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외화를 시청할 때 외국배우의 입 모양에 정확히 맞춰
우리말 대사를 연기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들이 바로 성우이다.
성우는 목소리 연기자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예쁘고 듣기 좋은 목소리로 말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연기자의 감정을 자신의 목소리에 실어 실감나게 표현한다.
또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스스로 개성 있는 목소리를 연출한다.
성우의 활동영역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데 성우가 하는 일의 영역은 매우 넓어서
외화더빙, 만화더빙, CF, 인형극, 목소리가 별로 좋지 않은 국내 영화배우를 대신하는
방화녹음, 비디오녹음, 각 기업홍보물 더빙, 유선방송 나레이션, DJ 등 매우 다양하다
성우의 목소리를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분야는 텔레비전 외화더빙이다.
특히 텔레비전 시대의 성우는 화면 뒤의 숨은 연기자를 뜻하게 되었다.
외국에서 제작한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 성우는 우리말로 녹음하는 것으로
극의 내용, 분위기, 대사, 역할 등을 소화하여 등장인물의 성격을 표현한다.
배역의 성격에 따라 어린이, 노인 등 다양한 연령층의 목소리로 연기하므로
목소리 뿐만 아니라 연기력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출연배우의 이미지에 자신의 목소리를 삼투시켜 하나의 성격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라디오 드라마에서도 성우는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한다.
특히 라디오에서는 화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텔레비전보다 더 실감나는 목소리 연기가 요구된다.
외화더빙과 마찬가지로 녹음으로 이루어지며 자신이 맡은 역을 완전히 소화해야 한다
텔레비전 교양 프로그램의 나레이션이나 프로그램 예고편 방영을 위한 나레이션
그 외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 멘트 역시 성우가 담당한다.
교양 프로그램의 경우 성우의 개성보다는 차분하게 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두고 원고에 적힌 내용을 표준어로 정확히 발음해야 한다.
또한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광고, 즉 CF의 나레이션과 연기를 하거나
라디오를 통해 나오는 광고의 나레이션은 성우의 역할이 크다.
물론 CF에 등장하는 배우의 목소리를 그대로 살리기도 하지만
제품의 특성을 부각하기 위해 그리고 배우의 이미지에 좀 더 부합되는
목소리를 싣기 위해 전문성우의 목소리를 더빙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성우의 활동분야는 다양하다.
정확한 발음과 표준어 구사의 장점을 살려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리포터를 맡기도 하고 케이블 방송과 비디오물의 녹음
각종 홍보물 녹음, 회사 안내녹음, ARS 녹음 등을 녹음한다.
☞ 구조와 현황
우리나라의 성우들 중 대부분은 방송사의 성우 공채시험을 거쳤다고 볼 수 있다.
방송사에 공개채용된 성우들은 3-5년 정도 전속기간을 마치면
전속에서 벗어나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성우협회의 정회원으로 가입하게 된다.
참고로 전속일 때는 준회원으로서 수습기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까지 성우협회에는 600여명이 가입되어 있으며 여자가 남자보다 약간 많다.
이 중 수습기간에 있는 사람을 제외한 정식회원은 500여명이다.
수요를 책임지지 않는 방송사들의 무책임한 공급 때문에
잘 팔리는 성우가 아닌 경우 배고픈 설움도 겪어야 하는 사람도 꽤 많다는 후문이다.
연륜이 오래 되었다고 해서 모든 연기를 다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속기간 동안 자기에게 맞는 역할을 잘 선택해서
거기에 맞게 끊임없이 목소리를 갈고 닦아야 한다.
이는 자기가 잘 해낼 수 있는 분야가 외화나 만화더빙인지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인지 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성우생활을 시작해서 2-3년 정도 지나야
자기 목소리의 톤을 담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직업은 10년 정도 되면 베테랑급에 속하지만
성우는 그제서야 맛을 좀 알게 되어 비로소 진짜 성우로서의 생활이 시작된다고 한다.
☞ 작업환경
전속성우의 경우 대개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방송국에 있으면서
녹음작업이 있는 경우 녹음실로 가서 녹음을 하며
오후 6시 이후에도 작업이 있는 경우에는 남아서 녹음을 한다.
그러나 방송사에 따라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프로그램 녹음 스케줄에 맞춰 작업을 하는 곳도 있다.
프리랜서 성우의 경우 프로그램 의뢰가 들어올 때마다 작업을 하므로
시간활용에 융통성이 있는 편이다.
☞ 수입
방송국 전속기간에는 KBS 전속성우인 경우 월 80-90 만원 정도를 받으며
방송사의 라디오 프로그램에만 출연하게 된다.
MBC 전속의 경우 기본급과 담당 프로그램에 따른 수당이 지급된다.
방송사와 자신이 출연한 프로그램의 수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3년간의 전속기간 중의 임금은 월평균 약 100 만원 정도이다.
전속기간이 끝나면 기본급은 없어지게 되고
능력과 필요에 따라 개별적으로 계약을 다시 맺고 활동한다.
이 시기부터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자사 방송국 일 외에 다른 분야의 일도 얼마든지 맡을 수 있다.
따라서 벌어들이는 수입도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성우는 경력에 따라 출연료 책정 등급이 나누어지는데
1999년 5월 현재 공중파 외화더빙 방송을 기준으로
경력이 10년 이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A등급 성우의 출연료는 10분당 30,840원
경력이 10년 미만인 B등급 성우는 10분당 22,320원이다.
현재 우리나라 성우등급은 경력 10년 전후로 A,B 두 등급으로만 구분한다.
그 외 광고, 기업 홍보물등을 녹음하는 경우 임금은
광고주 혹은 제작자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되므로
그 편차가 성우간에 대단히 심한데 기업홍보물 녹음이 10분당 최저 10만원
광고녹음은 한편당 최저 15만원에 계약을 한다.
특히 목소리에 인지도가 있는 인기성우의 경우
광고 한편에 1,000만원 이상에 계약하기도 하고
다른 광고에 출연하지 않는 대가로 별도의 인센티브를 지급받기도 한다.
따라서 능력을 인정받은 소수의 성우들은 상당한 고소득자이다.
한편, 성우들 중에는 연기력을 살려 연극무대에 서거나
TV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는 등
성우활동 이외에서 부수입을 얻는 사람도 많이 있다.
☞ 꾸준한 자기관리
15∼20초 분량의 광고 나레이션을 녹음하는 경우
약 100번 정도 반복 녹음을 할 때도 많고 외화나 만화더빙 역시
장시간 서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기에 체력관리를 잘해야 하며
(참고로 2시간 정도 런닝타임 작품은 대개 3배 정도 더빙시간이 걸리는 게 일반적)
무엇보다 목소리로 하는 직업이므로 평소 목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흡연이나 자극적인 음식물, 음주를 삼가해야 하고
감기에도 목은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그리고 성우로서 경력이 오래되었다고 해서 모든 연기를 다 잘하는 것은 아니므로
자신에게 맞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해당분야의 목소리를 연마할 필요가 있다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목소리만 믿고 승부를 걸던 시대는 지났으며
자신의 개성을 창출하고 가능성을 개발하여 전천후 연기자로서의 길을 모색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사실 아무리 개성 있는 목소리를 지닌 성우라 할지라도
배우의 캐릭터와 맞지 않으면 그저 의미만을 전달해주는 단순 더빙으로 끝나 버린다.
화면 속의 배우들과 혼연일체를 이루어 연기해야 진정한 성우라고 할 수 있다.
성우에게는 별도의 은퇴연령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에 따라
연령에 상관없이 다양한 역을 맡을 수도 있다.
☞ 성우가 되는 길
공중파 방송사와 케이블 방송국의 성우공채를 통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각 방송사의 성우공채는 2-3년마다 실시하는데 남녀 각 5명씩 약 10여명 내외의
소수인원을 채용하고 있어 수백대 일을 넘는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참고로 여자지망생의 경쟁률은 남자지망생의 2~3배를 상회하고 있다.
방송사에서는 조금씩 차이가 나긴 하지만 공채시 대부분 연령제한과 학력제한을 둔다
남자는 만26∼28세, 여자는 만 24∼26세로 연령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고
학력은 KBS와 MBC 등 일반적인 경우 고졸이상 EBS는 4년제 대학 졸업자로 제한한다.
EBS 경우는 성우를 리포터로도 활용하기에 면접시 외모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케이블 방송국인 투니버스 경우는 응시연령이 공중파에 비해 자유롭다.
공채시험은 1,2차에 실기테스트와 면접을 거쳐 이루어지는데
실기 테스트는 1분∼1분 30초 분량의 외화더빙과
라디오 드라마, 나레이션의 한 부분을 연기하며 자연스러운 연기가 중요시된다.
면접은 성우에 대한 기본 자질과 인성에 대한 일반적 질의 응답으로 이루어진다.
방송사에 입사한 후에는 3년 동안 전속성우로 활동한 후 프리랜서로 진출하게 되는데
방송사마다 전속기간 중에는 자사 프로그램 이외에
상업용 광고출연을 제한하기도 한다.
자사출신 선배 성우와 함께 녹음하는 경우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전속성우 단독으로 광고계약이나 외주계약을 맺어 활동하는 건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케이블 성우인 경우 투니버스는 자회사인 온미디어 채널에서도 활동하며
전속기간에도 상업용 광고를 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예전엔 성우지망생에 대한 교육기관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성우시험 준비를
개인적으로 연습할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좀 나아졌다.
각 방송사의 방송아카데미나 언론사의 문화센터에서 실시하는 교육과정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년 과정의 성우교육과정을 두고 있다.
☞ 필요한 적성과 자격
개성 있는 목소리의 소유자이면서 순발력과 센스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성우가 되고자 한다면 평소 스스로 글읽는 연습과 자기의 목소리를 녹음한 후
재생시켜 발음 및 억양교정을 반복하여 점검하고 감정이입 하는 법 등
연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연습해야 한다.
또한 정확한 발음과 표준어 구사 외에도
언어와 문장에 대한 순발력과 센스가 필요하다.
여기에 덧붙여 성실, 겸손해야 고운 음성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늘 유의하고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건강한 신체에서 좋은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성우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하다.
☞ 직업전망
매년 수요에 비해 프리랜서 성우의 공급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IMF 관리체제 이후 공중파 방송국에서의 외화수입률이 급격히 감소하였으며
케이블 방송에서도 재방편성이 많아져서 성우의 활동기회가 줄어든 상태이다.
그리고 성우들의 주된 활동무대인 라디오 드라마는 현격히 줄었다.
하지만 예전에도 80년대 TV 시대가 도래하면서 라디오 시대의 쇠퇴로
목소리 배우인 성우의 직업에 회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지만
외화나 만화더빙이 활성화되어 그러한 전망이 잘못된 것임이 드러났다.
물론 1970년대 초처럼 라디오 드라마 시작시간에 집에 당도하지 못하면
아예 길거리의 전파상에 빙 둘러서서 끝날 때까지 듣을 정도로
성우들이 인기 스타였던 시절은 지났지만 말이다.
따라서 시대에 맞추어 적응해 간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각종 영상물의 제작이 늘어나고 있고 다양한 매체들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텔레비전과 라디오 외에 성우들의 활동기회는 다방면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전체적으로는 성우들의 고용과 활동은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음성삽입이 필수인 애니메이션 및 게임의 제작과 보급확대로
성우에게 있어 앞으로 가장 큰 활동영역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또한 기존의 방송에서도 성우들의 나레이션 범위가 점차 늘어나
쇼, 코미디, 가요프로그램,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에서
성우의 목소리가 삽입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민영 방송국이 늘어난다면 성우에 대한 대우도 그만큼 좋아질 것이다.
현행 등급제의 개선과 1인 다역제 철폐, 재방송할 때 성우의 저작권이 개선되면
많은 부분에서 발전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분야이다.
덧글)
그동안 제가 성우분께 직접 듣고 인터넷에서 찾았던 자료들을 하나로 정리해서 올립니다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성우지망생분들께 ^^;;
수정할 부분이 있다면 서슴없이 지적해 주세요
의외로 성우지망생 카페에도 자세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더라구요
첫댓글 쉽게 알수있도록 정리해놓으셨네요.^^
^^; 그런데.. 보통 성우 자격은 고졸로 풀어놓지 않나요? 일반적으론 그렇던데..ㅡㅡ 엠비씨는.. 연령 제한 풀었다가.. 다시 20대로 묶었다가를 반복하고;; 으흐.. 하여간.. 많이 변하죠..유동적으로.. ^^; 정리 정말 잘 해놓으셨네요~
방금 수정했습니다...성우자격은 KBS와 MBC 등 대부분의 방송국은 고졸이상이면 됩니다 다만, EBS는 교육방송인 관계로 4년제 졸업에다가 리포터로도 활용하기에 외모도 중요시 한다고 하더군요...칭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