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사성암을 올랐다가
돌아오는 길에 안양산자락의 청궁마을엘 들렀습니다.
그곳엔 박철우화백이 사시는 마을이 있죠.
무작정 들렀더니 두 분이 뜰에 앉아 뭔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어요.
변혁미술운동을 함께한 미술동지이며
교육운동을 앞장 선 교육동지시기도 하죠.
집 근처 숲에 들었더니 바디나물과 큰애기나리 군락이 있었고
예덕나무, 으름덩굴, 개머루, 등골나물, 비비추들도 많았는데 또 천남성도 몇 보았죠.
그리고 작은 텃밭의 처음 보는 스프링쿨러.
박화백이 여럿 버리고 최종적으로 만족하게 된 스프링쿨러라지요.
'가데나 폴로스프링쿨러 220 (3만원 대)'
팟팟거리며 멀리 중간 가까이에 물을 '쏘는' 방식이 아니라
수압의 조절에 따라 가지런하게 분수처럼 좌우로 손사래치듯 물을 뿌리니
물조리로 꽃에 물을 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는 둘은 술패랭이처럼 술을 마셨답니다.
그리고는 수레국화처럼 돌아왔답니다.
저녁식사 무렵이 다가오자
아내는 말리다시피 집에 가자 졸랐지만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떠들며 모처럼의 회포를 풀었어요.
박화백과 나는 곧 후반부 창작에 몰두하여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도 하면서
오고가자는 결의?도 하였던 것 같고
허튼 소리도 많이 하고, 들뜨기도 꽤 했던 것 같아
아침을 깨니 마음이 침침하고 허전하고 무력해요.
수레국화 참 예쁘죠?
첫댓글 시골 동네에도 누가 심었는지 분홍과 푸른빛 수레국화들이 피어 참 이뻤더랍니다
푸른 빛깔이 참 신비스러운데 생긴것도 참 이뻐요
낯설었던 것이 친근해지면서 이국적인 배경도 그려져요. 알고보면 다 꽃이고 아름다움이며 생명이고 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