다.
지금아빠말고 친아빠.
내가 아마 11살때쯤 파랑새 부르기가 힘들어서
아빠에게 울면서 물었을때, 아빠는 아마 이랬었지.
[세민아, 세민이가 그걸 하기 원하고, 그걸 반듯이 해야한다면
어차피 해야할거, 세민이의 모든것을 걸어봐.
어차피 해야할것에 세민이의 모든것을 걸고 성공한다면
세민이는 이미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있다는 뜻이니깐.]
그래, 신세민.
지금 이 일주일에 너의 모든것을 걸자.
희성이는 죽었어.
그래, 그 일에 매달리지 말자.
비록 7년동안 그 약속만을 바라보고 달렸지만,
그래도 내게는 아직 노래라는 꿈이있어.
그래, 신세민.
기둥하나 무너졌다고 모든게 무너진게 아니야.
아직 다른 기둥들이 남아있지.
기둥은 어차피 새로 세우면 그만이야.
신세민.
이 일주일에 너의 모든것을 걸자.
그리고 세우자.
나의 노래를 향한 새로운 기둥을.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신고식 [007]
미쓰최´
추천 0
조회 321
06.03.16 22:5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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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설진짜잘쓰시네요! 다음편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쓸게요 ㅠㅠ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는데 진짜 재밌어요!!!담편도 기대할게요!!!ㅋ
감사합니다 ㅠㅠ
ㅜㅡ 슬푸다..
읽어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