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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서(?) 진행을 하면 대체로 참석자는 저조하지만 다른 종류의 책보다 더 많은 내용이 나오는 것 같아서 신기했습니다.
우리 ㅎㅎㅎ 힘들어도 정모도서는 노력해보아요 ㅎㅎ
그리고 4번 발제문을 정리하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추면 우리에게 좋아질 거라는 방향(6명)과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추면 안된다(2)는 방향으로 나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우리가 책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타인과 세상을 알아감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이해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문장을 듣고 보니, 세상을 이해하길 멈추면 그게 결국 나에게 좋다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그럼에도 고단하고 힘든 이해를 해야 한다는 것인지 아리쏭해졌습니다. 다음 모임에서 여쭤보고 싶네요 ㅎ
2024년 책풍경 독서동아리 운영일지 | |||
일 시 | 2024년 6 월 20 일 목요일 ( 19 : 00 ~ 21 : 00 ) | 장 소 | 김해도서관 2층 구지봉실 |
참여 인원 | 총8명(남자:3명/여자:5명) 써니, 바다맘, 바신, 와이, 애몽, 강빈, 단비, 시카 | ||
선정 도서 | 벵하민 라바투트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 ||
내 용 | <발제문1. 소감 & 감상평> - 써니 : 책을 읽으면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검색하고 싶은 걸 참느라 힘들었다. - 바다맘 : 생소한 소설이었고, 소설의 결론이 없어서 아쉬웠다. 과학자들에게는 다들 이런 광기가 있는 걸까싶다. 평소 물리에 호기심 갖기 어려웠는데 관심이 가게되어 좋았다. - 바신 : 주제 찾기가 어려웠지만 재밌었다. 각 단편들마다 연결되는 분위기가 있다. 인물과 사건 위주로 검색을 하면서 봤는데 소설속에서 논픽션과 픽션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했다. - 와이 :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 영화<오펜하이머>를 보며 느꼈던 과학자들의 고민과 열정에 더불어 책속의 과학자들은 정말 미칠 수밖에 없겠구나 싶다. - 애몽 : 한가지 직업 안에서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밖에서는 알 수 없는 그들만의 대화나 연구과정 속에서의 갈등들을 엿보는 게 참 재밌다. 주제나 결말이 불명확하다고들 하는데, 이 소설은 과학자들이 서로에게서 어떤 영향을 주고 받는지, 그 과정을 보는 것 자체가 이 소설의 목적아닐까. - 강빈 : 과학과 수학에 관심은 있으나, 문외한이다. 힘들게 읽었고, 전체적으로 모아지지 않고 흩어지는 느낌이 남는 책읽기였다. - 단비 : 천재들의 이야기이니 내 손에 잡히지 않는 게 당연해 보인다. 과학자이지만 그들 역시 인간으로서 나타나는 다양한 모습들, 서로의 관계들이 인상적이었다. - 시카 : 추천사를 쓴 물리학자 김상욱교수처럼 이론을 아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 재미있겠지만 이론을 모르니 읽기가 어려웠다. 나 스스로가 배경지식 없이 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발제문2. 서로 이어지는 5개의 단편 중에서 인상 깊은 단편, 인물과 그 이유는?> - 애몽 : <프러시안 블루>의 프리츠 하비와 <심장의 심장>의 그로텐디크가 과학의 위험성을 대하는 극단의 차이를 보여줘서 인상적이다. <우리가 세상을~>은 과학자들끼리 서로 핑퐁게임하듯이 영향을 주고 받는 과정이 좋았다. - 시카 : 5개의 단편 중 <프러시안 블루>만이 사실에 가장 가깝다고 해서인지 그 단편이 가장 좋았다. -바다맘 : 양자역학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아인슈타인과 슈뢰딩거의 이야기들이 좋았다. -바신 : <심장의 심장>의 그로텐디크의 고뇌에 찬 감정, 결국 연구자료를 불태우려한 결정이 인상적이었다. -강빈 : 첫 번째 단편으로 가장 쉬운 <프러시안 블루>를 배치한 것은 미끼였고, 마지막 단편 <밤의 정원사>는 뜬금없어서 독해하기 어려웠다. <심장의 심장>에서 새로운 말을 찾아서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는 게 인상적이었고, 연구 실험이 인간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주는 단편이었다. -단비 : <프러시안 블루>의 유대인 과학자 프리츠 하비가 만들어낸 물질이 나치가 유대인에게 행한 독가스로 쓰였다는 게 아이러니 하다. < 발제문3. 과학의 발전은 양날의 검일 수 있다. 과학 연구는 어디까지 확장되어야 할까? 과학연구에 윤리는 어디까지 관여되어야 할까? > - 만든 사람 vs 이용한 사람, 과연 누구에게 더 책임이 있는가? - 인류의 역사를 크게 변화시킨 질소비료는 프리츠 하비가 아니었어도 언젠가는 누구에 의해 발명됐을 것이다. 과연 이 물질로 인해 수용소안에서 죽은 사람보다 식량증가로 인해 살린 사람이 훨씬 더 많은데도 프리츠 하비를 탓할 수 있는가? - 같은 독가스를 발명, 사용했음에도 영국과 프랑스의 과학자들은 비판, 처벌을 받지 않았는데 유독 프린츠 하버가 비판받는 것은 그가 전쟁에서 패배한 나라의 과학자이기 때문 아닌가? - 과학자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매우 다르다. 이 발명으로 인해 끼칠 영향에 대해 고민을 하더라도 이를 덮어 버릴 만큼 뭔가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욕구가 엄청난 사람이다. 비록 전쟁에 쓰일 것이라는 걸 알았음에도 그 물질을 만든 프리츠 하비는 과학자라는 자신의 기질에 충실했던 게 아닐까. - 대부분의 과학자는 과학기술의 진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알면서도 한다기보다는 미처 생각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인간은 호기심덩어리고, 나 자신 위주로 행동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니 과학의 진보를 그대로 두면 이를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탈이 나게 마련이다. 어차피 인간은 끝없이 기술을 발달시킬텐데, 좀 천천히 발달시키는 수밖에 없다. 새로운 기술발전을 통해 실생활로 상용화되는 그 속도를 늦추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늦어지지 않을까. 그 속도를 윤리로 조절하면 어떨까. 다만, 나라별 속도차이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는 더 생각해봐야겠다. - 윤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얼마까지 지불할 수 있는가? - 원자폭탄을 긍정적으로 보는가, 부정적으로 보는가? 무기개발에 윤리는 어디까지 관여되어야 하나? - 과거와 달리 현시대에서는 무기보유를 했다는 것만으로 오히려 전쟁이 막아지기도 한다. - 비영리회사인 오픈AI에서 영리를 위한 급격한 개발을 추진한 샘 알트먼이 해고된 이유와 다시 복귀하게 된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구글의 국방부를 위한 클라우드 사업, 중국을 위한 검열이 적용된 검색 서비스 사업 시도가 사내직원들의 반대로 인해 무산된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지금 현대에 개인 과학자가 있는가, 지금은 기업과 연구소 소속의 과학자들이 대부분이다. - 그 기업과 연구소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 역시 소비자인 우리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며 해결할 수 있진 않을까 < 발제문4.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이 뒷문장을 완성해 볼까요?> -시카 :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행복이 온다.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타자화하면 행복하지 않을까 -단비 :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좋다. 세상을 다 이해할 순 없다. 그냥 멈추면 좋아질 것이다. -강빈 :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추면, 편해진다. 여기서 멈춘다는 건 이해하기를 포기하는 것일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일까. 이해를 안 하는 것과 이해를 할 수 없는 것은 차이가 있다. -애몽 :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추면 난리굿인, 모순투성이인 우리의 행동들을 설명할 길이 없게 된다. -와이 :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참 편해지겠다. -바신 :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있는 그대로 보인다. -바다맘 :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시간이 천천히 갈 것이다. 그동안 이해해오느라 피곤했나보다. -써니 :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세상은 망한다. 만약 세상이 우리를 이해하길 멈추면 어떻게 될까?? | ||
기타 사항 | <소피의 세계>를 함께 읽어나갈 회원 모집중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
다음 일정 | ◎ 날짜 : 2024년 6월 27일 ◎ 토론도서 : 나쓰메 소셰키 <마음> |
유퀴즈에 나온 허준이 교수님의 인터뷰를 보면서 제목에 걸맞는 장면이 나왔기에 남겨봅니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고, 이것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수학자의 시선에서 "이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첫댓글 세상에 아는 사실들만 서로 이야기를 한다면 금새 무료해질것 같네요
혼자라면 나만의 사고의 틀에 갇히기 쉬운 세상입니다
잘 몰랐고 관심이 없는 분야이지만 정모시간을 통해
접해보는 것도 좋고 다른사람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도 참 좋습니다.
다음 정모 물리학 책이 기대 되는 것은 아직 내안에 의문들이 남아 있고
살아가는데 큰 쓸모는 없어 보이지만 점점 흥미가 생기네요
답변이 어려워서 마지막 발제문이 기억에 남아있어요
세상을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 너무 포괄적으로 접근해서
그런것 같아요.
진행을 위해 속세로 오신 써니님~~
찰떡같이 정리해 주신 애몽님 ~~ 감사합니다^^
신비한 게 많아요
우선 “잘 알아서 받아들이고, 해석하다” 가 이해의 뜻이라 판단한다면 세상을 이해한다는 의미는 100퍼센트의 이해보다는 그 과정이라 생각됩니다.
즉 세상을 이해하기는 천재나 과학자의 삶의 한 과정이라 저는 이해합니다.
물론 평범한 저의 삶의 한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세상은 범위가 너무 크고 온갖 광기(책에 나옴)들이 많기에 나 자신, 내 가정, 내 국가부터 이해한다고 노력하면 좀 더 자연스럽고 쉬울 것 같아요.
써니님의 말씀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일이란 어떤 것이 있고 어떤일을 하고 있는지 각자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세상'이라는 단어의 뜻은 여러가지 입니다.
첫째,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국가, 세계, 법, 문화, 제도를 구성하는 원리입니다. 예를들어 민주주의, 자본주의, 인권, 법치주의 같은 것들이죠.
둘째, 나 자신입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 그 자체 입니다. 사람의 수만큼 세상이 존재합니다.
셋째,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한다'라고 말하는 뉴스, 이슈들입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죠.
세상을 무엇이라고 정의하든 간에 그것을 많이 이해할 수록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과학을 이해하려다가 미쳐버린 과학자들처럼
세상을 이해하려다가 나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적절한 선을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