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 22기의 40차 산행을 대마도 원정산행으로 기획하고 첫 외국나들이를 하게 된다.
나도 1,3주에 진행하던 정맥종주가 지난 4월로 끝나서 금북정맥 땜빵을 할까 했는데,
정기모임에서 동기들의 권유에 뭇이기는 척하고 참석을 결심했다.
새로 문을 연 국제선터미널부두에서 우리를 태우고 대한해협을 건너갈 오션플라워의 아담한 모습
날렵하고 멋지건만 파도가 높아 격한 몸놀림을 하는 바람에 많은 승객들이 속을 내보이고 만다...ㅎㅎ
파고가 높고 입국수속이 늦어져 백악산(白嶽山,시라다케)로 가는 도중
만제키바시(만관교,萬關橋)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만제키바시(만관교)는 아소만(대마도동쪽)과 아우라만(대마도서쪽) 즉 대마도의 동쪽과 서쪽을 이어주는
만제키세토(万関瀬戸)라는 일종의 운하에 놓여 있는 다리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나오는 다리와 닮았다.
어릴적 영화도 재미나게 봤지만 경쾌한 주제가가 더 기억에 남는다.
아우라만 방향
협곡이라 소용돌이가 친다는데...
아소만
태평양 방향이라 수심이 깊어 보인다.
부산에 핀 벚꽃이 여긴 아직이다.
화사하다
만제키바시(만관교)에 대한 안내
한참을 포근한 숲속 둘레길 같은 길이 이어진다
120년쯤 전에 소나무를 베어내고 편백등을 심고 조림을 했단다.
완만하고 포근한 둘레길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라다케로 올라가는
가파르고 험한 길이 시작되는 갈림길
사실 비소식이 있어서 신경이 좀 쓰였으나, 비가 그쳐 산행하기에는 그만이다.
하지만 비온뒤의 습기가 남아있어 등로도 미끄럽고 카메라 렌즈에도....
성터인가 싶었는데 절터인듯....
시라다케 정상부는 암반이고 좁아서 다소 위험하다.
많은 인원이 몰리면 시간이 엄청 지체될텐데 이날 등산하며 만났던 팀은
우리를 포함한 3팀인데 마침 적절하게 분산되어 그나마 나았다.
다 올라온것 같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까칠한 오름길을 올라와서 만난 정상에서의 조망은 참으로 기대 이상이다.
멀리 우리땅도 언뜻언뜻 보이는 것 같고....
정상목이 어딘가에서 떨어진 듯해서 들고 찍을수 밖에 없다....ㅎㅎ
시라다케에서의 조망은 동서남북 모두 시원하게 보여서 파노라마를 안 찍을수 없다~!!
중국산 미세먼지가 한반도에서 필터링되다 보니 이곳의 공기는 매우 맑다.
이제는 우리땅에서 어지간해서 볼수 없는 맑고 트인 하늘이 멋지다.
저 멀리 우리땅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망원경 갖고 올걸...
다소 위험하겠기만 올라갈순 있겠는데....
갈까 말까 상당한 갈등을 유발한 정상옆의 암봉
이즈하라쪽 하산길의 숲은 말 그대로 원시림 수준이다.
수백년이 족히 된듯한 고목들이 즐비하고, 사람의 발길이 더물어 깊고 짙은 이끼가 분위기를 더한다.
사실 아직 우리땅에서는 이 정도로 원시미 넘치는 숲을 보지 못했다.
DMZ안의 자연보존 상태는 이곳보다 낫지 싶은데, 나무가 이곳만큼 수령이 많지는 않을텐데...
폭포라고 이름 붙여도 되려나~~
멀리 다녀온 시라다케가 보인다.
이즈하라 시내로 들어왔다.
숙소에서 늦도록 회포를 풀고 아침에는 아리아케(유명산,有明山)를 향한다.
어제와 달리 오늘 날씨는 아주 좋다.
아침 시간 이즈하라의 모습이 편안해 보인다
아리아케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리아케로 가는 도중 만난 3개의 성터가 단계적으로 있다.
대마도는 몽골에 의해 두번의 침략을 당한 역사가 있다.
아마도 이 성터는 대몽고항전과 관계가 있을 터이고, 후에 조선의 이종무 와도 상관 있을텐데
이종무가 대마도를 제대로 평정하지 못한 것이 아깝기도 하고...
아리아케(유명산,有明山) 정상
아이아케에 따로 정상석은 없다
어제 시리다케만 하지는 못해도 아리아케에서의 조망도 멋지다.
시라다케에 이어 아리아케에서도 트랭글 뱃지가 주어진다.
작은 보너스를 받은 느낌.....ㅎㅎ
대마도 사람들은 우리처럼 산을 찾지는 않는다.
더구나 산군을 종주하지는 않지만, 어제 올랐던 시라다케에서 이곳까지의 종주코스는 있다.
대략 19km의 종주코스이고, 난이도도 높지 않아 종주자들이 꽤 있다.
대마도 방문의 목적이 시라다케와 아리아케 등산이었기에 따로 관광을 하지 않았다.
한시간쯤 남은 시간에 주변의 관광지만 둘러보기로 한다.
비운의 왕녀(고종의 늦둥이 막내딸)인 덕혜옹주는 정략결혼으로 대마도주와 결혼했다.
옹주란 후궁의 딸임을 뜻한다.
300 엔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대마도주의 가택
300 엔이 아까워 가지 않으려다 갔는데, 투자가 결코 아깝지 않더라는~~
가택 뒤로 조성된 대마도주들의 묘지로 가는 계단
올라가며 이 나무를 보고 엄청 놀랐다.
수령이 족히 500년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위로 올라가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고목들이 있다~!!
오른쪽의 나무는 고목이라기 보다 괴목으로 불러야 할 듯....
나무 위에 다른 수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처음엔 무슨 겨우살이인가 싶더라는....
수종마다 성장이 달라 수령을 모르겠지만 묘지의 조성연도등을 계산해보니
최소한 500년은 족히 되었지 싶다.
용문사의 1500년된 은행나무와 비교하면 크기등으로 추측하면 1000년쯤 되었을수도 있고...
수령이 표시된 안내판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혹 일본에서 이 정도 수령의 나무가 흔해서 없는거라면 헉~!! 하고 놀랄 듯...
설마 이종무 장군과 관련이 있지는 않겠지...
일본어 할 주 아시는 분 설명 쫌~~
시내의 숙소옆에도 이런게....
올때 탓던 오션플라워보다 두배는 큰 오션플라워2
배가 커서 설마했는데 올때도 역시 배안에선 속을 확인하는 승객들이.....ㅎㅎ
가까운 대마도에 대해 너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정말 이렇게 좋은 자연환경을 보존한 곳이 가까이 있다니~~~!!!
대마도는 제주도의 70%정도며 거제도보다는 넓은 섬으로 결코 작은 섬이 아니다.
2~3일 머물며 관광할 곳도 꽤 많다. 히타카츠항이나 이즈하라항 주변만 돌아본다면
볼것 없다는 소리를 하겠지만 꽤 괜찮은 관광지들이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2~3일 이상 일정으로 여행이나 관광하면 좋겠다는 소감.....
첫댓글 정상목 들고 찍은 모습에 빵터집니다..
멋지네요..우리나라 산도 여기저기 다 가셨는데 일본까지..
계속 파이팅 하세요..사진보니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정상표시목은 나중엔 사라질까봐 은근 걱정되더군요....ㅎㅎ
대마도가 산 좋아하는 이들에겐 높은 평가를 받고
그냥 관광하는 분들에겐 두번 갈 곳이 못된다는 평을 받는데
아무튼 방문객이 엄청나더군요...
가보심 좋을 거에요.
단 산을 타야~~~*^^*
대마도는 한번가고 안간다는데 한번더 가고싶네요^^멋진 기행문 감사합니다^^
대마도는 볼거 없다 하는 분들은 주로 관광객이고
산꾼들은 이구동성으로 꼭 가보라고 한다는군요...^^
한국 땅 아이가?
독도 우리땅 대마도도 우리땅>...
우리땅 될뻔한 기회가 여러번 있었고
2차대전후에도 이승만정부에 요청도
있었으나 미군측에서 반대했다는데
사실여부는 모르겠고 가이드가 글케
설명은 하더군요~~^^
대마도는 등산도 마이가지만 낙씨광들 마이 간다고 하든데...(회가 맛이 좋은가)팅 합니다
덕분에 사진으로 대마도 눈
우리가 갈땐 등산객>관광객>잔차>낚시
순이더군요
특히 잔차여행이 좋겠다 싶긴하던데
도로가 좁아 다소 위험할것 같기도...
암튼 뭘해도 좋겠더군요~~
대마도을 오래전에 가봤는데 새삼 기억이 새록 새록합니다. 수고 많이 했습니다~~^^
아마 많이 변했을 겁니다
수년전 다녀갔다는 분들이
글케 얘기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