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물 든 감나무잎이 팔랑팔랑 지도를 열어
그곳에서 떠난 여정을 표시한다
거기 있던 은빛 억새풀을 가지고 아이들을 기다린다
오후 두시 여섯명의 햇살이 내 차에 들었다
학원 지수쌤과 결혼하겠다는 여섯살 꼬마 숙녀와
워너원 강다니엘 펜 사인회를 기다리는 사 학년 지지배와
딱지 대장 일학년 얼굴 이쁜 녀석이 하루를 거두는 시간
아무 일 없이 학원에 데려다 주고
햇살이 빠져나간 뒷좌석에
햇살에 드러난 부끄러움이 내리지 않는다
맑은 거울이 한동안 없었대도 그렇게도
넘어져본들 뭐하나 다시 일어서야 할 것
딱 딱지 한 장 만큼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첫댓글 일반버스와는 다른 여유가 보이는군. 항상 안전운전하게나.
재잘재잘 아이들의 웃음소리 태우고 가는
노란 은행잎 같은 버스네요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열살쯤은 젊어
지겠다. 아이들 파란 꿈에 내꿈도 함께 실었으면 좋겠다.
형님 울진도 좋았는데 인천에서 뵈올 생각에 더욱 반갑습니다
마음은 늘 동심으로 물들 것 같네요