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2일 그 날은 토요일 이었다.새벽 일찍 교회를 다녀와서 몸도 피곤하고 해서 누워서 좀 쉬고 있을
때 였다. 따르릉하고 전화 밸소리가 울렸다.수화기를 잡자 전화기에서는 여자의 음성이 흘려 나왔다.
강남의 모 백화점에서 180만원 어치의 전자제품이 나의 카드로 결재 되었다는 내용 이었다. 정신이 번쩍들어
계속 내용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난후 직접 담당자와의 통화를 원하시면 9번을 누르라는 ARS 전화였다.
너무나도 황당하여 9번을 눌렀더니 35세 전후의 한 남자가 전화를 받었다. 무슨용건이시죠? 하고물어왔다.
아니. 내가 강남에서 전자제품을 사지도 않았는데 내 카드로 180만원이 결재 되었는데 어떻게 된거요? 하고 물
었더니 아 ! 선생님. 그럼 이렇게 된것 같습니다.선생님의 거래하는 은행의 불량직원과 범죄집단이 결탁하여 위
조카드로 이런일을 한것 같습니다. 빨리 손을 써서 카드의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으면 제2, 제3의 피해를 입을수
도 있습니다. 속히 손을 쓰십시요 하고 말했다. 내가 당황한 모습으로 말을 이어가자 선생님 ! 이럴때 일수록 당
황하지말고 침착하게 행동을 하셔야 합니다. 내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자 자기가 곧바로 금융감독원 담
당과장님께 알려 놓을테니 가지고 있는 카드 모두를 가지고 가까운 은행으로 가서 기다리면 과장님의 전화가 걸려
갈거라고 했다.
필히 휴대폰을 지참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나는 얼른 머리속에 이 놈이 전화금융사기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 스쳐갔지만,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벽함에 의심을 하면서도 계속 끌려 들어가고 있었다.
카드와 휴대폰을 지참하고 거의 약속시간에 집근처의 전철종점의 은행자동화기기 앞에 도착하자 교양미 있어
보이고 말쏨씨가 아름다운 어느 한 여성의 전화가 걸려왔다.
금융감독원의 김수현과장 이란다. 내가 당황해하자 침착하게 자기의 지시에 따라서 자동화기기 작동을 시작하
란다. 너무 당황해서 첫번째 지시에는 실수하고 다시 작동지시를 내렸다. 통장의 잔고가 얼마나 되시죠? 네, 얼마
쯤 됩니다. 했더니 여섯자의 숫자를 불러주었다. 그랬더니 하나은행 부천중앙지점의 문모라는 사람의 통장으로 돈
이 속 들어 가는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그 여자는 송금내역서를 즉시 찢으란다.
그제야 확실히 금융사기를 당한것을 알면서도 과장님 ! 거기 전화가 몇번이냐고 했더니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그 전화로 연락했더니 착신이 금지된 전화란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하고 억울하고 분하고 속이상해서 견딜수가 없
었다. 얼른 길건너 아파트단지에에 세워둔 차를 몰고 고덕지구대로 내달렸다. 경찰관 아저씨께 아.아. 아저씨 ! 저
저 저말입니다.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갑자기 입안에 거품이 한입 가득 생겨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저씨 ! 뭐예요? 무 무 물좀 주세요. 경찰관의 물 한컵으로 입을 행구고 또 한컵을 달래서 마시고 나니 입이 열린다.
저 저 저 금융사기 당했어요.했더니 여보시요. 저렇게 현수막을 걸고 신문 방송에서 계속 알리는데 사기를 당했오?
이렇게 도와줄 생각은 않고 계속 핀잔만 주는게 아닌가 . 아저씨 빨리 손을 써줘요. 그는 느릿 느릿하게 인적사항 사
기내용등을 작성하여 경찰서 정보과 전산실로 FAX 로 보냈다. 나는 옆에 붙어있는 하나은행 본점의 대표전화로 연락
하여 비상근무중인 직원에게 요지를 알리고 지급중지 요청을 하고 지급여부를 알아 봤더니 아직 인출이 안된것 같습
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때까지 걸린시간이 송금하고 난후부터 15분이 걸렸다.
다시 차를 몰아 경찰서 수사과경제계에 갔더니 토요일이라 월요일날 다시와서 조서를 받으라고 했다. 거기서 다시
하나은행본점에 전화했더니 아직 인출이 안된게 확실 하다는 전갈이었다.
그런데 옆에는 현금 2천만원을 사기당한 아주머니가 망연 자실 하고 있었다. 그 당시 어느 법원장도 6천만원을 사기
당할때 였다. 그래도 마음이 불안했고 월요일 다시 경찰서에 갔더니 담당직원이 상중이라 목요일날 다시 오란다.
나는 더 이상 참을수 없어서 담당경찰관에게 큰 소리를 쳤다. 나도 공직에서 31년이나 보내고 나온 사람인데 이게 뭐
하는 짓이요? 하고 항의를 하자 그 자리에서 조서를 받아 주었다. 참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조서 확인증과 담당 은행의 사실확인서를 첨부하여 하나은행부천중앙지점에 서류를 보냈으나 여러가지 절차
로 18일만에 내 통장으로 송금이 되어왔다. 사기당한 그시간 아내는 오랜만에 교회기도실에서 기도하고 있었으니 어떤
사람은 우연이라 할수도 있겠고 어떤 사람은 하나님이 도와 주셨다고도 할수 있으리라. 얼마후공직에 있던 사람들과 함께 산업시설을 돌아보고 오는 버스속에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천하 이상덕씨도 사기를 당하느냐고 하기에 천하 이상덕이니깐
사기당한 돈을 다시 찾았다고 하자 차내는 폭소가 터졌다. 금융감독원, 우체국소포, 건강보험,검찰청출두,법원출두 등등
많은 사기전화가 걸려오고 휴대폰 문자로도 날아온다.앞으로는 우편으로도 올것 같으다.
과우회 여러분 사기전화에 각별히 주의를 하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2008.7.24.16;27 후회없이 산 사람 이 상 덕 드림
첫댓글 좋은 참고가 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조심해야 되겠네요.
천만 다행입니다. 작년 일이군요..... 지금은 하도 많이 알려져서 그런 사기 당할 사람 없을 듯 합니다.
좋은 사례 오려주어 참고가 될것입니다
다행입니다. 좋은 경험담을 이곳에 올려주시어 감사합니다."후회없이" 살아야지요.
그러한 일을 당하셨군요. 많은 사람에게 잘 알려 주시라는 하나님의 뜻이 있으셨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경험담 주셔서 고맙습니다. 생활에 잘 참고하겠습니다.
혼 나셨군요 그래도 다행이였습니다. 한두번 속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