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읍 덕우1리에 있다는 자미성은 길가에 표지판 하나 없는 산성이다.
공주 - 수원 간 39번 국도로 따라 가다 영인면을 지나 오뚜기 진라면 공장을 지나서 찾아간 길, 나중에 정답을 보니 ㄷ 자형으로 우회해서 한참을 헤매다 찾아갔다.
산성은 이미 폐허화 되고 남은 것은 성터에 남은 성돌과 지천으로 널브러진 기와조각의 성, 자미산성임을 알려주는 유일한 표지는 개간지에 세워놓은 휴식공간에 쓰여진 '자미쉼터'일 뿐이다.
서낭당고개에서는 웬 도인들이 수양중이었고, 돌아오는길에 한때 풍미했던 청와대 칼국수 집에 들러 점심을 해결한다.
영인 면을 지나 국도 39번도로를 따라가면 오뚜기진라면공장 후문을 타고 돌면 용성리를 지나 자미산성으로 가는 서낭당 고개에 이른다. 고개 우측이 자미산성이다. 더 위쪽으로는 무성산성이. 고개 남쪽 용성3리 쪽으로는 비파산성이 있다.
결국 한 산줄기에 세 개의 산성이 연이어 있는 셈이다.
<고개 우측이 자미산성> 현지에서는 재미산성이라고도 한다.
잣이 고개요, 성이라는 뜻이니...>
뱅뱅돌고 돌아 찾아간 덕우1리로 올라간 서낭당 고개마루에 차를 세우고 왼쪽으로 산성을 찾아올라간다.
수도중인 사람들이 묵언 기도중이더니 내려와보니 돌아간 끝, 사진 왼쪽 주황색 끈 있는 곳이 산성으로 가는 길임을 나중에 알다.
산성 안에는 민간인 묘들만 잔뜩 -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본다.
성돌은 사라진 터에 성벽 터만 남아있다.(동남쪽)
동북벽 외벽에 남은 성돌들이 풀섶에 덮여있다.
차돌로 된 성돌의 모습
동북쪽 골짜기에 성돌무더기 흘림을 보고 산줄기로 돌아서니 산성으로 가는 토성 모양이 이중성 모습이다.
나무에 의지해있는 성벽과 성돌 잔해들 사이사이로 기와 조각들이 발견된다.
기쁜 마음에 들뜬 기분으로 주워서 본다. 문양에 취하고..
와풀과자 문양도 있고, 생선가시 문양 비슷한 것도 있고..
남벽 쯤 지나 성안을 보니 기와조각 모음 무더기가 두 개나 보인다.
남벽 아래쪽에서 발견된 성벽 발굴지(?)
원형 모습이 보고 싶었는데. 왜 이리 되었는지, 무슨 의도로, 누가 했는지 ...
성안의 정상에 올라 서북쪽 능선 방향으로 본다.
남벽 위 성안에는 민묘가 여러기 있고, 그 위에 앉아 사방을 둘러본다.
오뚜기라면 공장도 내려다 보이고...
각자 주워온 기와편과 도기편을 펼쳐본다.
자미산성임을 알려주는 유일한 표지가 자미쉼터. 봄을 알리는 매화꽃봉오리가 싱그러움을 안고있다.
되돌아온 고개마루에는 기도하던 사람들은 없고,
늦은 점심을 명인의 칼국수로 입가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