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주기 요셉 성인의 출생지인 요당리성지가 성지로 선포된 지 2년 만에 성전기공식을 갖는다. 기공식은 오는 3월 30일(주일) 오후 2시 30분 총대리 이용훈(마티아) 주교의 주례로 거행되며, 이 날은 장주기 요셉 성인의 치명일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화성시 양감면 요당리 191-1번지에 위치한 요당리성지는 장주기(요셉, 1803-1866) 성인과 124위 시복추진자인 장 토마스(1815-1866)의 출생지이자 신앙의 터전이었고, 민극가 스테파노, 정화경 안드레아 성인이 신앙을 전파했던 곳이기도 하다. 또 지 타대오, 림 베드로, 조명오(베드로), 홍원여(가를로), 손경서(안드레아) 등 이곳 출신 순교자도 많다.
한편, 신유박해(1801년)를 기점으로 서울과 충청도 내포 등지의 신자들이 피난하면서 형성된 교우촌으로 추정되며, 이렇게 형성된 교우촌은 양간공소라 불리며 갓등이(현재의 왕림)와 은이공소(현재의 양지)와 깊이 연계되어 활발하게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파했다. 또 기해년(1839년)과 병인년(1866년)에 일어난 두 번의 박해를 통해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로 하느님을 증거한 신앙의 요람이기도 하다.
이렇듯 요당리성지가 갖는 교회사적 의미가 드러나지 못하고 묻혀있는 데 대해 안타까워한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가 2006년 9월 전담 사제를 파견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성지로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현재까지는 임시성당에서 미사가 봉헌되고 있으며 성지 입구에는 묵주기도길과 십자가의 길이 성모상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맞닿아 있고, 장주기 요셉 성인을 비롯한 출신 순교자들의 묘가 대형십자가 아래 모셔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