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당산(桂棠山 ☞ http://yahoe.tistory.com/864계당산)엔 계수나무(桂)와 아가위(棠)가 있다.
☞ 아가위가 무언가?
남북으로 뻗어있는 호남정맥의 한 작은 봉우리에 불과한 계당산이 아닌가?
최근 국제신문의 가이드가 올라온 이후 두번째 철쭉시기를 맞는다.
정맥구간과 철쭉을 빼고나면 별볼일 없는 산일지도 모른다.
예전엔 정맥꾼들 사이에 철쭉군락지가 있다는 정도로만 알려졌었다.
그러한 계당산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뚫어논 산길은 그저 동네뒷산처럼 수더분한 산길.
철쭉과 녹차의 고장 보성에서 명함 한장 변변히 내밀지 못할 산이지만 그만큼 때묻지 않은 청정산길이다.
들머리쪽 보성은 그나마 등로와 이정표가 정비되어 있지만 날머리쪽 화순은 다소 거칠고 이정표도 전무.
아직 철쭉은 이상기온에 움추려 있지만 ☞ 전설이 깃든 고찰 ☞ 쌍봉사(雙峯寺)엔 국보 제57호인 ☞ 쌍봉사 철감선사탑이 있다.
산행코스: 복내면사무소-철쭉군락지(호남정맥)-계당산-임도-쌍봉사(9km,4시간) * 산나물 뜯으며 천천히..
아래 개념도는 호남정맥 전도 ↓
네비에 복내면사무소를 입력하니 새로난 순천목포고속도로로 진행한다.
훨씬 가까워진 느낌.
면사무소 앞에서 바라보니 복내교회 십자가 철탑이 사진 우측으로 보인다.
산행채비를 서두르고...
면사무소를 바라봤을 때 우측으로 복내다방을 지나 100여 미터 진행하면 저 끄트머리에...
복내우체국이 나오고 그 우측 골목입구에 계당산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을 바른위치로 정치시켜 옆으로 눕혔다.
복내교회를 지난다.(교회앞에는 요즘 건축공사를 하고있다.)
일행들이 있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이정표가 있는 들머리가 있다.
계당산이 5km가 조금 넘는다.
참가회원의 딱 과반이 산길로 오른다.
나머지 사람들은 잿밥(?)에 더 관심이 있는갑다.
한마음의 준족인 현자씨와 애숙씨가 앞으로 나서지 않는다.
무슨 꿍꿍이속이 있능공.
시간이 지나면서 기온은 차츰 올라간다.
우슴님의 검은 봉지가 아직 홀쭉해 뵌다.
춘란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먹이가 귀한 적설기 겨울철 산짐승들의 먹이가 된 것 같다.
띄엄띄엄 철쭉이 반겨준다.
군락지엔 철쭉이 만개하였을 테지.^^
점심 때 봉지 함 봅시다 하였더니 수확이 제법 풍성하다.
연달래 아래로 봉지 하나씩을 들고...
썰~~렁.
변덕스런 기후 탓인가? 철쭉이 아직 피질 않았다.
너른 공터 헬기장엔 호남정맥의 개기재 방향 이정표가 섰다.
사방이 트여있어 그나마 다행.(멀리 모후산인 듯)
줌으로 당겨본 모후산(919m)
각시붓꽃과...
잔뜩 움추린 철쭉.
계단을 올라서면...
보성 화순 장흥의 산군들이 조망된다.
어렴풋이 멀리 호남정맥의 시설물이 있는 산이 보이는데...
당겨본 ☞ 존제산(704m)의 통신탑이 선명하다.
변변한 정상석하나 없지만...
주위를 둘러볼 수 있다.
오늘 처음 참여한 회계 순옥씨의 동료들.
쌍봉사 방향으로 내려서니 정상에서 못 본 철쭉이 아름답다.
임도를 만나면 좌측으로...
먼저간 엄산님을 만나는데...
와~코끝에 전해오는 취나물의 향기가 쥑인다.
임도를 삼십여 분 걷다가 임도가 좌로 급커버를 그리는 이 지점.
※ 중요 포인트 (우측 절개지 위로 살짝 올라서서 작은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다소 거친 산길.
전주 이씨 묘를 지나 금방 아스팔트도로에 내려선다.
아래로 쌍봉사가 잡목사이로 보이고...
☞ 이불재(耳佛齋)는 작가 정찬주님이 집필하며 기거하는 곳.
쌍봉사가 있는 사자교를 건너 우리 버스가 보인다.
사자교에서 돌아본 모습.
(좌측은 쌍봉사,직진으로 약 150m전방에 아스팔트 우측 세멘트 턱을 올라서면 우리가 내려온 길,삼거리 조금 위에 이불재 표석.)
16:00가 하산시간이니 쌍봉사를 먼저 들러본다.
구산선문의 하나인 사자선문임을 일주문에 새겼다.
자료엔 계당산이 중조산(中條山),사자산으로도 일컬어진다고 하였으니...
1984년 불에 타기 이전의 대웅전 모습. 신도가 불당에 기도하고 나오면서 촛불을 끄고 나오지않아 소실되었다고...
그바람에 보물 지위에서 해제.
대웅전이기 전에 탑에 가까워 보인다.
당간지주라 하기엔 너무 짧고...뭘까? 그래서 자료를 뒤적였는데...
쌍봉사 괘불지주
대웅전 앞 정원에 놓여 있는 괘불대 지주는 양쪽에 2개씩 1조를 이루고 있지만 원래의 자리에서 이동된 것으로 보인다.
상부는 각을 없애고 호형으로 다듬어 모나지 않게 마무리하였다.
상부와 하부의 두께가 거의 일정하며 단면의 형태는 세장방형이다.
각각 상하에 구멍이 뚫려 있고 문양이나 명문은 없으며 면이 다소 거친 편이다.
조성 시기는 조선시대로 추정되며, 쌍봉사에도 괘불이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으나 현재는 전하지 않는다. <자료인용>
국보가 있는 부도탑으로 가본다.
완만한 경사로에 정비된 진입로.
국보 57호인 철감선사탑
보물인 철감선사탑비.
산문을 나서면서 순옥씨 일행들.
왜 쌍봉사(雙峰寺)인가 하고 옆사람에게 물었더니 저기 저 사찰 뒤의 작은 봉우리 두개를 가리킨다.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뒤적여보니 사찰 앞 뒤의 두 봉우리라 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철감선사(澈鑑禪師) 도윤(道允)의 호가 쌍봉이고 그 호를 따서 쌍봉사라 이름지어진 게 유력해 뵌다.
작고하신 박완서님의 산문집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처럼 우리가 아직 미답한 산길은 언제나 가슴설레고 기대된다.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새로운 문물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오늘도 미답의 산길을 휑한 마음 분홍빛 꽃물 들이면서 잘 다녀왔다.
코끝에 남아있는 진한 취나물향은 이곳 남도 계당산의 향기가 된 채...
첫댓글 대장님 감사합니다. 좋은추억만들어 주셔셔ㅡ 동료들과 좋은하루였습니다.
언제나 밝은 표정이 좋아요.福 들어옵니다~^^ 계당산에선 봉지 좀 채웠나요? 하긴 산행이 주업이고 산나물은 부업이였으니 수확이 없어도 그만이죠.
앞서갔던 사람들이 한배낭 가득 취나물을 캐고선 내 코에 갖다 대었는데,특유의 취香을 진하게 맡았어요.그래서 오늘 시장에서 산 재배취나물 무침으로 점심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