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4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소래문학 성북동 서울나들이를 다녀왔다.
길상사로 갔다.
메발톱과 여인이 있었다.
주지스님의 법문이 있었다. 어디서 많이 뵌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법정스님 다비식 다음날 재만 남은 것을 보고 한참 하늘로 시선을 옮겼던
스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
밖은 여름같은 오월인데 스님들은 털신이었다.
이곳이 서울의 깊은 산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켜드리는
관불의식을 했다.
길상사를 시주한 김영한 보살의 영정을 모신 사당 밖은
온통 봄이었다.
휘적휘적 지나는 스님들의 발걸음이 경쾌했다.
성모마리아를 닮은 관음상은 이 사찰의
품이 얼마나 넉넉한가를 말해주는 듯했다.
연등이 목련처럼 피었다.
길상사 건너편 효재 앞에는 솜사탕과 뻥튀기를 팔고 있었다.
부처님의 은덕이 두루 펼쳐졌다.
박승환 씨가 황선생님께 솜사탕를 사드렸다.
덕분에 우리 모두 달콤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5월 장미의 계절을 느낄 수 있었다.
이동호 회장님이 우리가 식당에 들어서는데
이 밥집 주인이 "여기 밥 아홉 개 왔다." 고 했다.
삐딱선으로 들으면 화날 법한 말이지만
우리는 그 말이 재미있어서 더욱 가벼워졌다.
동호샘은 '新 도화원기'라는 시를
탄생시켰다.
앵두처럼 통통하고 발그래하며 큰 벚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담았다.
동호샘이 우리에게 나무를 설명해주었다.
벚나무를 보고 신기해하는 우리를 보고 주차장 관리를 하는 사람은
"어려서는 열매가 작았는데 언제부터인지 앵두처럼 크게
열매를 맺는다."고 했다.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소정 변관식추모전을 하고 있었다.
관람하고 사진을 담았다.
수연산방에 갔으나 자리가 없었다.
그러나 '하늘'이 있었다.
팥빙수와 최분임 샘이 가져오신 쑥개떡을 먹으며
합평회를 했다.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을 갔다.
퇫마루에 앉아 사진을 담았다.
김유정문학관을 갔을 때를 이야기 했다.
추억은 조그마한 단초를 따라서 끝없이 이어졌다.
그 때 그 사람들이 그리워졌다.
전선줄 아래에서
성북동을 바라보았다.
끊없이 걷고, 쉬고
말했다.
호기심천국 이동호 샘이 이 녀석이 움직였었다고 했다.
그러나 녀석은 "나 죽었다."고 모르쇠를 하고 있었다.
벽을 두드려도 꿈쩍도 안했다.
우리는 "그래, 너 죽었다"고
모른척 하고 자리를 피했다.
.
만해 한용운 선생 앞에서 기념사진을 담는
뒤로 젊은 연인의 모습이 싱그럽다.
젊음은 아름답다.
그러나, 중년은 여유롭다.
최순우 옛집으로 왔다.
아뿔싸, 문이 닫혔다.
그런들, 어떠냐
그냥, 사진 남겼다.
마을 프로젝트 전시장을 찾았다.
아래층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갈 길이 멀기에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정처없이 들어선 집이 메밀정원이라는 맛집이었다.
시원한 막국수와 막걸리를 먹었다.
이동호 회장님, 강현분 총무님 준비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최분임 선생님 쑥개떡 등 잘 먹었습니다.
모든 분들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또한 올해
바쁜일정으로 참석 못한 분들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더욱 많은 분들이 함께해서 행복한 추억 만들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오월 만춘에 스님들의 겨울 털신이라...시절을 잊는 것이 수행의 기본 마음가짐인가 봅니다.
낭창낭창한 하루가 꿈처럼 느껴집니다. 수림산방- 수연산방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리 여러 분들이 사진을 올려주시니, 추억이 마를 날이 없네요.
하루하루 새로운 추억이 하루하루 선명해지겠죠.
아~ 움직였다고 하신 분은 승환 형님이셨고, 저는 엉긴 풀같다고 했습니다. ㅎㅎㅎ
옙, 수정했습니다. 회장님 늦게 올려서 미안합니다.^^ 즐건 하루였습니다.
최영숙샘, 고맙습니다~~
제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들을 샘의 사진과 글로 대신 하게 해주시네요~
길상사는 처음이라 사실 아쉬움이 참 많이 남드라구요.
담에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꼭 다시 가봐야 겠어요~
그리고 먼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간식 준비해 오신 님들, 너무 고맙고 송구했습니다.^^;
님들과 함께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꽤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도 꽤 먼곳에서 본 듯한 풍경들이네요.
보리수가 익어가는 길상사에서 만난 헤어화 김진향의 표정은 어떠했을까.
백석의 안부까지 전해주던가요?
그곳에서 먹는 쑥개떡의 맛도 궁금하고
밥 아홉개로 주문들어간 밥맛도 궁금합니다.
못가본 사람으로는 그저 부럼부럼.
황샘도 건강하신 듯 해서 감사하고요.
고운 오월에 좋은 풍경을 주신 최샘 고맙습니다.
샘. 반갑습니다. 서울!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여다보면 모르는게 정말 많다 싶어요. 다음 소풍길에는 함께 가도록 해요. 샘의 깊고 섬세한 다른 글들도 많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