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살이 6일차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큽니다. 오늘 새벽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아침에 추웠다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다들 씩씩하게 아침준비와 점심도시락까지 준비해서 출발합니다. 우리가 야영한 공원을 깨끗이 정리하고 떠납니다.
오늘 길은 완만한 경사와 주변의 풍경이 좋아 산책하기 좋은 코스입니다. 개울과 넓은 호수같은 저수지, 편백나무 숲을 지나 8km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전망대를 만납니다. 몸이 조금 힘들어질 때쯤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고 완만한 경사의 길을 따라 내려오면 몽돌해변을 만납니다. 아이들은 들살이 생활 리듬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15km정도 걸었는데 어제보다 1시간 일찍 목적지인 송정솔바람해변에 도착했습니다. 텐트 정리하고 바닷가에서 신나게 놉니다.
오늘은 지윤이가 부모님과 함께 아이들 응원하러 왔습니다. 수박 2통, 넉넉하게 나눠먹을 수 있는 과자, 지윤이가 아이들과 노는 사이 아이스크림까지 넉넉하게 사 오셔서 나누어 주셨습니다. 아이들을 대신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덕분에 힘 많이 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도보여행에서는 고마운 분을 많이 만납니다. 아이들이 걷는 동안 격려하는 어른들을 만납니다. 차 창문을 열고 힘내하고 하시는 분, 길에서 만나는 많은 분들이 대단하다고, 어디서 왔냐고 물으며 아이들을 격려해주십니다. 날마다 몇번씩은 격려의 말을 들으며 스스로 뿌듯함을 느낍니다. 오늘 캠핑장에서는 김치 두포기, 소세지, 순두부, 콜라를 주시며 격려의 말을 해주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내일 아침에 메뉴에 없는 수두부 김치찌개를 곁들여 만들어 줄까합니다.많은 어른들에게 격려받고 따뜻한 말을 듣고 자라는 아이는 자존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지나가듯 민서가 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다리 통증이 지나고 나니 근육도 생기고 튼튼해진 느낌이예요. 오늘은 적응이 되었는지 크게 힘들지 않고 여유가 생겨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눴어요. 들살이 시작할 때는 너무 힘들어 죽으라고 시키는 줄 알았는데 하다보니 살릴려고 들살이하는 것 같아요."
걸으면서 든 생각
작년 고흥중심의 남파랑길은 아이들 표현으로 매일 같은 풍경 같았습니다. 늘 바닷길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 남해는 길마다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날은 숲 속을, 어느 날은 산속을, 어느 날은 개울길, 어느날은 바닷길을 걷습니다. 바닷길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 달라 늘 새롭습니다. 작년에도 올해도 아름다운 이 길을 아이들과 함께 걸을 수 있어 좋은 날입니다^^~(진샘)
#남파랑길_6일째_40코스
오늘은 남파랑길40코스를 걸었습니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이 있는 코스로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산을 경유하는 코스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법 적응이 되었는지 예상보다 힘들어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9시에 걷기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빠른 오후3시쯤 오늘의 야영지인 솔바람해변에 도착하였네요.
미리 도착한 한진샘이 텐트치고 짐정리를 해놓으셔서 아이들은 도착하자마자 바닷물속으로 풍덩하였습니다.
물속에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반가운 분이 찾아오셨네요.
이번 들살이에 함께하지 못한 지윤이가 아빠,엄마와 함께 방문했네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갔습니다.
지윤이네가 사준 먹거리로 저녁이 풍성했네요.^^ (행정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