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 20 - 아라시야마 거리에서 기모노와 유카타를 입은 여인들을 보다!
2024년 11월 21일 교토 북쪽 다이도쿠지 (大徳寺, 대덕사) 를 거쳐 단풍이 좋은 다카미네 겐코안
( 鷹峯源光庵) 을 구경하고는 백제계 조상신을 모시는 히라노 진자 (平野神社) 를 거쳐
학자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기타노 텐만구 진자 ( 北野の天満宮 神社 ) 를 구경합니다.
게이후쿠전철 京福電鐵 (경복전철, 란덴) 하쿠바이초에키역 (北野白梅町駅 북야백매정역)
에서 전철을 타고 란덴 사가역에서 내려 걸어서 JR 사가 아라시야마역 (嵯峨嵐山駅)
을 지나 도롯코 사가에키 (トロッコ 嵯峨駅) 로 들어가니..... 서양인등 사람들로 붐빕니다.
도롯코 열차라고 불리는 사가노 관광철도 (嵯峨野観光鉄道 편도 880엔 ) 를 타면 서쪽으로
달려서 강변에 핀 단풍을 구경하면서 종점인 도롯코 카메오카에키(トロッコ龜岡) 에
다녀올수 있지만... 인터넷에서 예매를 받는지라 모두 매진으로 역사만 둘러보고 나옵니다.
아라시야마 嵐山(풍산) 는 헤이안시대 (平安時代, 교토) 에 귀족의 별장지로 개발되었는데 사계절의 변화
가 선명하며 특히 봄의 벚꽃, 가을의 단풍 명소로 유명한데 아라시야마코엔 (嵐山公園) 과 텐류지
天龍寺( 천룡사) 절은 소겐치 정원이 특별 명승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텐류지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거리에는 기모노며 유카타를 입은 일본인들이 엄청 많은게 특이해 보이는데....
문득 몇년전에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중국인들이 한복을 중국옷으로 만들었다며 흥분하던 일이 떠오릅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으로 추정되는 의상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로
출연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를 전달하는 장면은 카메라를 타고 전 세계에 중계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중국 소수민족(조선족) 이 우리 한복을 입고 등장하자 한국의 누리꾼들은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이 또다시 시작됐다면서 지나칠 정도로 우려와 분노가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논란은 우리 한국인들은 한국이 한(韓) 민족의 나라이듯, 중국은 화하족 (華下族, 중화민족)
인 한(漢)족의 나라라고 생각하는데 비해.... 중국에서는 중국은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고,
한(漢) 족과 55개 소수민족 등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라는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중국은 미국 정도는 아니지만... 캐나다나 호주, 러시아나 인도 처럼 다민족 국가 라고 생각하니
미국이 앵글로 색슨족의 국가가 아니듯 중국도 한(漢) 족 만의 나라는 아니라는 생각
이지만, 단일민족 국가에 워낙 익숙한 우리 한국인들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인가 합니다!
베이징에 수도를 둔 원나라 (1260년~1368년) 는 몽골족이 세운 나라이지만 중국인들은 그 역사를 타민족인
몽골족의 역사라기 보다는 중국의 역사 로 보며, 청나라 (1618년 ~ 1911년) 도 만주족(여진족)
이 건국해 중국을 다스리며 중국 옷 대신에 호복, 머리도 한족의 상투를 자르고 만주족(여진족) 의
변발을 하게 해서 다스렸지만..... 역시 청나라를 만주족 역사라고 보지 않고 중국의 역사 로 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중국식으로 말하자면 200만명의 조선족도 법률상으로 국적은 중국인이고 따라서
조선족의 오랜 역사도 중국 역사의 일부이며, 또 저들이 입는 옷인 한복도 56개 민족
으로 구성된 중국 옷의 하나라는 인식인데.....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발해 는 소수의 고구려인과 다수의 고구려에 속했던 말갈인으로 구성된 나라인데, 우리는 국왕인
대조영이 고구려인 이고 고구려 문화를 계승했기 때문에 한(韓) 민족의 나라 라고 생각
하는데 비해, 중국은 대조영의 아버지인 "걸걸중상" 은 저 이름에서 보듯 말갈인 이라고 봅니다?
다른 지도자인 걸사비우도 말갈인이며 발해인의 다수가 말갈인이니 중국의 지방 국가 라고 생각하는데,
1890년 고종이 서양 공사들 앞에서 중국 사신에게 행한 '삼전도를 떠올리는 예' 때문인지 시진핑은
트럼프에게 "한국은 과거에 중국의 일부였다" 라는 발언이 나오는 것이겠지만, 우린 동의할수 없다는....
고구려 시대에는 역사서가 아니더래도... 민담이나 편지, 일기에라도 대조영과 가족에 대한 기록 이 있다면
간단하겠지만 전혀 없습니다? 최초의 기록은 고구려 시대 보다 훨씬 훗날인 고려 중엽인 1145년에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도 대조영에 대한 기록은 없으며, 김부식은 안시성 성주 이름을 모른다며 한탄합니다?
수양제의 백만 대군을 물리친 요동성주의 이름은 모르지만 안시성 성주 이름은 양만춘 이라는데....
그럼 楊萬春(양만춘) 입니까, 아니면 梁萬春(양만춘) 일까요? 저 이름은 “900년” 이나 지난
16세기 명나라의 소설인 당서지전 통속연의(唐書志傳通俗演義) 에 나오니.... 중국 소설가가
지어낸 이름이고, 임진왜란때 온 명나라 병사가 중국 소설에 저런 이름이 있다고 말해준줄 압니다?
가야는 가야(加耶·伽耶·伽倻)· 가라(加羅)· 가량(加良)· 가락(駕洛)· 구야(狗邪· 拘邪)· 임나(任那), 한(韓) 으로
쓰고, 주몽은 주몽(朱蒙), 추모(鄒牟), 중모(中牟), 중해(衆解), 상해(象解), 추몽(鄒蒙), 중모(仲牟),
주배(朱背) 와 도모(都慕) 로 기록되었으며..... 또 신라 (新羅) 는 신로(新盧) · 시라(斯羅) ·
서나(徐那) · 서라벌(徐羅我) · 서야(徐耶:徐耶我) · 서라(徐羅) · 서벌(徐我) 과 계림(鷄林) 으로 적었습니다.
아니? 이름이 하나지 왜 서로 다릅니까? 우리 민족은 고대에 문자를 만들지 못했으니
종이나 붓에 책이 없는지라 기록이란게 있을 수가 없고 오직 입으로만 전해지는데....
주몽은 당대에 자기 이름을 한자로 적지 못하고 죽었고, 오랜 훗날에 옛날 역사 를
쓰면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구전에 따른 이름의 발음을 각자 한자 로
옮기다 보니.... 주몽이나 가야 및 신라의 한자어 이름이 저리도 많게 된 것 입니다?
고구려는 한민족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고 크게 보자면 예맥족과 부여, 동예, 옥저등 한민족에다가
말갈족 두 민족으로 구성된 나라로 예맥족(고구려인) 이 다수이지만, 신라가 차지한게
고구려 영토의 10분지 1인 황해도 뿐이고 피란민을 좀 흡수했지만.... 당나라가 고구려인
거의 대부분을 중국 땅으로 잡아간지라 30년후 건국된 발해 라는 국가에서는 소수가 된 것입니다.
의자왕과 사비성 및 웅진성의 귀족 및 부유층 12,807명 은 660년 9월 3일 당나라로 끌려갔고, 고구려는
요동 방면에서 5만이 전사하는등 수십만명이 죽은후 평양성이 함락되니.... 이적은 668년 10월
보장왕등 20만명을 잡아 귀국하는데, 장안에서 일부 노비로 주고 3만호 15만명은 오르도스에
추방하고 강남에 농노로 배치했으며 거란에 전리품으로 준 사람들이 30년후 탈출해 발해를 세운 것입니다.
이런전런 역사나 법률을 떠나서 “옷” 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평소에 입는 것” 이니 입지 않으면 죽은 것
인데.... 이제 서구문명이 세계를 지배하는지라 지구촌 모두가 자기 민족의 고유의상 대신에
서양의 양복과 양장을 입으니, 그래도 어느정도 고유 의상을 입는 민족은 아랍인과 인도인 정도 입니다.
동양 3국도 양복을 입는데 그래도 평소에 한복등 고유 의상을 조금은 입는 쪽은 북한과 중국 조선족이고
그외 중국과 일본은 약간 입으며.... 대한민국은 한복에 원수라도 진 것인지 평소에 입는 꼴을
볼수가 없으니.... 한복이라는 옷은 경복궁 입장과 결혼식때 신랑신부 어머니 외에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중국인과 일본인들은 평소에도 민족의 고유 의상을 조금은 입으며 설과 추석등 명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입고, 일본은 1월 초 “성년의 날” 에는 20세 청년들 전원이 하카마나 기모노를
입으며... 그외 연간 수도 없이 열리는 마쓰리와 또 온천에 가거나 또는 여기 아라시야마
같은 관광지에 갈때도 많이 입는데..... 유독 우리 한국인들은 한복을 입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옛날 관혼상제 (冠婚喪祭) 라고 해서 네차례 의식을 거행하는데 첫째는 16세 쯤 돼서 성인식에
해당하는 관례 와 결혼하는 혼례, 돌아가신 분에 관한 상례와 자손들이 지내는 제사인데, 우리는
성인식이 없어졌지만 일본은 1월 초 “성년의 날” 에는 20세 청년들 전원이 하카마나 기모노 를 입습니다!
한글이 전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문자이듯 우리 한복이 곱고 우아한 멋진 옷 이라는데는 이의가
없겠지만 문제는 실용성 이니.... 한국인들도 예전에는 설날이나 추석등 명절과 제사에는 한복을
입었으니, 나도 한복을 입고 걸으면 몇발자국을 못가 바지 아래 대님이 풀어지는 바람에 곤욕을 치뤘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지금 한복을 입지 않는 것은 입기 불편한데다가 활동하기 어려우니 비효율성 때문이기도
한데... 연속극에 나오는 한복은 한가하게 노는 양반들의 모습이고, 평민들이 땅에 주저앉아 밭을
메고 부엌에 엎드려 일할 때는 저런 우아한 옷이 아니라 몽당 치마를 질끈 잡아멘 볼품없는 모습이라....
말이 나온 김에 일본 여성들의 옷인 기모노(着物) 종류를 살펴보자면 겉옷인 하오리(羽織),
미치유키(道行), 도추자쿠(道中着), 와소 코트(和装コート) 에 혼례복으로는
쥬니히토(十二単, 小袿), 우치카케(打掛) 또 정장으로는 후리소데(振袖), 토메소데
(留袖), 이로무지(色無地), 호우몬기(訪問着) 그리고 여름철 옷으로 유카타(浴衣) 가 있습니다.
정장은 후리소데(振袖), 토메소데(留袖), 이로무지(色無地), 호우몬기(訪問着) 그리고 여름철
옷으로는 유카타(浴衣) 가 있습니다. 기모노는 속옷 부터 시작해 여러벌을 겹쳐 입으며
머리 모양과 신발이며 소품을 챙겨야 하니 혼자서는 어렵고 옆에서 누가 도와 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