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판석 암각화>③
내토(奈吐).내제(奈堤)가 제천(堤川)?
<제천(堤川)> 지명의 고대어 <내토(奈吐)> <내제(奈堤)>를 음차(音借)만 하여 제천으로 의역한 것은 오류다. 즉, 내토. 내제는 고대 이두어를 음만 따서 내뚝(냇물의 둑방)으로만 읽고 이를 그대로 ‘내뚝’이라는 뜻인 <제천>으로 바꾼 것은 오역이라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고대어(고구려 이전 이두) 음차는 음을 취하여 그 음의 한자어를 찾아 쓰지만, 같은 음의 많은 한자 중에 의미도 중시했다. 말의 어원은 뜻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내(奈)는 ‘나오다’ ‘내놓다’ 내(川)의 뜻과 함께 고대 제정일치사회 샤먼이 우주관으로 뿌리내릴 때 제(祭)의 어원을 내포하고 있다. 언어가 풍부하지 못했던 고대(삼국시대)의 관등 명칭이나 신라 내물왕(奈勿王) 내성(奈城)등 수많은 내(奈)자가 이를 증명한다.
내(奈)와 토(吐)는 뜻이 중첩되는 낱말이다. 내(奈)는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인 삼국시대 초기까지 제단(祭壇)이란 의미다. 토(吐)도 그렇다.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吐含山)도 그런 뜻이다.
고려 건국 때까지 ‘내제’였고, 940년 ‘堤州’로, 조선 초 1413년 ‘州’를 ‘川’으로 ‘제천’이 되었다. ‘堤州’나 ‘堤川’은 행정적 보편적 명사며 중국식 한화(漢化) 어순이다. 한 고을의 명칭을 ‘냇뚝’이란 하찮은(?) 제천(堤川)으로만 훈차 한 것은 오류다. 오랜 세월이 흘러 ‘내토’를 음운으로만 보았기 때문에 해석을 오류 한 것이다.
<윷판석 암각화>의 발견으로 제천의 고대사 오류는 좀 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 고라니=고암, 검은돌=흑석. 송학 마고단=칠성단. 천등산. 박달재. 감악산. 의림지. 칠성봉. 칠성봉의 자미원 정봉산. 고인돌의 성혈(星穴). 윷판석 암각화. 장락. 모두 고대 천문사상에서 유래 된 이름이다. 하나 둘이라면 우연일 수도 있지만 이 많은 지명과 유적이 천문이라는 주어로 교집합이 되는 것은 결코 우연일 수 없다.
이번 호에도 지명 하나를 추가 고증한다. <윷판석 암각화>에서 동쪽으로 내려온 골짜기를 <건능골>이라고 한다. 이 지명 또한 <윷판석 암각화>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건능은 ‘乾稜=하늘이 내려 온 산줄기’란 뜻이다. 음운 변화에 의헤 검능(儉稜=신이 내려온)의 뜻이다. 신당이나 아이를 낳으면 왼새끼를 꼬아서 금줄을 건다. 그것은 검(儉=신)줄이다. 칠성님 은덕으로 아이가 태어났으니 북두칠성의 텔레파시가 이 전기줄(검줄)을 타고 전류가 잘 흐르게 하려는 탯줄인 것이다.
이 많은 고대천문의 주제어 설계도가 바로 이번에 발견한 <윷판석 암각화>다. 이 설계 도면으로 제일 먼저 시공한 것이 송학 ‘선돌’이다. 아무 의미 없이 부르는 선돌이란 명칭은 이제 이름을 찾아 불러주어야 한다. 마고단=칠성단으로. 마고단=칠성단을 제천의 천문 전개도에서 왜 제일 먼저 시공했다고 하는가?
윷판석이 하늘의 운행도인 고대 천문의 역(曆)이라면, 마고=칠성은 이(윷판) 천문 역(曆)의 운행과 에너지로 땅=제단을 쌓은 어머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초의 어머니 시어머니 고(姑)자를 쓴다. 최초의 어머니이니 우리에겐 할머니고 그 할머니 이름을 마고(麻姑)=삼신할미=칠성님이라고 하였다.
왜 ‘마귀’라고 오해하기 쉬운 ‘마고(麻姑)’라고 했을까? 학자들은 베짜는 여인을 상징한다고 하지만 이 또한 잘못된 해석이다. ‘마고할미’는 생명의 여신 삼신할미며 대모(大母)다. 창조의 여신이라 거인이다. 지상의 모든 것을 창조한 여신이기 때문에 여신이지만 예쁘거나 베나 짜는 째째한 여인이 아니다. 마(痲=베)를 짜듯 씨줄 날줄 우주를 짠 것이다.
그래서 마고산화는 은유와 상징적 표현으로 전래 돤다. 이렇게 <하늘도 땅도 없는 세상에서 잠을 자면서 코를 골다가 하늘을 내려앉게 해서 카오스 상태를 만들고, 깨어나면서 하늘을 밀어서 갈라지게 만들어 해와 달이 생기게 하고, 땅을 긁어서 산과 강을 만든다.> 그리고 전국에 산재된 마고할미 전설은 모두 돌로 성을 쌓는다. 천지창조를 의미하는 것이다. 베짜기 마(痲)는 씨줄날줄을 엮어 세상을 짠다는 뜻이다.
우리 민족의 정서가 역사왜곡된 것이 너무 많은데 일본이 민족말살 전책으로 비틀어놓은 것들인데 사학자들의 학맥이 바뀌지 않아 그렇다. 신라 ‘성덕대왕 신종’을 애 울음소리 에밀레종 이라고 했다. 불교나 화랑도정신의 세속오계가 살생금지인데 어린아이를 쇳물에 넣는다? 가당치도 않은 역사왜곡이다. ‘고려장’ 또한 일본의 문화말살 정책에서 온 것이다. 고려의 정체성 이데올로기는 ‘묘법연화경’이다. 그런데 부모를 생매장한다? 그런 무덤은 발굴된 게 하나도 없다. ‘하늘을 오르는 밝은 언덕 땅’이 천등산 박달재의 어원이다. 기껏(?) 유행가 만든 사람의 멜로물 창작을 가지고 이젠 화석을 만들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