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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몸담았던 보험회사에서 이제 막 은퇴한 새내기 백수 슈미트. |
모든 것이 멈췄다. 도시도·건물들도·동료들도·사무실의 일거리들도…… 슈미트의 사무실에는 침묵만이 흐르고 정확하고 성실했던 그를 가리키듯 시계 소리만 째깍째깍…… 시계바늘은 1초 1초 흘러가고 있다. 이제 그는 밖의 세상살이에는 멈추고 내면의 세상에로 들어가려는 순간이다. 경영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후 40년 동안 시계추처럼 충실하게 살아온 슈미트, 그는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 7시에 눈을 떴지만 할 일이 없다. 그가 심혈을 기울였던 우드만 보험회사의 파일은 폐기문서 박스에 담겨 쌓여 있다. 오로지 직장 일에만 온 힘을 쏟아온 그에게 사사건건 잔소리를 늘어놓는 아내는 어느새 할머니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의지할 곳인 아내마저 심장마비로 그의 곁을 떠난다. 애지중지 키운 하나 뿐인 딸 역시 장례식 비용을 아낀 아버지에게 비난을 퍼붓고 결혼식 준비를 위한 도움 마저 거부한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60평생을 한 눈 하나 팔지 않고 직장에 충실했었지만 가족들은 그를 몰랐고 그도 아내와 딸이 어떻게 변화되었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몰랐다. 아내와 딸과 시간을 내어 친근히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 이야기를 나누어 본적이 없었다. 서로의 인격적인 교류를 가져 보지 못했다. 사회와 가족은 그가 곧 폐기 처리될 문서만큼의 값어치도 없다는 듯이 대한다. 이런 66살의 슈미트가 지신의 분노를 쏟아내는 대상은 저 멀리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어디쯤엔가 사는 6살 소년 엔두구이다. 그는 거울을 들여다본다. 자신이 누군지…… 그 동안 자신을 들여다 볼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그대로 주저앉지 않는다. 아내가 산 캠핑카 모험에 올라타고 긴 여행을 떠난다. 미국의 동부에서 서부로 향하는 기나 긴 여정 가운데 그는 자신의 고향집과 대학 캠퍼스, 서부 개척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에 들린다. 그 동안 잊고 살았던 자신의 근거지들, 자신을 형성시켜준 곳들 …… 길을 가는 도중 어느 날 그는 캠핑카 지붕 위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부인에게 말한다. 자신이 어떠했었는지…… 그 동안 바쁘게 일만 열심히 했었지 아내가 자신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었는지, 자신이 부인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아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부족했던 자신을 보게된 그는 부인에게 용서를 청한다. 아내가 그리도 좋아했던 작은 조각인형들을 카 위에 펼쳐 놓고는…… 그는 여행에서, 자신을 찾는 긴 여행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자신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인생이 짧음을 …… 더 잘살아야 함을 …… 여행도중 교차로를 만난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아닌 전혀 새로운 길을 시작해야함을 인식한다. 딸의 결혼식을 위해 사돈집에 머문다. 사돈 집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생활들이었지만 그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나와 다른 삶을 사는 다른 사람들이 그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들에게도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결혼축하연에서 그는 횡설수설 연설을 하며 결국 사돈 집 사람들을 칭찬하며 환대해 주심에 감사한다. 여행길에 들렸던 박물관은 그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서부의 개척자들의 용기와 결단력을 기억하며 그들이 이룬 대업을 보며 감탄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말한다. 그들의 용기와 인내를 이겨낸 것에 비하면 우린 하찮은 존재이지…… 우리 모두는 뭔가 변화를 바라지, 난 무엇을 달라지게 했는가? 나로 인해 나아진 게 있나? 난 약해, 실패자야, 나는 죽게 되, 다 죽게된다. 내 인생이 남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었나? 아무 것도 없다.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를 기다리는 것은 앤두루의 편지…… 앤두루가 그린 슈미트와 손잡고 있는 그림…… 너는 내 친구.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있음을 느끼며 눈물을 흘린다. 모든 지식의 시작은 자신을 앎에서 시작된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며 자아 인식은 지혜의 시작이며 성장과 완성인 것이다. 한 사람의 삶에서 우주의 중심은 바로 자신이다. 자신이 원동력이 되며 모든 일이 자신으로부터 인식되고 일어나며 결과 지어진다. 자아는 현실을 깨달을 수 있고 감각할 수 있는 단일하면서도 전체성을 띤 근본적인 것이다. 나 란 바로 전인격을 지칭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생기기 시작할 때 그 작은 세포 속에 당신의 본을 짜 넣으셨다. 나는 모든 것을 잃고 나 자신을 발견했다.(J클라크) 자기 자신은 신의 행동이요, 자기의 마음은 신의 생각이요, 자기의 생명은 신의 숨결이다.(P.J.베일리) 모든 것들에게서 벗어날 때 진정 자신을 만나게 되고 자신을 만남은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다. |
첫댓글 잭 니콜슨의 연기가 죽인답니다. 그리고 그 안사돈으로 나오는 분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지 않네요- 그분의 연기도 끝난답니다. 볼만한 영화예요.
저도 아주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혹시 안사돈이 셜리 맥클레인 아니었나요? 영화 타이타닉에서 유럽 귀부인들에게 천박하다고 무시받지만 결코 기죽지 않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미국 벼락부자(?) 아줌마로도 나왔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