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살아서 지금은 덜 한 편인데 지역사회에 살 땐 살짝만 인연이 되도 경조사에 참석을 해야 했고 솔직히 큰 부담이 되었다.
초등학교는 세군데를 다녔고 중학교는 두 곳 이사는 너무 많이 다녀서 헤아려 보지 않았다. 근처로 이사를 다닌 것이 아니고 시도를 넘나 들었다.
친족들은 대구 부산 경북 경남에 많이 살고 그 자손들은 수도권에 살고 있고 외가쪽은 충북에 일부가 있고 수도권에 있다.
우리집에 오는 일 보다는 아버지가 내려가시는 일들이 많았고 이젠 내 차례이며 아버지가 막내다 보니 우리집는 모든 것이 늦고 어른들 다 돌아가신 후 모든게 늦었다.
결혼도 늦게 하고 아이들 또한 늦다 보니 우리집 대소사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물론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으며 올사람만 오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일가 친척과 이모와 외삼촌들이 힘이 되었고 인터넷에서 알게된 모임의 선후배들이 힘을 주었다.
몇몇 동창들의 경조사는 참여 하지만 시골 특히 면단위나 소읍에 사는 사람들 처럼 노트나 전화번호부에 명단이 가득한 그런 경우가 아닌게 어쩌면 천만 다행이고 그걸 다 챙길 여력이 없다.
과거 어머니께서 작은 면소재지에서 장사를 하셨는데 시골의 대소사엔 꼭 봉투를 보냈고 이것은 자영업자에게 큰 부담이었다.
아마 시골의 어른들에겐 품앗이라고 하지만 큰 부담이며 이것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을 갖고 부채를 남겨 본인 뿐 아니라 후손과 가족들에게 부담을 남기고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인 측면을 만들며 사회문화적인 면에서도 부정적인 면이 존재한다고 본다.
과거 내가 근무하는 직장에서 급여는 다양한데 경조사비를 같은 금액으로 징수하여 파트타임 근무자와 저임금 직원들과 갈등을 낳았고 어떤 곳에서는 경조사의 참여대상을 어디까지 하느냐를 놓고 말들이 많았다.
대체로 도시나 핵가족위주의 산 사람들은 가까운 일가만 생각하는 반면 촌락에 살 던 분들은 또 다르니 문제가 생겼었다.
개인적으로 혼자 도농통합시에서 자영업을 하다 보니 과거에 비해 편안한 측면도 있지만 다른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오랫동안 한곳에서 작은 사업체를 하거나 자영업을 하는 분들의 경우 경조사에 대한 부담은 결코 적지 않다.
그리고 연예인들 또한 인맥관리와 유명세 때문에 큰 비용이 왔다 갔다 하고 이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대가족의 장점과 품앗이라는 장점을 떠나 서로 부담을 주고 '가는데는 너나 할 것 없이 안 불러도 가고 사람이 적은데는 안가도 별 문제 없으니 안가는 경향도 있기에' 이것이 사회의 안전판이 되고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지만 사람장사하고 보여주기 위한 문화라면 지양해야 겠다.
여러해 전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사촌 매형(경상도 큰집에선 자형이라 함)의 장례가 있었다.
당시 소석 이철승 의원의 장례식이 바로 옆에서 있었다.
그곳에는 고인의 뜻이 었는지 유족들의 뜻이었는지 몰라도 '조의금'을 받지 않겠다는 안내문이 있었다.
그리고 '고 구봉서 님 '또한 가난한 희극인들이 많으니 '조의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단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또 어떤 연예인은 소문 내지 않고 작게 혼례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열일 미루고 잔치나 장례식에 오는 분은 너무나 고맙고 송구하다.
봉투 안들고 와도 축하해주고 위로해주는 것이 너무 고맙고 은혜를 받는 다는 생각이 들고 과거 직장의 운영자 분은 (여성) 어려울 때 직원들 앞세워 먼 길을 오셔서 위로해 주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