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열흘동안 정선에서 지냈읍니다.
어릴적부터 정선 아리랑을 좋아하였던 저는 그 숨결을 느낄수 있는 정선 아라리촌 바로 부근에서 일할수 있는것 만으로도 설레였는데, 좋은분들 만나서 보람있었읍니다. 서울에서 귀농하신 분들인데 어찌나 성심으로 대해주시던지......
여기 그 상량문을 올립니다.
아무리 마셔도 목이말랐읍니다.
곳간에 많은것을 채워넣어도
가슴 한구석에는 허전함을 감출수 없었읍니다.
그것의 근원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었읍니다.
눈에 뻔히 보이는 틀속에 갇혀
하루하루의 생명을 소진시키는 도시인의 삶의 굴레를 과감히 때려 부수고
자연인이 되고자하는 꿈을 펼치는 순간,
자연과 도시의 원심력 한 가운데에서 방황하는 저를 다시 발견하였읍니다.
이에, 다시는 헤메이지 않고
아무리 욕심을내고 살아도 하늘과 땅과 사람의 뜻에 어긋나는일이 없는 길을
힘차고 쉼없이 가고싶어,
그 출발점으로 이 훌륭한 사랑채를 올리게 되었읍니다.
많은 생명체들이 살고있는 붉은 황토땅 이 터에 주춧돌을 놓으며,
그 생명들의 터전을 손상시킨것을 용서하시고,
한 인간의 꿈 때문에 죄없이 베어진 이집의 나무님들에게도 용서를 빕니다.
아울러 하늘을 향해 고고하고 힘차게 솟아오른 위풍당당한 기둥과
그 위에 자신있게 걸쳐진 도리의 우아함과
단아하게 펼쳐진 각종 나무들에게 존경의 뜻을 아낌없이 드립니다.
또한, 이땅에 가장 어울리며
편안하고 아름다운집을 짓기위해 애써주신
도편수 유필상님 목수 김남식님 임용덕님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그리고 이집에 머무는 이들에게
늘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상량하옵니다.
서기 이천사년 십이월 십팔일
건축주 윤 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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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번 지을까 말까 한다는 자신의 집.
정성을 다해 기원을하고 절을 하고,
찿아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가족들을 일일이 부르며 고맙다고,
겸허히 행복해하는 건축주의 모습을 보며, 집을짓는 이일을 얼마나 기꺼워 했던지요...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읍니다.
오늘 점심으로는 집앞을 흐르는 조양강에서 잡았다는 참마자를 비롯한
모래무지, 얼음 무엇인가 하는 일급수에서만 산다는 민물고기 찜을 맛나게
먹었읍니다.
참마자... 낚시 매니아이신 김진만형의 아이디 잖아요. 흠...
여기서는 강원도 사투리로 매자라 한다더군요.
진만이형이 애써서 만든 문화재 기능자 시험자료를 공유하시겠다며
생업에 바쁜와중에도 책자로 만들어 주위에 나누신다는 소식은 쌀쌀한 세밑을
따뜻하게 합니다. 고맙습니다. 진만이형.
전국의 전통인 여러분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감동을 먹고 사는 임 용덕 올림
첫댓글 용덕이형 너무 보고싶어요!!
참마자가 불도에게 잡혀 먹히다.... 이제 아디를 뭐러고 쓰지??
참마자를 잡아 먹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