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나는 한국해외문화교류협회(대표 김우영교수)에서 시행하는 행사 중 하나인 한국해외문화교류협회제주지회 창립 및 문화탐방의 일정에 따라 제주를 다녀왔다.
그리고 그 일정과 느낌을 글로 남겨보려고 이렇게 시작해 본다.
1. 준비과정
이 행사는 년 초에 이미 계획된 행사로서 이미 조직되어 있는 국내의 지회와 해외 지회가 있었으나 국내이면서도 아직 조직되지 못했던 제주지회를 창립하게 되었고 나는 이 단체의 이사 겸 서울, 경기지회 부회장의 자격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더불어 이 행사에서 나는 시낭송과 팬 사인회(세 번째 시집, “바다에 그늘은 없다”와 등단 자 시상을 하게 되어있었다.(등단 자는 개인 사정으로 참석할 수 없어서 취소되었다.)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여행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일정이 짜여있었고 더구나 장마철이라는 것과 태풍의 소식에 조금은 움츠러든 일정이 될 수도 있었으나 나름 충분한 일정이었고 충분한 의미를 간직하게 된 일정이었음과 다행하게도 출발과 도착, 그리고 제주에서의 일정에서 버스로 이동, 또는 실내 행사시 내리는 비는 우리가 걷고 살폈던 과정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는 점에 새삼 기억나는 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출발일
몇 번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으로 살펴 본 바에 따르면 대중교통으로 청주공항을 간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였다. 오전 9시 30분까지 공항으로 집결해야 한다는 안내에 따르면 나의 걸음은 서두를 수밖에 없는 길이었다. 특히 아내와 동행한다는 것은 더욱 마음이 쓰이는 일이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아들이 데려다 주고 데리러 오겠다고 했지만 아들에게 피곤을 더하게 할 수 없어서 내가 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공항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다녀오기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아침에 대표에게서 전화가 왔다. 돌아오는 날 저녁에 좋은 안주와 술을 마시게 될 텐데, 그러면 운전은 곤란하지 않겠는가 하는 전화였다. 하긴 생각해보니 제주에서 청주까지는 한 시간 거리. 술이 깰 수 없는 시간적 거리였던 것이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집에서 오전 6시 전에 출발해서 세마역 - 평택까지 전철. 평택에서 청주시외버스 터미널까지 시외버스. 청주터미널에서 공항까지 시내버스. 우전 6시 전에 출발해야 시간을 맞출 수가 있는 거리였다.
뉴스는 장마소식으로 스산하다. 아들의 걱정도 그 스산함을 거들어 주고 있다. 나도 덩달아 스산해진다. 제주 여행의 경비가 내주머니에서 나간 것이 아닌데, 아들들의 걱정이 오히려 작지 않은 짐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큰아들이 결정을 내려주었다. 비도오고 하는데 대중교통은 힘드실테니 차로 모시겠다고, 따라서 조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준비를 했고 집에서 출발 한 것이 오전 7시30분, 중간에 휴게소에서 차 한 잔을 하고서도 오전 9시 30분 전에 청주공항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청주에서 출발하는 일행이 열 명, 광주에서 세 명, 울산에서 한 명. 제주 현지에서 한 명 등이 제주에서 합류하기로 했고, 제주 지회 회원 이십여 명이 함께 하는 행사는 이렇게 걸음을 떼게 되었던 것이다.
오전 11시 출발하는 제주항공은 12시 조금 지나서 제주에 도착하게 된다.
첫댓글 아침부터 서둘러
아드님의 호위로 잘 도착하셨네요..
가는 길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았어요.
큰 아들이 수고를 했지요.
엄청난 폭풍우 장마에도 끄덕지 않고 잘 다녀 오셨음에 감사!
우리가 있을 때는 가끔 비가 내렸을 뿐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