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후 자녀의 장거리통학에 항의하며 충남교육청 부교육감실에서 농성에 들어간 학부모들. © 제보 학부모 | | 왕복 60km 떨어진 타 지역 고교로 밀려나 ‘장거리 통학’ 고통에 시달리는 자녀를 둔 충남 아산지역 학부모들이 결국 교육청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장소는 충남교육청 2층에 있는 부교육감실이다. 14일 오후 충남교육청이 ‘전학불가’ 방침을 밝힌 뒤 벌어진 일이다. 교육부 “교육청의 ‘불가방침’ 최종결정 아니다, 이번주 해결책 나올 것” 하지만 교육부가 “충남교육청의 ‘전학불가’ 방침은 최종결정이 아니다”면서 “이번주 안에 충남교육청과 협의해 해결책이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혀 삼성자사고 설립 뒤 터진 ‘장거리 통학사태’는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산지역에서 왕복 4시간이 걸리는 목천고 등 타지역 고교로 배정된 학생 81명의 학부모 가운데 5명이 이날 오후 3시부터 충남교육청 부교육감실에 농성장을 차렸다. 농성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전학불가 소식을 듣고 교육청을 찾아왔지만 교육청 관계자들이 학부모들을 40분 동안 1층 로비에 방치했다”면서 “학부모들이 더 이상 분을 참지 못해 직원들의 저지를 뚫고 부교육감실에 들어가 자리를 깔았다”고 설명했다. 농성에 들어간 학부모들은 모두 ‘어머니’들이었다. 앞서 이날 오전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전학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를 벌인 결과 고교교장들의 권한을 침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장거리 통학생들의 어려움은 잘 알고 있지만 아산지역으로의 전학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충남교육청과 달리 ‘(교육부 차원에서) 해결책을 협의 중’이라고 밝혀 사태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학교정책과 중견관리는 “충남교육청이 발표한 ‘전학불가’ 방침은 최종결정이 아니다”고 선을 그으며 “서남수 장관이 국회에서 보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충남교육청과 내부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종 결정권은 교육감 권한대행에게 있지만 교육부도 협의권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주 안에 협의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 11일에도 충남교육청 관계자를 불러 실태를 파악했다. 교육부, 지난 11일 실태파악 이어 이번주 충남교육청과 협의 앞서 지난 9일 서 장관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충남교육청이) 문제가 있어 보인다. 수용계획 수립이 신중치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학생 전학문제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장관이 충남교육청의 잘못을 처음으로 시인한 것이다. 그 뒤 지난 10일에는 충남 교육감선거에 나선 보수 단일후보인 서만철 예비후보까지 나서 교육청의 잘못을 질타했다. 민주진보 후보인 김지철 후보에 이어 같은 목소리를 낸 것이다. 같은 날 아산시의회 여야의원 13명 전원도 연기명으로 성명을 내어 “지금 타지역으로 간 81명의 고교생들이 자퇴, 휴학, 장기결석 등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라면서 “아산학생들을 아산으로 전학시키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