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주 - 경계의 밤(A Night of Border)
2012,2.21 - 3.12 /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영상갤러리
소통이라는 말을 너무 일찍 해버려서 김이 빠진것일까.
아니면 이런 뻔한것 말고 무엇인가 참신하고 철학적이며 심오한 어떤것을 바랬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엉뚱한거라두..
그녀의 얼굴빛에서 살짝 어두운 그림자가 스쳐지나감을 느꼈다.
자신의 작품에 숨어있는것들을 감상자들에게서 찾으려 하는 그녀의 태도는 일단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그녀의 간단하지만 간단치 않은 짧은 평론글속에는 창세기가 나오고 포스트모던과 하이데거 그리고 존재론과 헤겔이 등장하지만
사실 그녀의 간단하지만 간단치 않은 작업의 핵심은 작가의 짧은 자기 작업소개글에 축약되어 모두 나온다,
환경/ 변화/ 공감/ 일상/ 경계 그리고 소통.
요즘 젊은 작가들이 다루는 대부분의 소재를 그녀도 다루고 있다.
얼핏보면 자주 보아오던 그런류의 작업이기도 하다. 그녀의 작업에 대한 열의는 대단해 보인다.
크지 않은 전시실에 설치작업과 사진 그리고 멀티미디어 영상작업까지..정말이지 욕심이 많은 작가다.
하지만 그녀는 분명 남다른 면모가 엿보인다.
현대미술이 감상자들에게 내던지듯 팽개친 자신의 작품들 또는 평론가의 중재 없이는 이해되기 어려운 작업적 특성들이
감상자들을 당황케하기 쉽상인 지금의 현실에서 그녀는 오히려 감상자들 보다 더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자신의 작품을
알아가려한다. 그것도 감상자의 감성에 기대어.
역발상이라고도 할수 있는 그녀의 태도는 수줍은 감상자들을 분명 당황케 하기 충분하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진정성과 수수한 매력은 그리 높지 않은 경계의 벽을 허물기에 충분하다.
그녀의 작품속에서 추구하는 소통만큼 그녀가 감상자들과의 소통에 열성이고 목말라 한다는것이
즐겁고 감사하다.
뛰어난 작가들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소박하며 인격적으로 완성되어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하늘에서 내려준 재능 또는 천재성 만큼 중요한 예술가의 미덕중 하나는 바로 올바른 인격체일지도 모른다.
지금 출발은 소소하지만 제대로 만들어진 인격체가 만들어내는 예술가의 노력은 금방 빛을 발하는 법이라는게
이 바닥의 정설이니까. 지금같은 열정과 좋은 심성은 이 수수한 여류작가의 커다란 밑천이자 자양분이될것이 분명하다.
헤어질때 작가에게 해준 말처럼
부디 지치지말고 끝까지 가주길 바란다.
힘들때 불러주면 내리에서 막걸리 한잔 하면 더 좋을 것이구.
(문해주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 리뷰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다니던 학교 후배이더군요.
숙명여대내 문신미술관옆의 작은 갤러리에서 전시중이었는데 관람마치고 건물밖까지 나와있던 저를
선배라고 뛰어나와 반겨주어서 얼마가 감사한지 그래서 사심 가득한 리뷰 올립니다..^^
문해주 작가님 화이팅!! 건승하세요!!)
첫댓글 요즘 예술계 화두중 하나가 예술에 있어서의 <윤리>입니다..자칫 철학적 관념론에 빠질수도 있는 주제이지만 제생각에는 그리 심오한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ㅎ
문해주 작가에게 우미갈 소개했지만 후기를 못볼듯해서 전시리뷰에 글올립니다..꼭 가입해서 보셨음 좋겠어요.^^
^^ 후배 사랑이 가득이네요.
아니타 후배님에게도 가득 ^^
숙대 출신이라 여기서 전시하는건가요? / 아니요, 저는 중대 대학원 이번에 졸업이고, 이제 논문만 쓰면 돼요./ 어머? 그래요? 아까 우리 인솔하신 분도 중대 출신인데?/ 어머머!! 선배님이시군요? 어쩌면 좋아~!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발동동)/ 그럼, 인사나누세요. 지금 밖에 전체 인원 체크하고 계실거예요./ 그럴까요? / 그럼요. 나랑 같이 가요./ 쪼르르. 두리번두리번.(그 와중에도 역쉬나 문신미술관 문 밖에서 뻐끔뻐끔 하얀 연기 날리고 계시는 1인 얼핏 멀리서 보임) / 여기요~ 여기! (파랑새 멀리 보이는 하얀 연기를 향해 크게 손짓하며 컴인 싸인 보냄) / 급하게 하얀 연기 제거하는 1人 / 문 해주 작가가 중대 출신이래요!/
아,,,,파랑새님^^
오잉? 그럼 안성에서 어쩌꾸저쩌구~(아무도 모르는 그들만의 대화로 북적북적, 악수까지 교환, 학번 소개로 나이 차이 금방 드러남)/ 선배님이 후배 전시에 와서 역량 좀 보여주셔야죠?(옆에서 부추기는 파랑새.) / 고~래에? 그래야지. 흠. 다시 들어가서 작가와 단체 사진도 찍고 / 모두들 냉큼 히히거리며 쪼르르 전시장으로 이동 / 다시 사진 모드로~ / 문 해주 작가 뿌듯한 표정 역력. 나름 선배님의 친절함과 배려에 감동 먹은 얼굴로 살짝 상기됨/ 옆에 서 있던 아니타님~ 아, 나도 중대 출신인데. / 엥? 정말요?/ 아, 미대는 아니고, 영문학과! / 고래~에?? 그럼 중대 3인방 중앙에서 작가랑 사진 한컷 오케이? (파랑새 아니타님까지
묶어 정중앙으로 서길 강요) / 다들 순순히 따르고 엣세이님 찍사로 급조!/ 문 해주작가 독사진 찰칵찰칵!에 바쁜 선배님 / 아주 이뿐 미소로 방긋방긋 문 해주 작가(다들 그 순수순박한 모습에 미소 절로, 빙그레) / 마지막 악수 나누며 끝까지 전업 작가로 살아남길 기원하는 선배님.(본인의 한을 마치 후배에게 푸는 듯)/ 알겠다고 연신 고개 숙이며 인사하는 파릇파릇 후배 / 같은 캠퍼스에서 공부했다는 그거 하나로 갑자기 초코파이 cf가 생각나는 情 이라는 단어! / 모두 따땃해진 마음으로 뒷풀이 장소로 이동 ! /암튼 그 날 모든 장면장면 함께 해주신 우미갈님들께 캄사를! ---> 파랑새스탈의 문해주 작가 리뷰, the end ! *^^
와우~ 보스코님 정말 매의 눈을 가지셨습니다.~대단하십니다~~
조금 통통한 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