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주는 생동감은 늘 내게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깊고 푸른 바다를 사이에 두고 어쩔 수 없이 멀리 떨어져야 했던 땅과 땅을 가깝게 이어주는 다리. 그 힘차고 웅장한 아름다움은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처럼 벅찬 감동을 안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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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차고 아름다운 동진교 아래 드맑은 겨울 바다가 출렁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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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연옥 |
| 새해를 맞은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후딱 가버렸다. 아쉬움에 찾은 곳이 '동진교'. 첫눈에 시원스럽게 보이는 동진교는 마산시 진전면과 고성군 동해면을 잇는 다리다. 1995년 12월 12일에 공사를 시작하여 2001년 12월 31일에 완공되었다. 오랜 공사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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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시 진전면과 고성군 동해면을 잇는 동진교가 멀리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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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연옥 |
| 설레는 가슴으로 탄탄한 동진교를 건너자 이제부터는 고성 땅이다. 다리 하나로 행정 구역이 달라져 버린 셈이다. 조금만 더 계속 가 왼쪽으로 구부러져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드맑은 겨울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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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는 평소 낚싯대를 드리우고 고기 낚는 즐거움에 푹 빠진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매서운 추위 탓에 낚시꾼들을 볼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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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연옥 |
| 부르르 몸이 떨리고 손도 시리게 하는 매서운 겨울 바람 탓인지 낚시꾼들이 아예 보이지 않았다. 경치가 좋고 바닷물이 깨끗해 평소 낚시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차가운 겨울 바다 위로 소곤대며 반짝거리는 햇살을 바라보니 세상이 포근하게 느껴진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 같다. 한참 그렇게 끝없는 푸른 바다에 넋을 빼앗겨 걷다 보면 '소담수목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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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담수목원. 멀리 동진교가 아련히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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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연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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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조가비를 깔아 놓은 수목원. 겨울 바다 냄새가 나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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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연옥 |
| 고향 고성이 좋아 20여년 전부터 휴일마다 서울에서 이곳을 찾아 꽃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었다는 성만기(59) 원장. 오랫동안 몸 담아온 대한항공을 정년 퇴직한 4여년 전 생활 터전을 완전히 이곳으로 옮겨 수목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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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글고 빨갛게 익은 남천 열매가 예쁘기 그지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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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연옥 |
| 3만 평의 수목원 안에는 허브향내가 나는 아담한 '소담카페'도 있다. 그곳에 앉아 있으면 창 밖 멀리 동진교가 아련히 보여 한 폭의 그림처럼 예쁘다. 테이블 위 모래시계에 맞춰 허브차가 발갛게 우러나기를 기다리며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하는 것도 낭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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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담수목원 입구는 참 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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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연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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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자리에 앉으면 창문 밖 오른 쪽으로 멀리 아름다운 동진교가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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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연옥 |
| 동진교 아래 세차게 흘러가는 겨울 바다는 푸르디 푸르다. 바라보는 내 마음 속에도 이 세상을 굳건히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의 물결이 이는 것 같다. |
첫댓글 소담카페에서 운명교향곡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며......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