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4049] 길재(吉再)선생시-閑居(한거),述志(술지)
동문선 제22권 / 七言絶句 閑居(한거) 길재(吉再) 臨溪茅屋獨閑居。 月白風淸興有餘。 外客不來山鳥語。 移床竹塢卧看書。 시냇가의 초가집에 한가로이 혼자 사니 달은 희고 바람은 맑아 흥도 넉넉하네 바깥손은 오지 않고 산새만 지저귀는데 평상을 대언덕에 옮겨 놓고 누워서 책을 본다 ⓒ 한국고전번역원 | 김달진 (역) | 1968
冶隱先生言行拾遺卷上 / 先生遺詩 述志 (술지) 臨溪茅屋獨閑居。 月白風淸興有餘。 外客不來山鳥語。 移床竹塢臥看書。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
東文選卷之二十二 / 七言絶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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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야승 용재총화3권
○ 길재(吉再) 선생은 고려가 멸망함을 통탄하여 문하주서(門下注書)의 벼슬을 던지고
선산(善山) 금오산(金鰲山) 밑에 살면서 본조에서는 벼슬하지 않기로 맹서하였는데,
본조에서는 예로써 대하였으나 역시 그 뜻을 빼앗지 못했다.
공은 군(郡)의 여러 생도를 모아 두 재(齋)로 나누었는데,
양반의 후손들을 상재(上齋)로 삼고, 마을의 천한 가문의 아이들을 하재(下齋)로 삼아,
경(經)ㆍ사(史)를 가르치고 근(勤)ㆍ타(惰)를 시험하는데 하루에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백 수십 명이었다. 공이 일찍이 〈한거시(閑居詩)〉를 지었는데,
차갑고 맑은 샘물에 낮을 씻고 / 盥手淸泉冷
무성한 나무에 몸을 비긴다 / 臨身茂樹高
관자ㆍ동자가 찾아와 글자를 물으니 / 冠童來問字
이럭저럭 더불어 소요함도 좋구나 / 聊可與逍遙
하였고, 또
시냇가 초가에 혼자서 한가로이 / 臨溪茅屋獨閑居
달 밝고 바람 맑아 흥겹고나 / 月白風淸興有餘
바깥 손님 안 오니 산새와 벗하고 / 外客不來山鳥語
대밭 언덕에 평상을 옮겨 놓고 누워서 책을 본다 / 移床竹塢臥看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