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정릉 삼각산 경국사(三角山 慶國寺)를 찾아서 ②
-극락보전(極樂寶殿) 및 삼성보전(三聖寶殿)-
우선 부도전에 들려 자운대율사사리탑과 보경당 보현스님의 사리탑에 예를 표하고, 이어 가산지관대종사의 가산불교대사림편찬발원문이 새겨진 서원비를 찾아 서원의 간절함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이제 법당을 찾아 아미타여래께 예배드리고자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수각 위에 모셔진 삼존불
최근 경국사를 몇 번 찾아왔는데 날씨가 추워서 늘 다기의 청수물이 얼어 있네요.
이제 삼각산 경국사는 어떤 절인지에 대하여 알아 볼 차례입니다.
경국사(慶國寺)는 성북구 정릉 3동 753번지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조계사 말 사입니다. 고려 충숙왕12년(1325)에 자정율사(慈淨律師)에 의해 창건되어 청암사(靑巖寺) 라 했습니다. 이후 1330년경에는 무기(無奇)스님이 천태종의 교풍을 크게 떨쳤고, 이듬해 인 충혜왕 1년(1331)에는 고려 말의 권신인 채홍철(蔡洪哲)이 당우를 중축하여 선승들의 수도를 뒤받침하였습니다. 그 뒤 1352년(공민왕1) 인도승 지공(指空)스님이 머무르기도 했습니다.
그 후 조선의 억불책으로 퇴락하였다가 명종 때 문정왕후의 지원으로 대대적으로 중창하 여 이후 '부처님의 가호로 나라에 경사스러운 일이 항상 있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경국사 (慶國寺)로 바꾸었다 합니다. 그런데 개명시기에 대하여선 1669년(현종10) 정릉을 복원하 면서 근처에 있던 약사사(藥師寺)가 봉국사(奉國寺)로 중창ㆍ개명하여, 흥천사(興天寺)와 함께 정릉의 원찰을 삼을 때, 이 청암사(靑巖寺)도 원찰로 삼아 경국사(慶國寺)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짙다고 합니다.
수많은 선지식이 머물던 경국사는 고승 보경(寶鏡 1890~1979) 대종사가 주석할 당시 이 승만 대통령이 찾아와 스님의 인격과 태도에 감화되었다고 합니다. 이른바 '대처승은 사 찰을 떠나라' 하는 이승만 대통령의 유시는 보경스님의 청정 계율정신에 감화되어 유시가 내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1953년 11월, 미국의 닉슨대통령이 방한하여 경국사 를 방문했는데 한국방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회고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보경스님의 뒤를 이어 지관(智冠 1932~2012) 스님이 주석하여 경국사를 장엄 일신시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약 30년간 경국사에 주석하시며 경국사의 수많은 일을 해 오신 지 관스님이 지난 1월 2일 입적하시고 2월 12일인 이 날 6재가 봉행되고 있었습니다.
만월당의 돌담이 운치를 더해 줍니다
만월당(滿月堂)
스님들이 거주하는 요사(寮舍)입니다.
관음성전(觀音聖殿)
위는 관세음보살을 모신 관음성전이고 아래는 공양간입니다.
만월당 옆 계단은 관음성전과 극락보전으로 오르는 계단입니다.
관음성전에서는 지관대종사의 6재가 베풀어지고 있었는데 우선 극락보전에 들어 예를 표 하고 관음성전에 들어 동참하고자 했으나 성전을 가득메운 불자들로 인하여 들어가지 못 하고 추모하는 마음으로 전각을 살펴 본 다음 의식이 끝나고 나면 사리친견을 하고자 했습 니다.
경국사의 주법당인 극락보전(極樂寶殿)
극락보전은 경국사의 주 법당입니다. 조선 현종 10년인 1869년 정릉을 복원하고 그 원찰 로 인근의 약사사(藥師寺)를 봉국사(奉國寺)로 개명하고, 신흥사(新興寺 흥천사)와 더불 어 원찰로 삼을 때 청암사(靑巖寺)로 불리던 이 사찰도 경국사(慶國寺)로 바뀌어 정릉의 원 찰로 삼았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경국사도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아미타불을 모 셨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연 주 법당은 극락보전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 극락보전은 1914년 기송석찰(其松錫察)스님이 극락보전을 다시 지었고, 1921년에는 단 청과 탱화에 일가를 이룬 보경(寶鏡)스님이 단청하였고, 그 후 1989년 지관(智冠)스님에 의해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건물로 증축하고 새롭게 단청을 했다고 합니다.
아미타삼존불(阿彌陀三尊佛)과 목각후불탱(木刻後佛幀) 보물 제748호
아미타삼존불(阿彌陀三尊佛)
극락보전의 불상과 목각후불탱화는 유리로 보호막이 되어 있어서 제대로 찍을 수가 없음 이 아쉽습니다. 아미타불을 주불로 좌보처 관세음보살과 우보처 대세지보살을 모시고 있 습니다. 그리고 삼존불 뒤로 후불탱화를 모셨는데 그림이 아닌 목각탱인데 현존하는 몇 안 되는 목각탱으로 아미타부처님을 중심으로 13분의 불ㆍ보살님을 부조한 아미타회상(阿 彌陀會上)을 묘사하였습니다. 그래서 보물 제74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木刻阿彌陀如來說法像) -모셔온 사진-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木刻阿彌陀如來說法像) 보물 제748호
『6매의 판목에 아미타불과 팔대보살, 가섭과 아난존자, 그리고 동방 지국천왕(東方 持國 天王)과 남방 증장천왕(南方 增長天王)을 부조한 목각상이다. 사천왕 중 북방 다문천왕(北 方 多聞天王)과 서방 광목천왕(西方 廣目天王)은 상단 좌우에 위패(位牌)로 대체하였다.
외곽에는 권수정업왕생첩경(勸修淨業往生捷經), 범자(梵字), 괘(卦) 등이 표현되어 있고, 본존 아래에는 극락의 연못에서 왕생하는 중생들을 9송이의 연꽃이 피어나는 모습으로 형 상화한 구품연지(九品蓮池)가 표현되어 있다. 이는 아미타불이 중생들을 깨달음의 정도에 따라 아홉 단계로 나누어 설법하여 극락왕생시키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연못과 그 위의 불상을 감싼 광배(光背)는 같은 폭을 유지하며 화면의 중심을 이루며, 그 좌우의 권속(眷屬)들이 대칭적으로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어 안정된 구도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연못에서 줄기가 길게 솟은 연꽃위에 서 있으며 각기 특유의 지물(持物)을 지니고 있다.
각 상들은 짧은 신체, 방형의 넙적한 얼굴과 가로로 그어진 눈과 눈썹, 편평한 콧날, 두꺼 운 옷과 도식화된 주름표현 등 18~19세기 목조각의 특징을 보인다. 이렇게 나무판에 부조 로 상을 새겨 후불화처럼 봉안하는 목각상을 흔히 목각탱이라 불러왔다. 이러한 목각상은 작품이 흔치 않은데, 경국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은 작은 규모이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 을 보여준다.』 -경내에 세워진 안내문에서 옮김-
신중탱화. 고종 24년인 1887년에 조성됨.
이 신중탱화도 유리가 씌워져 명확치 않네요. ^^ 중앙에 동진보살과 그 위의 범천과 제석 이 역삼각형 형태로 중심을 이루고 있는 신중탱화로 혜산축연(惠山竺衍)과 허곡긍순(虛谷 亘巡) 두 화승이 그렸다고 합니다.
지현이가 부처님께 예배하는 모습. 1월 29일
법당내 벽화
이 벽화를 보면 고개를 모두 기울이고 있어 보화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ㅋㅋㅋ ^^
지장보살상
아미타불 좌측 밑에 모셔진 지장보살상입니다.
권수정업왕생첩경(勸修淨業往生捷徑) 목각탱.
이 목각탱은 국가지정 보물은 아니고 보물의 목각탱을 다시 재현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극락보전의 아름다운 꽃살문입니다.
사자를 탄 지현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신이났습니다. ^^
사자를 따라서 흉내내고 있네요.
삼성보전(三聖寶殿)과 범종각(梵鐘閣)
건물 중심으로 볼 때 극락보전 왼편에 축대를 쌓아 정면 3칸, 측면 2칸의 건물을 지었는데 그 중 1칸은 삼성보전 2칸은 범종각으로 사용하고 있음이 특이합니다.
삼성보전(三聖寶殿)
보통 삼성(三聖)이라 하면 대개 산신ㆍ독성ㆍ칠성을 말하고 이 삼성을 모신 전각을 삼성각 (三聖閣)이라 합니다. 그리고 그 위치도 주 법당의 윗편에 자리하는 것이 통례입니다. 그 런데 경국사의 삼성보전은 이와 달리 극락보전과 나란히 건립되어 있어 의아했는데 들어 가 보니 약사여래(藥師如來)를 주존으로 미륵불(彌勒佛)과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모시 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각(閣)이 아니라 보전(寶殿)을 쓴 것임을 알았습니다.
우보처 치성광여래 주존 약사여래불 좌보처 미륵불
석고로 모신 삼존상입니다.
약사탱화. 1939년 보경스님이 조성.
약합을 든 약사여래 좌우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비롯 사대보살이 입시(立侍)하고 그 위 에는 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시립하고 그 위에는 사천왕이 옹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법종각(梵鐘閣) 임인년(壬寅年) 6월 가산지관(伽山智冠)스님 글씨.
임인년(壬寅年)은 불기로 2542년이며 서기로는 1998년입니다.
목어와 운판
범종과 법고
좁은 공간에 사물을 갖추고 있음을 봅니다.
범종각 앞에서. 정다운 모자.
도훈군의 키가 이제 어머니를 훌쩍 능가했네요. 도훈군은 이제 중학교 2학년으로 진급하는 데 전교 부회장으로 선임된 바 있는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입니다. 늘 건강하고 학업이 증장 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기해생으로 황금복돼지 ㅋㅋㅋ
극락보전과 삼성보전을 살피다 보니 사진이 많이 넘어갔네요. 다음은 명부전과 그 밖의 전각을 살펴보겠습니다.
☞ 다음은 명부전과 그 밖의 전각입니다.
|
첫댓글 보경스님의 업적과 인격에 감탄을 아니할 수 없군요. 도훈이만 쑥쑥 크는 줄 알았는데 지현이 또한 지난 번보다 더 큰 듯 합니다. 이제는 아기티를 벗은 것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_()_
보경스님이 약 60년간 지관스님이 약 30년간 이제는 인환스님이 법주로 계실 것 같습니다. 인환스님도 대사로 학덕이 대단하신 분으로 지관스님과 함게 오랫동안 경국사에 주석하고 계십니다. 오랫만에 도훈군 보니 엄청 컸네요. 다음에 만나면 우러러 볼 듯합니다. 경국사에서 스님들이 아기라고 부르면 "아기 아니예요." 하더라구요. _()_
지현이가 너무 귀엽네요. _()_
나날이 귀엽게 크고 있네요. 이모부가 제일 좋다고 하네요. _()_
경국사 3 번째 갔 습니다. 2 년전쯤 우연히 처음 갔을땐 , 지관스님 입적 전이고 , 입적후로 2 번째 였어요. 글구 돼지 3 형제 + + 가 만났 습니다. 우연일까 , 필연일까 의미 있는 시간 이어 가겠 습니다. 가끔 혼자 쏘다닌 사찰들이 , 함께 갈줄은 정말 몰랐 습니다. 이모두가 부처님의 가피가 아닐까요. 사진 잘보았 습니다. _(())_
북한산 칼바위능선으로 내려와 청수장에서 조금 걸으면 경국사라 법우님들과 차 한 잔 부탁드리려 했는데 이제 원적에 드셨으니 영영 기회가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방에 황금복돼지 적어도 다섯 명은 됩니다. 다음에 또 함께 가요. _()_
건강하게 쑥 쑥 자라는 지현의 모습과 함께 좋은 사진&글 잘 봤습니다.
지난 번 이운식 때 찍은 사진과 4재 때 찍은 사진이 다 집합되었습니다. _()_
처음 가본 사찰 입니다. 마침 지관스님 6재 봉행 하던 날이라 더 뜻 있었습니다....나무묘법연화경()()()
경국사 처음이시군요. 6재를 염두에 두고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가가운 곳에 발길이 안 닿은 사찰이 많습니다. 차츰 서울의 명찰을 추진해 볼까 합니다. _()_
지현이는 엄마랑 절에 가면 엄마가 108배를 하면 많이 따라한다고 합니다. 참 기특하죠. _()_
아이는 부모를 따라 배우죠. 마냥 귀엽네요. _()_
하나하나 정성어린 글 잘 보았습니다. 애기가 귀엽네요. _()_
잘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캅니다. _()_
백우님 말씀 듣느라 종일 지루한줄도 모르고 다녔는데 머리는 하얗고 ㅎㅎㅎ............_()_
한 번 들어서 다 알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보고 또 보고 그러면서 익숙해지지요. 감사합니다. _()_
너무 늦게 와서 많은 공부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