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브루크가 자랑하는 47m의 베르기젤 스키 점프대
인스브루크는 1964년과 1976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곳으로 유명하지요.
스키점프대가 있던 산을 넘으니 인스브루크 시내가 눈에 들어옵니다.
시가지을 두른 알프스의 높은 산봉우리엔 온통 만년설이 덮혀있고
가운데 해발 574m의 시가지엔 자그마한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시내엔 구름이 짖게 깔려 해가 지고난 후 같이 어두웠는데
잠시후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비가온 후라 도로와 벤치엔 빗물이 남아있더군요.
인스브루크라는 이름은 인(inn)강과 다리(Brucke)라는 뜻의 독일어를 합친 단어로
'인강위에 있는 다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답니다.
로마시대 부터 동부 알프스의 교통요지로 발전하였으며
유럽에서 알프스 산맥에 있는 도시 가운데 가장큰 도시라는군요.
1429년에 티롤(Tirol)의 주도가 되었고
1490년대에 막시밀리안 1세(Maximilian I)의 황실이 옮겨오면서
이 곳은 유럽의 정치, 문화 중심지가 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여
구시가지는 이미 12세기에 건설되었으며 15세기에는 지방도시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답니다.
지도에서 보듯 오스트리아의 서부 인스브루크가 알프스 산맥을 따라 동서로 길게 뻗어
위는 독일과 아래로 이탈리아가 접하고 있어 옛부터 남북의 길목이었고
현재도 동서남북 철도와 도로의 분기점으로 교통의 요지입니다.
이번 우리들 여행에서도 인스브루크는 이탈리아에서 독일을 가기 위해
중간에 숙박을 위한 주막 같은 곳이었습니다.
여행사에선 나라 하나 늘려 선전하니 그만큼 효과가 크겠죠.
1363년 함스부르크 왕조가 시작됐던 곳으로
1806년 나폴레옹이 인근 국가 정복에 독일의 바이에른 왕국이 도와줬다 해서
그 댓가로 인스브루크를 념겨줬다가 1867년 오스트리아가 항가리와 연합제국을 건설하여
지금의 동유럽을 비롯 러시아 일부까지 지배할 때 다시 찾았지요.
우리가 알프스 하면 스위스를 연상하고 오스트리아는 어릴적 적성국가로 배웠다.
왠지 폐쇄된 사회가 펼쳐질것 같은 기분이 들고
그런곳에 여행을 왔다니 믿어지질 않더군요.
후기로 쓰는 글이니 생각난 김에 앞에 쓰는데
알프스의 체험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로 간다면
고즈넉하고 깊은 역사를 간직한 알프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것 같다.
인스브루크로 들어가는 인터체인지
시내에 접어들자 초입부터 고풍스러운 전통의 무게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