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전시장이 변하고 있다. 단순히 차량 전시만 하는 게 아니라 문화 ㆍ휴식ㆍ건강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 와인 즐기며 영화도 감상=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자라잡은 푸조 자동차 전 시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시장에 와인 셀러를 갖추고 와인 80여 병을 구비 해 놓았다. 물론 와인을 파는 것은 아니다. 전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전시 된 차량을 구경하다가 와인 시음과 와인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들으면서 휴식 을 취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에스프레소도 맛볼 수 있다. '까페 리옹'은 푸조 전시 장 이미지 컨셉트에 따라 전시장 내부에 의무적으로 설치된 작은 카페테리아다 . 이곳에 놓인 스위스제 커피머신(2000만원 호가)을 통해 에스프레소에서 카푸 치노까지 입맛에 따라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또 '웰빙'에 관심이 많은 방문객이라면 체지방측정기를 통해 즉석에서 건강 상태를 알아볼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푸조 분당 전시장도 독특하다. 전시장에 세계 40개국, 300여 종류 종이 진열되어 있는 종 박물관(Bell Museum)이 있어 방문객들 눈길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혼다코리아는 최근 오픈한 부산 딜러점(부산 광안점)에 PDP영화관과 갤러리 시 설 등을 설치해 문화 활동까지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정비센터까지 갖춘 이 곳 전시장은 고객들이 차량정비 대기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영화를 관람하거나 미니 칵테일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갤러리 시설을 통해서는 문화동호회 등 지역 단체가 문화행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 예술공간 같은 인테리어=강남대로 뱅뱅사거리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전시 장은 하나의 예술공간이다.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1300여 평 규모로 기존 전시장과는 완전히 차별화 된 자동차 전용 건물로 설계되었는데 외관은 유리 성을 연상하게 하는 예술적 인 조형미를 살렸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실내연못이 바라보이는 1층의 편안한 의자에 앉아 상담 을 받는다. 전시장 4층과 옥상에 있는 옥외 테라스는 각종 모임이나 콘서트 등 이벤트용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탈리아 자동차인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공식 수입하는 쿠즈플러스는 오는 3월 에 청담동 본사 사옥과 전시장을 오픈한다. 새로운 전시장은 지상 5층~지하 2 층 규모로 서비스센터와 함께 차량 20여 대 이상이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 전시장은 국내 최초로 특수 철구조물 프레임에 외벽 내벽 바닥 등을 모두 대형 유리로 조립하는 방식을 채택해 공식 오픈 전부터 인테리어와 건설 관련 전문가들에게서 주목받고 있다.
또 건물 곳곳에 전시된 숯을 활용한 설치 조형 예술가 박선기 씨 작품과 페라 리 상징인 붉은색으로 제작된 각 층 출입문, 엘리베이터와의 조화는 단순한 자 동차 전시장을 뛰어넘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예술적인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