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산업사회인 요즈음 어쩌면 지킬 수 없는 말처럼 들린다. 그렇지만 이 얼마나 쉽고도 명쾌한 양생법인가 ! 여기에 어려운 것은 전혀 없다. 그저 봄기운이 피어날 때 그 흐름을 따르라는 이야기일 뿐이다. 대개 병이 없는 사람이 이처럼 양생을 하면 질병예방이 되고 더욱 건강해진다. 병이 있는 경우에도 치료와 더불어 양생법을 겸해야 병 치료가 된 이후에도 체내에 정기(正氣=면역능력)가 향상되어 재발되지 않는다.
봄의 양생법의 핵심은 생명사랑
황제내경에 나타난 봄의 양생법을 압축하면 그 뜻은 결국 사랑에 귀착한다. 몸을 느슨하게 풀고 큰 걸음으로 뜰을 산책을 하라는 것 이외에도, 살려주고 나눠주고 칭찬하기를 권고했다. 이것은 생명에 대한 사랑이다. 사실 이는 사시사철 해야 할 양생법이지만, 새싹이 트고 새순이 자라는 봄에 이렇게 살면, 천지자연에 흐르는 봄의 생명기운을 더욱 잘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봄에 넉넉한 마음으로 살면, 천지 만물을 싹틔우고 새롭게 하는 따스한 기를 내가 보다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만일 봄에 인색하게 살면 생명의 에너지가 가득한 봄기운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다.
혹한의 겨울이 질병이라면, 따스한 봄은 건강과 같다.
겨울이 지나야 다시 꽃피는 봄이 온다. 겨울은 휴식을 뜻한다. 열대지방 역시 눈 내리는 겨울은 없지만 우기와 건기가 존재하며, 식물 역시 활동기와 휴식기라는 분명한 주기를 지니고 있다. 건강과 질병도 역시 이와 같다. 그 누구도 질병을 싫어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크고 작은 질병이 찾아간다. 질병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양생을 잘 못하는 데에서 기인된다. 다시 말해 식사조절의 실패,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이 이것이다. 이것은 개인의 관리 부족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개인의 양생과 관련 없이도 유전적인 질환이나 각종의 사고로 인해서 질병을 앓을 수도 있다. 그러기에 질병과 건강은 단지 개인적인 관리부족이나 운이 나쁜 경우로 볼 것만이 아니라, 밤과 낮, 겨울과 봄처럼 주기를 가진 자연현상으로 이해해 볼 필요가 있다. 모든 자연현상은 바뀌고 순환하는 법 ! 따라서 건강과 질병을 자연현상으로 여긴다면, 우리는 건강할 때 병이 들 때를 대비할 줄 알고, 병이 들 때에도 건강에의 희망을 간직할 줄 아는 지혜를 지니게 될 것이다.
질병이 주는 의미
겨울은 휴식의 계절이다. 휴식은 필요하다. 그래야 새롭게 시작하는 봄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추위를 겪어본 사람, 질병을 앓는 환자, 불행을 맛본 사람, 죽음에 대해 깊이 사색한 수도자들이 지니고 있는 공통점은 가슴이 따스하다는 점이다. 그들은 그런 과정을 통해서 따스한 봄을 맞이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예술인이 되거나 훌륭한 종교지도자들이 되어서 세상을 사랑으로 밝게 비춰준다. 질병이란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고 고통스러워서 빨리 고쳐야 할 대상이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사람들에게 자기를 뒤돌아보게 하고, 쉬게 해주며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좋은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만일 겨울이란 휴식기가 없다면 어찌 만물이 다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 수 있겠는가 !
질병이 찾아 올 때는 겨울을 맞이하듯이 한다.
건강이란 그저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평안하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이런 봄날의 따스함이 언제까지나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마치 계절의 흐름처럼 또 다시 리듬은 깨지고 질병이 찾아올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질병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교만을 털어 내며, 보다 더 가슴이 따스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추운 겨울에는 더 많이 쉬면서, 준비하는 계절이다. 마찬가지로 질병이 찾아 올 때는 자기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보다 많은 사랑을 배우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 또한 지금 병이 있다면, 전혀 걱정할 것은 없다. 추운 겨울도 다시 입춘을 맞고 따스한 봄을 맞이하듯이, 질병은 역시 치료라는 과정을 통해 나을 수 있고, 봄처럼 건강이란 반드시 다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봄에 사랑하면 더욱 건강해진다.
건강해도 사랑하지 못한다면 건강의 맛을 느낄 수 없다. 만물을 살려주고, 가진 것을 나눠주고, 늘 칭찬하는 이 3가지가 봄날 양생의 핵심이다. 이것은 사랑이다. 큰 걸음으로 여유를 가지고, 공원을 산책하자 ! 그리고 생명을 존중하며, 사랑하며, 칭찬하는 생활을 하자 ! 이것은 고인들이 이미 검증했던 봄날의 양생법이다. 이를 실천해 보자 ! 건강한 자는 병들이 않을 것이며, 질병이 있는 자는 곧 건강이 회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