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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자녀교육
아이 키우는 것도 전략이다.
10년동안 아이 키우는데 전념하고 서른여섯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해서 교육학 박사가 된 김순혜 교수.
그녀의 실천이론은 이름하여
‘모진 엄마의 성공적인 자녀 교육법’.
자녀의 버릇들이기 수칙을 각각의 케이스를 통해 살펴본다.
Case 1: 밥을 잘 안 먹어서 걱정이예요
정성란(31세·경기도 과천)
4살난 사내아이와 하루종일 밥그릇 들고 쫓고 쫓기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군것질이 심하고 그래서 그런지 밥은 절대 입에 대지 않으려 합니다. 식탁예절이 엉망이어서 밖에서의 외식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이 교육 제대로 못 시켰다고 집안 어른들에게 듣는 핀잔도 핀잔이지만 저렇게 먹는 거 없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 편식습관 고치기 전략
잘못된 식습관은 부모의 탓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엄마가 꼭 고쳐주어야 한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배고프면 먹게 돼 있다. 편식을 고칠 때는 엄마의 단호한 의지가 필요하다.
우선 벌을 주는 한 가지 유형으로 질릴 때까지 먹게 하는 방법이 있다. 무엇이든지 먹지 말라고 하면 더 먹고 싶은 게 인간의 심리이기 때문에 이를 역이용해서 질릴 때까지 먹게 하는 것. 단 것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한테 한꺼번에 사탕 한 봉지를 다 먹게 해서 나중에는 사탕만 봐도 진저리가 나게끔 하는 식인데, 예를 들어 밥은 먹지 않고 라면만 먹겠다는 아이에게는 2∼3일동안 모든 음식을 끊고 라면만 먹이는 것이다. 2∼3일동안 라면만 먹는다고 해서 아이의 건강이 손상되지는 않는다. 애처롭다고 간식을 주거나 하면 아이의 편식은 절대로 고쳐질 수 없다. 엄마가 모진 마음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사할 때는 식사하는 한 가지 행동만 하게 해야 한다. TV는 꺼야 하고 놀이는 중단시켜야 한다. 상을 차려 놓은 후에 곧바로 식사를 하도록 하기 위해서 타이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너 열 셀 때까지 안 먹으면 상 치워 버릴거야’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타이머를 사용하면 직접 열까지 세지 않아도 되고 타이머의 시간만 맞춰 놓으면 된다. 타이머를 사용하면 훈련상황이라는 기분이 들어 더 효과적이다.
아이에게 타이머가 울릴 때까지 식탁에 오지 않으면 밥상을 치울 거라고 말한다. 타이머는 아이 옆에 놓고 시간은 2∼3분 정도로 맞춰 놓으면 된다. 타이머가 울릴 때까지 밥먹기를 시작하지 않으면 약속대로 상을 치운다. 절대 다른 간식을 주어서는 안된다.
또 한 가지. 엄마들이 아이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밥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좋지 않다. 엄마들이 우리 아이는 너무 안 먹어서 영양이 부족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밥만 안 먹지 다른 간식은 많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의 하루 필요량은 그리 많지 않다. 어렸을 때 많이 먹으면 비만이 되기 쉽고 지방 세포수가 늘어나서 성인이 되었을 때 비만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Case 2: 피아노 예능교육은 어떻게…
고은경(38세·노원구 상계동)
둘째 딸은 언제나 제 언니에게 지기 싫어한다. 큰 딸은 일찍 피아노를 시작해서 지금은 피아노를 아주 잘 친다. 이를 본 둘째 딸이 막무가내로 자기도 피아노 학원에 보내 달라고 해서 보내긴 했는데 적응이 잘 안되는 눈치다. 지겨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적당한 피아노 교육의 시기는 언제일까.
●음악교육은…
피아노 치는 것에 대해서 아이가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있나 알아보기 위한 좋은 방법이 있다. 우선 그림을 한 장 그린다. 엄마가 그림 그리는 솜씨가 좋으면 직접 그리고 그렇지 않다면 미술 학원 선생님한테 부탁해 본다. 그림의 내용은 피아노 앞에 앉아 물끄러미 건반을 쳐다보면서 생각에 잠겨 있는 아이의 모습. 그림은 연필로 그리고 그림 속의 아이는 아이가 남자아이일 경우엔 남자아이로 여자아이일 경우는 여자 아이로 그리되 비슷한 또래로 그리면 된다. 이 그림을 아이에게 보여주면서 이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이야기로 꾸며 보라고 한다.
그러면 평소에 아이가 피아노 치는 것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피아노를 잘 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든가 또는 자기가 피아니스트가 됐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든가 하는 긍정적인 얘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오늘 학원을 빠질 수 있을까’ 또는 ‘이 지겨운 피아노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등 아이가 평소 피아노에 가지고 있었던 부정적인 생각이 나올 수도 있다. 아이가 꾸민 이야기를 통하여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피아노와 바이올린같이 테크닉이 요구되는 악기 교육은 빠를수록 좋다. 연령으로 볼 때 보통 5세 정도가 적당하다. 단지 학교에 들어가서 음악 실기 점수가 걱정되어 시키는 것이라면 문자 해독 능력이 갖추어진 후에 시작하여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작하는 시기를 엄마가 결정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원할 때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렇다고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아이의 말 한마디에 곧바로 시작하지 말고 처음에는 종이 건반으로 놀이를 하는 것처럼 시작한다. 검은 건반의 수를 알게 한다든가 손가락 누르는 흉내를 내본다든가 하는 것이다. 또는 멜로디온을 구할 수 있으면 멜로디온으로 소리를 내보게 한다. 이러는 동안 아이는 피아노를 치고 싶은 욕구가 커지게 되고 이때 피아노 교육을 시키면 빨리 싫증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Case 3: 아이가 난폭해요
성지영(33세·영등포구 여의도동)
앗! 내 아이 입에서 저렇게 심한 욕이 나오다니… 유치원 버스에 올라타며 앞서 올라가는 제 친구를 밀어뜨리며 아무렇지 않게 욕을 한다. 선생님 말로는 툭하면 다른 아이를 때리고 화가 나면 아무 물건이나 마구 집어던지는 유치원의 골치덩이가 바로 7살난 내 아들이란다. 매를 들어도 난폭한 아이의 성격은 고쳐지질 않는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 난폭한 아이 길들이기
아이의 나쁜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따끔하게 혼을 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체벌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난폭한 아이의 행동을 고칠 때는 이 방법이 오히려 해가 된다. 난폭한 아이에게 소리지르고 야단치고 때리고 하는 방법을 쓰면 아이를 더욱 공격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격적인 행동이 나올 때는 즉각적으로 중지를 시켜야 한다. 이때 이용할 수 있는 방법 중 적절한 것이 ‘타임아웃 방법’이다.
경기 중 ‘타임아웃’이라는 말과 함께 경기가 중단되는 것처럼 하던 행동을 중지시키는 것이다. 타임아웃 방법은 체벌을 안 하면서 아이의 행동을 즉각적으로 중지시킬 수 있고 무엇보다 손님이 오셨을 때나 밖에서도 시행할 수 있어 일관된 벌을 줄 수 있다는 커다란 이점이 있다.
아이가 화를 내며 물건을 집어던지는 행동을 하면 엄마는 그 즉시 타임아웃을 부른다. 나이가 어릴수록 즉시 불러야 한다. ‘너는 물건을 집어던졌으니까 타임아웃이야’ ‘의자에 앉아라’ 하고 단호하게 말한다. 절대로 화를 내거나 야단을 쳐서는 안된다. 아이가 의자에 앉으면 1m 떨어진 곳에 시간을 맞춘 타이머를 놓는다. 타임아웃 시간은 연령에 따라 다르게 하는데 4세의 경우는 4분, 6세의 경우는 6분으로 1년당 1분으로 하면 된다.
의자에 앉지 않고 반항하면 엄마가 억지로라도 앉혀서 움직이지 못하게 1∼2분 동안 어깨와 팔을 잡고 꽉 누른다. 그리고 말을 듣지 않으면 타임아웃 시간을 늘리겠다고 한다. 시간이 돼서 타이머가 울리면 아이는 타이머를 가지고 엄마에게 온다. 그러면 엄마는 왜 타임아웃을 시켰는지 아이에게 묻는다. 물건을 던져서 그랬다고 하면 동의만 해준다. 잘못했다고 빌라든지 다음부터 안 그런다고 약속하라든지 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이때까지 아이가 계속 화가 나 있어도 무시해 버린다. 이와 같은 타임아웃의 과정을 아이에게 잘 설명해 주고 이해를 돕기 위해 엄마가 시범을 보이는 것도 좋다. 난폭한 행동이 보일 때마다 타임아웃을 시키면 행동이 눈에 띄게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Case 4: 떼쓰는 아이 버릇 고치기
송경희(34세·경남 마산시)
5살이 되면서 아이가 갑자기 떼를 많이 씁니다. 얼마전 백화점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로봇을 안 사준다고 길바닥에 드러눕는 걸 보곤 ‘앞으로 이 아이의 버릇을 어떻게 들여야 할까’하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제 고집이 강해지고 벌써부터 엄마에게 반항을 하는 건지 말을 안 들어요. 올바른 아이로 키우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네요.
● 토큰으로 올바른 생활습관 길러주기
우연히 떼를 써서 엄마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을 경험한 아이는 계속해서 보상을 얻기 위해 떼를 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좋지 않은 행동을 없애기 위해서는 야단치는 것보다 보상을 주지 않는 것, 즉 무시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떼를 쓰고 고집을 피워도 엄마가 관심을 주지 않으면 스스로 사그라들 수밖에 없다. 떼를 쓸 때 엄마가 화를 내고 소리 지르는 것도 일종의 관심이고 보상이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절대적으로 무시해 버려야 한다. 보고 있기가 어려우면 자리를 피해 버리는 방법도 좋다. 그런데 여기서 꼭 명심해야 할 것은 일관되게 하라는 것. 어떤 때는 무시해 버리고 어떤 때는 들어주고 하면 절대 떼 쓰는 버릇은 고쳐지지 않는다.
아이에게 올바른 행동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 엄마들이 지켜야 할 수칙은 나쁜 행동은 무시하고 좋은 행동은 충분히 보상해 주는 것. 보상의 방법으로는 토큰이 효과적이다.
우리가 버스를 탈 때 내는 토큰이 버스를 탈 수 있는 증표가 되듯이 이때의 토큰도 나중에
상을 받을 수 있는 증표가 되는 것이다.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엄마가 토큰을 주면 아이는 이 토큰을 모아서 일정량이 됐을 때 보상을 받는 것이다.
토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바둑알도 좋고 따조같은 플라스틱 칩도 좋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것은 엄마만이 준비할 수 있는 것으로 해야지 아이가 구할 수 있는 것은 안된다. 바둑알을 사용할 경우에는 집안에 바둑알이 굴러다니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자기전에 이를 닦으면 토큰 1개, 일찍 잠들면 토큰 1개, 7시 이후에 를 보지 않으면 토큰 2개 식으로 엄마 생각에 평소 고쳤으면 하는 행동 세 가지 정도에 토큰 수를 정해 놓는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아이가 모은 토큰 수를 점검해서 그 양에 따라 보상을 해준다.
예를 들어 10개를 모으면 장난감을 사주고 20개를 모으면 놀이공원에 데리고 가는 식으로 아이가 가장 원하는 것으로 보상해 준다. 이 과정 모두를 아이에게 설명해 준 뒤 토큰 상자를 마련해 집안에 잘 보이는 곳에 놓는다. 모여진 토큰을 아이가 수시로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투명한 그릇같은 것으로 토큰상자를 이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잘만 운영하면 ‘토큰으로 길들이기’는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토큰으로 길들이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엄마가 부지런해서 토큰을 주는 시점을 놓쳐서는 안되고 보상물은 정말 아이가 원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엄마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아이가 좋지 않은 행동을 할 때는 야단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무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단치는 것도 일종의 보상이라는 것을 잊지 말도록. 엄마의 잦은 잔소리는 아무런 효과가 없을뿐더러 이내 면역이 되어 잔소리의 횟수를 늘리게 되는 악순환을 거듭할 뿐이다.
Case 5: 한글교육의 적당한 시기는
진희경(27세·일산 신도시 아파트)
29개월 된 아이가 동화책을 읽는 광고를 보고 충격받았다. 유난히 말이 빨랐던 우리 아이도 빨리 문자교육을 시키면 지금은 36개월이니까 충분히 글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도 생기고… 이런 내가 극성엄마일까.
● 적절한 유아의 문자학습시기는
시중에 2∼3세용 문자 학습 자료들이 나와 있는데 2∼3세는 문자 학습을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이다. 문자 해독 능력은 결국 ‘변별능력’이다. 변별능력이란 ‘마’와 ‘머’가 다르게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능력이다. 특히 문자 학습을 위한 기본적인 변별능력은 직선과 사선의 차이에서 알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한다. 한글의 형태를 보면 걁이나 롁같은 사선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이 사선에 대한 인식 능력이 있어야 문자 학습을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아이가 직선과 사선을 변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알아보기 위한 좋은 방법이 있다. 종이 위에 엄마가 마름모꼴을 그려 놓고 아이에게 똑같이 그려보라고 한다. 아이의 그림이 마름모꼴보다는 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그려졌다면 아직은 아이에게 문자 학습의 능력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아이보다 1∼2년 더 빨리 한글을 깨우친 아이는 책 읽기를 좀 더 일찍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학습할 수 있어 지적인 발달이 빨리 일어나는 걸까? 그렇지 않다. 글씨를 읽을 줄 안다는 것과 글의 내용을 이해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책을 읽는 목적은 글의 내용을 이해하여 지식, 상상력, 추리력 등을 발달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단지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인지 발달에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엄마의 조급한 마음 때문에 글을 익히는 것부터 공부라는 부담감을 갖게 되면 앞으로 끊임없이 해야 될 공부라는 작업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어 좋지 않다. 학습지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엄마가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아이를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떼 쓰는 아이는 무시하라”
김순혜 (46세·교육심리학자·경원대 교수)
● 모진 엄마란 어떤 엄마인가.
- ‘그대로 놔둬라’ 라는 교육원칙을 잘 고수하는 엄마이다. 자칫 방관하라는 말과 유사해 보이지만 관심은 가지고 있으되 간섭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난 항상 바빴기 때문에 간섭할 시간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아이 교육에 소홀해지는 것 같아 자책감에서 벗어나려고 스스로 합리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우고 나니 ‘그대로 놔둬라’ 하는 이 방법이 상당히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자주 발견됐다.
● 아이들의 좋지 않은 행동 길들이기의 핵심은
- 화내면서 야단치지 않기와 일관된 태도이다. 아무리 좋은 훈련 방법이라도 그것을 실시하는 데 일관성이 결여되면 훈련의 효과는 절대로 나타날 수 없다. 어떤 때는 통제를 하다가 어떤 때는 그냥 넘어가 준다면 아이들의 좋지 않은 행동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상점 앞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 심지어는 땅바닥에 누워서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 아이, 식당에서 소란을 피우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우리 아이들은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유난히 착한 것이 아니라 일찍부터 떼를 써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이다.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 절대로 엄마가 흔들려서는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가 모질어야 한다.
● 어떻게 교육학을 전공하게 됐는지
-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아이 봐줄 사람이 없어서 꼬박 10년을 집에서 아이만 키웠다. 물론 그때도 공부에 대한 미련이 계속 남아서 머리맡엔 항상 영어사전, 토플책들이 펼쳐져 있었다.
사실 난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여자로 태어나고 싶을 정도로 아이 키우는 것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두 아이 모두 20개월이 넘게 젖을 먹여 키울 정도였으니… 하지만 둘째 딸이 유치원에 입학하고 나서 과감히 아이들에게서 벗어나 학업의 길을 걸었다. 아이들을 키운 경험을 살리기 위해 교육학을 택했고 예상대로 육아의 경험은 학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아이들에겐 더 많은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고 그 기회를 적절히 활용한 아이들은 훌륭히 성장했다.
● 두 딸은 엄마의 교육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 직접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웃음). 내가 아이들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이 ‘네 인생은 네가 알아서 해’였다. 엄마가 민주적이고 자율적이긴 한데 너무 책임을 무겁게 지게 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큰딸 (신상미. 홍대미대 1년)이 미술을 선택한 것도 스스로였고, 둘째딸 (신상후, 고등학교 1년)이 여름방학때 남자친구들과 야유회를 가는 것도 힙합바지를 입고 다니는 것도 다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단, 거리를 쓸고 다니는 힙합바지는 귀가시 반드시 현관에서 벗고 들어올 것!
이라고 말했더니 몇 번 팬티바람으로 현관에서 제 방으로 뛰어들어가더니
이제 그게 귀찮았던지 이젠 입으라고 해도 안 입는다.
● 엄마들에게 당부 한 마디
- 아이들은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철저히 아이들을 믿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자.
아이들이 엄마의 손에서 놓여나는 그만큼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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