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제 1편
청포도 사랑이 무르익는 7월의 끝자락에 잊을 수 없는 5박
6일 쿠루즈 여행을 하게 될 줄이야.
오래 전에 중국에서 처녀작으로 ‘신세계 그리고 소중한 만남’ 책을 출간한 적이 있다.
나는 이렇게 늙고 싶다 의 내용 중에 희망사항으로 쿠루즈 여행을 언급한 내용이 있다. 막연하게 꾸어 본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코스타 네오 로만티카 호는
이태리산으로 총톤수; 57.150/전장; 22만 M/ 전폭 31M/ 총 탑승객
1.800명/ 승무원수 622명이지만 이번엔 500여명이다.
4시 부산 국제여객선 터미널 집합장소를 향해 12시
서울발 기차역을 향한다.
용산에서 서울역을 향해 전철을 갈아 탄다.
잠시
후 아차차 ‘여보 여권?’ 아이쿠!
여권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다. 일단 남편은 기차시간 연장을 위해 서울역을 가는 한 편 나는 용산으로 되돌아 온다. 혹시나 하여 부리나케 큰애에게 SOS. 사정을 들은 큰애는 침착하게 "어머니는 일단 아버지와 함께 계세요 퀵으로 해결할테니...." 역시 두뇌회전이 빠른 민첩한 큰 애의 이르는대로 서울역에서 열차시간변경을 기다리면서 도시락을 주문한다.
막 점심을 먹으려는데
김포공항에서 만나자는 큰애의 다급한 전화.
이유는, 퀵 서비스 배달하러 온 노인네가 한 시간 안에 도저히
서울역까지 못 간다 해서라며 비행기로 가라는 권유다. 007작전이다. 택시안에서 마음이 동동거린다.
김포공항도착하니 다행히 2시 비행기표를
살 수 있다. 그런데 연착이란다. 후유~
2시 20분이 되어서야 출발이다.
3시
20분 김해공항 도착이다. "어머니 김해 도착하면 택시를 타세요" 택시비가 얼마 안되는 말까지 곁들이며. 나는 헐레벌떡 김해 친구에게 알았는데,
인터넷으로 택시요금까지 미리 알려주는 게 아닌 가. ㅋㅋ
이미 다시 마음은 동동 4시까지
국제 여객터미널 도착해야 한다는 사정을 말하며
연신 택시기사의 표정을 살핀다. 빨간 신호등이 원망스럽다. 드디어 국제여객터미널
집합장소.
후유~ 아날로그 세대는 꿈도 꿀 수 없는 아들의 디지털
회전이여. 포기할 뻔 한 여행인데 무사히 출발할 줄이야.
불안 초조 긴장의 몇 시간이 지나서인지 배에 오르니 기진맥진이다. 전망 좋은 방을
배정받는다.
우아하게 디자인된 인테리어, 세련된 선내 분위기를 즐길 새도 없다.
구명조끼를 입고 안전교육 후 8층에서 정찬연회가 열린단다. 정찬상이 차려진다. 무얼 먹어도 맛이 없다.
먹는 둥 마는 둥 그대로 잠에 취한 다음 날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