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晩秋, 늦을만, 가을추 => 늦가을을 의미.
늦은 가을과 관련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음악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 잔나비의 가을밤에 든 생각 등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중에서 늦은 가을이라고 하면 기다림, 외로움, 쓸쓸함, 고독과 같은 이미지가 떠올라서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주제로 잡았습니다.
가사 : 윤도현 - 가을 우체국 앞에서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걸 보내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같이
하늘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같이
하늘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날 저물도록 몰랐네
가사를 보면 가을 우체국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상념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낙엽이 지고 날이 저물듯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피어나는 순간이 있으면 지는 순간도 있다고 봅니다.
사랑하는 누군가와의 이별을 자연을 보며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는 것을 머릿 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날이 저물도록 그대를 기다리며 상념에 빠진 것을 보아 아직 이별의 아픔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노래를 통해 우체국, 우체통, 우체국 마크의 빨간색과 대비되는 노란색 은행나무, 아직 잎이 무성한 은행나무, 한편으론 바닥에 무성하게 쌓인 은행잎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교내 우체국 앞을 찾아갔는데, 역시 그런 모습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앞서 작가들이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부분을 보여주고 상상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며 떨어지는 은행잎과, 바닥에 쌓인 낙엽을 보기도 하고, 청명한 하늘을 보며 상념에 잠길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노오란 은행잎들과 우뚝 서 있는 나무, 그리고 바닥에 쌓인 낙엽들을 바라보는.
사진은 왼쪽이 원본이고, 오른쪽이 촬영 후 보정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