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인천 시민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대자연에 대한 도전에서 인간 의지의 또 하나의 승리를 기록하였습니다.
그 실증이 바로 우리가 지금 준공을 경축하게 된 이 거창한 선거(船渠)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막대한 투자와 고도의 기술로써 이처럼 거대한 선거와 세계적인 갑문 시설을 건설하고, 또한 바다를 매립하여 이곳 인천항의 지도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4천톤 내외의 선박만이 출입할 수 있었던 것을 이제는 5만톤급 대형 선박도 이 내항 부두에까지 자유롭게 접안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로써 뻗어나는 우리 국력의 상징인 동시에, 조국근대화를 앞당기는 우렁찬 개가의 하나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해운 한국’의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이 같은 종합 항만공사를 우리의 기술로 완성하였다는 것을 모든 국민과 더불어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우리 건설 역군들의 그간의 노고를 깊이 치하하는 바입니다.
이곳 인천항은 그 입지적 여건으로 보아 수도 서울과 경인공업지대를 비롯한 우리나라 중부권역의 관문입니다.
따라서, 인천항의 현대화는 우리나라의 해상 수송력을 획기적으로 증대하고, 국제교역을 더욱 진흥해 나가는 데 있어서 필수 요건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막대한 인력과 물량을 투입하여 인천항 선거 건설을 추진해 왔던 것입니다.
이제 앞으로 인천항은 국제 수준의 항구로서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수출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요충지가 될 뿐만 아니라, 또한 인천시는 국제 항구도시로 새로운 각광을 받게 될 것으로 크게 기대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의 이 자리는 1883년 고종 20년에 그 당시 제물포항이었던 인천항이 개항된 이래 91년 만에 보는 가장 큰 경사이며, 우리의 항만사에 신기원을 이룩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세계 각국은 자원난과 경제 불황 속에서 더욱 치열한 수출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수출경쟁은 비단 상품 경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한 수송력의 경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날과 같은 대량수송 시대에 있어서 해운의 역할은 날로 증대되어 가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특히, 국제교역을 해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경우에 있어서는 그 비중이 더욱 크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해운 진흥은 곧 수출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서 국력배양의 가속화를 굳게 다짐하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더욱이, 앞으로 우리의 지속적인 수출 신장에 따라 물동량은 크게 증가되고, 따라서 해상 수송량도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해운 진흥은 시급하고도 주요한 당면과제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조선공업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우리 손으로 선박을 증가시키고 우리 배의 화물 적취율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루 빨리 태극기를 높이 단 우리의 선박들이 우리 상품을 가득 싣고 5대양을 누비면서 해운 한국의 국위를 떨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와 아울러, 또한 우리는 항만과 부두 기능 시설을 더욱 확충하고 정비 개선해 나가는 데 주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수송과 하역 능력은 더욱 제고되고, 나아가서 우리나라 전체의 유통 기능도 보다 원활하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정부는 항만 현대화계획의 일환으로 동해안에 있는 북평항을 비롯한 주요 항만을 계속 확장 정비하고 온산, 여수, 광양, 창원, 옥포 등을 공업항을 건설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계획이 결실될 때 우리의 해상수송 체계는 완비되고 중화학공업 또한 더욱 촉진되어 80년대의 100억불 수출을 크게 뒷받침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단결하고 합심하여 지금과 같이 꾸준히 노력을 계속한다면 우리나라는 멀지 않은 장래에 세계에서도 으뜸가는 해운국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오늘의 이 인천항 선거 준공을 통해 그 가능성과 우리 민족의 무한한 저력을 실증하였습니다.
우리 모두 굳건한 발전의지와 총화 단결로써 조국근대화와 민족중흥의 위대한 전진을 계속해 나아갑시다.
끝으로, 나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수출 전선의 선봉이요 국력배양의 역군이라는 보람찬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또한, 나는 이처럼 거대한 종합 항만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성시키는 데 불철주야 심혈을 기울여 온 우리 건설 역군 여러분과 기술진, 그리고 관계 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하여 다시 한번 뜨거운 치하를 보내면서, 아울러 그동안 온갖 불편과 애로를 무릅쓰고 공사에 협조해 주신 인천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